미술품은 열광적인 과시적 소비와 관련된 일종의 사치품목 같은 것이 되었다.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주체들, 경매회사나 아트페어 주관자들의 관점이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미술품에 대한 정의 또한 더욱 세속적인 것이 되었다. 그들에게 예술은 최우선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서 소통된다. 시장주의가 만개하면서 예술품을 만들게 했던 ‘보이지 않는‘ 동기는 상업적 기대감과 영리적 동기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늘날 글로벌 미술시장은 글로벌 자본시장에 귀속되어 있고, 따라서 전자는 후자의 문제들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이는 최근의 미술시장 호황과 불황의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된다. "미술시장은 내부 요인에 의해 침체와 회복을 겪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부분 경제 일반의 영향을 받으며, 경기에 따라가는 후행성을 보이기 때문에....."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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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미술세계는 마치 마법의 저주에 의해 영원히 겨울뿐인 ‘나니아 제국‘과 닮아 있다. 이 차가운 제국에서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든 가치들은 이미 동파되었다. 창조성, 상상력, 진리에 대한 열망과 부조리에 대한 경각심 같은 요인들도 나날이 동파되어가고 있다. 반면, 경력 관리, 판매 가능성, 가격 상승, 고수익률 등으로 대변되는 차가운 가치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이후의 역사는 온통 투자펀드, 고수익 보장, 시장의 활력, 블루칩 같은 용어들로 기술되고 있다. 미술과 관련된 활동은 매일 아침 시장의 활황이나 불황을 알리는 주식시장의 기호들에 의해 일히일비하는 것으로 격하되었다. 예컨대 "호기심이 극동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아마도 내일은 도쿄나 홍콩, 싱가포르에서 거대한 미술품 판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견했다"와 같은 언술이 주종을 이루는 세계가 된 것이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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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으로 향하면서, 시장미술의 존재가 확연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최소한 그 시점 이후 미술의 흐름, 즉 형식과 스타일, 예술정신과 태도, 작가의식 등 거의 모든 현상들은 시장의 공격적인 개입 없이는 결코 설명될 수 없는 요인들에 의존하고 있다. 시장미술에 있어 그 밖의 요인들, 예컨대 미적 판단의 다양한 근거들로서 주제의 역사적·사회적 울림, 형식의 밀도, 표현의 재능 등은 하찮은 것들로 간주되었다. 창작의 주제는 자기현시적이거나 관음증적인 고백들에 자리를 내어주었고, 그 표현형식은 유행과 시사에 매우 민감한 것이 되었다. 우리가 비약적 발전의 시기로 여겨온 바로 그 기간 동안, 현대미술의 토양은 이러한 시장미술이 만개하는 데 적절한 생태적 성격으로 부단히 개조되어 왔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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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란 무엇인가 - 문화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천재 예술가들
베레나 크리거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예술가의 모습이 형성되기까지의 기나긴 변화 과정과 현재 예술가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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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람들은 시민사회를 통해 구성된 영역인 ‘미술과‘ 그것과 연관되어 있는 ‘자율적 미술가‘라는 생각을 극복하려는 모든 노력이 미술가의 전능하고도 특별한 역할을 없앨 수 없다는 모순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오히려 ‘미술가의 자세‘는 변형되고 확장되고 확인되었다. ‘저자의 죽음‘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요구는 때때로 어느 정도 인기를 누렸지만, 결과적으로 미술가는 쉽게 죽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끈질기게 이승으로 되돌아온 유령 같은 존재로 등장하고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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