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은 열광적인 과시적 소비와 관련된 일종의 사치품목 같은 것이 되었다.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주체들, 경매회사나 아트페어 주관자들의 관점이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미술품에 대한 정의 또한 더욱 세속적인 것이 되었다. 그들에게 예술은 최우선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서 소통된다. 시장주의가 만개하면서 예술품을 만들게 했던 ‘보이지 않는‘ 동기는 상업적 기대감과 영리적 동기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늘날 글로벌 미술시장은 글로벌 자본시장에 귀속되어 있고, 따라서 전자는 후자의 문제들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이는 최근의 미술시장 호황과 불황의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된다. "미술시장은 내부 요인에 의해 침체와 회복을 겪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부분 경제 일반의 영향을 받으며, 경기에 따라가는 후행성을 보이기 때문에....."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