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의 붕괴된 문명으로부터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교훈을 주는 책. 중간에 약간의 무리한 주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책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에는 동감하는 바이다. 그런데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좀 안타까운 점은 뒤의 참고도서는 번역이 안되어 있어 관련된 내용을 좀 더 깊게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돔의 건설 기간동안 브루넬레스키는 ‘선원근법‘의 원리를 발견했고, 그의 친구인 마사초는 이 원리를 이용해서 최초로 원근법을 적용한 그림인 <신성한 삼위일체>를 완성했다. 일점 소실점을 기준으로 모든 사물이 수학적 비례에 맞게 축소되는 원근법은 르네상스 이후 500여 년간 서양 회화를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시각적·철학적 원리가 되었다.
연 판에이크가 1434년에 그린 <아르놀피니의 결혼>은 최초의 시민 초상화로 알려져 있다. 중세 시대 그림의 주인공은 당연히 기독교 성인이나 귀족이었다. 그러나 아르놀피니의 결혼식을 다룬 그림과 조반니 아르놀피니의 다른 초상화가 더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상인 계층이 성장했다는 의미다.
"살해된 사람들은 모두 토지 소유자이며, 그중에는 소를 가진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 이 토지와 소를 가져야 했기에 그 임자를 죽인 것이다. 빈곤과 인구 과잉에 시달리는 나라에서 이것은 무시할 수 없는 동기를 제공했다."
농경에 적합한 토양, 목축을 하기에 좋은 초목, 풍부한 수자원, 넉넉한 사냥감 등 한 사회의 경제가 의존하는 자원이 무엇이냐에 상관없이, 어떤 사회는 남용을 절제하는 방식을 꾸준히 발전시킨 반면에 어떤 사회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붕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