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렌스의 기계공예 이상을 건축적으로 해석해보면 식탁 위라는 생활 조형 환경의 마지막 단계, 즉 밥상까지 바꾸어 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나의 새로운 양식이 등장하면 가장 먼저 건물부터 변하기 시작한다. 다음으로 거시적 차원과 미시적 차원의 양방향으로 확산되는데, 거시적 차원은 단지·조경·도시 등을, 미시적 차원은 실내장식 ·가구·공예 등을 의미한다. 건물을 중간 기준으로 삼아 조형 환경의 전스케일에 걸쳐 새로운 양식이 종합 세트로 구현될 때 비로소 그 양식은 문명을 개표하는 역사성을 확보하게 된다. 베렌스는 산업 시대의 기계공예가 생산하는 새로운 양식으로 건물-실내장식-가구-공예에 이르는 새로운 조형 환경의 종합 세트를 완성하려는 이상을 실천했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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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추상예술의 첫 번째 완성을 이룬 데 스테일은 근원상태로의 환원을 잘 보여주며 몬드리안의 ‘구성‘ 시리즈가 이것을 대표한다. 몬드리안은 세계를 구성하는 본질 요소로 수평-수직 구도와 3원색을 들었다. 수평선은 지구의 움직임, 즉 자연의 존재상태를 상징하는데, 기본적으로 평형상태를 지향한다. 반면에 수직선은 빛의 활동성을 상징한다. 수직성은 평형상태에서 농축적으로 저장되어 있던 에너지를 자극하여 생명활동을 유발한다. 몬드리안에게 수평선은 모태적 원천을, 수직선은 생의 활기를 각각 상징하는 본질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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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문명 시대로 진입하는 문명 변혁기 때 새로운 건축 모델을 찾는 작업에는 건축공학적 지식과 미술적 실험정신을 함께 갖춘 사람이 필요했던 것으로 볼 수 있고, 르 코르뷔지에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건축가이자 화가였던 이유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은 다분히 회화적이다. 그의 백색 빌라 평면도나 실내투시도, 실내 전경을 찍은 사진 등은 그의 순수주의 회화를 보는 것처럼 닮았다. 그의 건축과 회화가 동일항 예술관과 논리구조에 의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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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는 동시성과 다면성을 통해 상대성 개념을 회화로 제시했다. <보트를 든 마야>에서 피카소는 이 한 장의 그림 안에 한 사람의 존재상태를 가능한 한 다양하게 담으려 했다. 시간과 공간의 양 축 위에서 시도되었다. 시간축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표정 변화를 몇 가지로 유형화시킨 뒤 그 파편을 조합했는데, 이것이 동시성이다. 공간의 축에서는 정지된 한순간의 상태를 정면과 측면 등 각도를 달리하며 여러 장면으로 다양화시킨 뒤 다시 파편을 조합했는데, 이것이 다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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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35년 6 - 1936-1940 결전의 날을 준비하라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6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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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사에서 김일성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읽었다. 그가 우리 독립을 위해 무슨 일을 하였는지 약간이나마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반공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라서 김일성 관련해서 잘한 점을 얘기하는 것에 부담이 있다. 이제는 이러한 부담을 떨칠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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