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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책읽기가 힘들까? - 당신의 편견을 깨는 생각지도 못한 독서법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문지영 옮김 / 다온북스 / 2016년 6월
평점 :
독서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왜 책을 읽어야하는지 새삼 명확한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한창 읽어나가다가 지칠 경우, 동기부여가 필요한 경우 독서에 대한 책을 읽는다. 지금이야 어느정도 독서에 대한 습관을 들여놓은 상태라, 책 읽기가 조금은 수월해졌으나,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는 쉽지 않았다. 무엇이든 익숙해지려면 최소 21일은 버텨야한다고 했던가. 하루에 십분씩 읽기 시작하다 조금씩 양과 시간을 늘려나갔다. 그리고 책에서 무언가를 배우려 애쓰기보다는 우선 내가 흥미로운 책 위주로 책 선정을 했다. 그 덕에 여전히 특정 분야의 책만 골라 읽는 독서 편식이 생겼지만, 한 권도 안 읽는 것 보다는 백 번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렸을 때 부터 독서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익히들어 알고 있지만 억지로 읽고 흥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대표적인 이유가 어려운 책인 고전을 읽어야한다던지,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편견이다. 이 책은 그런 편견을 깨주는 독서법을 전달한다. 왜 책 읽기가 힘들었을까 생각해보니, 한 권을 끝내고 새로운 책을 시작해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다. 이왕 읽기로 한 책이니 완독을 해야 다음 책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편견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후에 독서와 관련된 여러 책을 읽다보니, 다양한 책을 동시에 접하며 그 중 흥미있는 책 한 권을 골라 쭉 읽어나가면 된다는 조언들이 많았다. 이 책 또한 의무감이 독서를 망친다며 나에게 재미 없는 책은 버려야 한다며 강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독서에 있어 재미는 중요하다. 재미가 없으면 당연히 책이 읽힐리가 없다. 읽히지 않으면 자연스레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독서는 점점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고전은 어떠한가. 수 십년 혹은 수 백년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가치있게 여겨지는 책이다. 그 속에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많은 교훈과 지혜들이 숨어있기에 고전 읽기를 권장한다. 창의, 창조를 중요시하는 요즘 시대에 고전만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도 없다고들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 또한 잘 읽히지 않는다. 어렵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로,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지만 읽지 않는 책을 가리켜 고전이라고도 한다. 특히나 독서를 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나 또한 펼쳤다 다시 접은 고전이 있다.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지 어떤 생각을 전달하려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렇게 이 책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손을 떼버렸다. 물론 좋은 책으로 평가받는 고전을 곁에 두고 반복적으로 읽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진도가 나가지 않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어떤 책이든 완벽한 이해란 없다고 말한다.
동시에 난독에서 얻어지는 세렌디피티를 강조한다. "세렌디피티란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발견을 하는 능력이다." 이 책, 저 책 닥치는 대로 읽다보면 그 사이에서 유의미한 어떤 화학적 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내가 생각하는 난독과 저자가 언급한 난독의 의미는 약간은 달랐던 것 같다. 다양한 서적을 마구잡이로 익는다고 해서 정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저자는 난독을 하게 되면 속독을 하게 되어 빨리 읽은 부분에서 어떤 아이디어나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굳이 속독을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분야들을 연결지어 보고, 새로운 조합을 만들려는 시도 속에서 뜻밖의 발견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난독의 시너지는 그렇다.
이미 출간된 많은 독서관련 책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책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 독서를 멀리하게 만들었던 편견들을 언급하며 어렵고 힘든 독서의 길을 걸어왔던 사람들에게 탈출구를 제공한다. 책 읽기가 어려운 사람들은 접해봐도 좋겠으나, 각 목차의 주제와 저자가 전하려는 생각들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나 명확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쉽게 읽히지는 않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