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와 넬 - 대작가 트루먼 커포티와 하퍼 리의 특별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7
G. 네리 지음, 차승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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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리, 그녀의 별세 소식으로 최근 한 번 더 떠들썩했다.그리고 잔인한 범죄소설『인 콜드 블러드』로 잘 알려진 작가 트루먼 커포티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20세기 미국 문학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만남부터 특별했던 둘의 이야기에 점차 빠져들었다. 남자같은 툭툭 내 뱉는 말투의 넬과 작은 체구의 트루먼. 서로의 성별을 반대로 인식하며 그렇게 투닥투닥 서로를 알아가는 여섯 살과 일곱살 배기 아이들이다.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지금은 연락이 닿질 않아 어떻게 사는지조차 모르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친구가 있다.  이 책 속 주인공들과 비슷했다. 그 당시 빠른 년 생은 학교를 일찍 입학하기도 해, 실제로는 나보다 한 살 어렸던 남자아이다. 같은 동네에, 같은 유치원에 다니면서 친해진 계기로 틈만 나면 어울려 놀곤했었다. 트루먼과 넬은 셜록홈즈 놀이를 하고, 함께 책을 읽으며 우정을 쌓아나갔지만 우리의 관심사는 소꿉놀이와 만화영화였다. 독서에 더 집중했으면 트루와 넬과 같은 삶을 살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상상으로 재미있게 읽어나간 책이다. 



 어린 시절의 우정이 이들처럼 오래간다면 그것 또한 굉장히 의미있는 일 같다. 가정의 불화로 인해 어쩌면 더 돈독한 우정을 맺을 수 있었지 않을까. 물론 실제 두 사람은 문학계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하며 둘 사이의 갈등도 있었지만 그들은 서로의 삶에 그 누구보다 많은 영향을 끼쳤다. 각자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서로인 경우도 많았고, 때론 수상과 관련하여 서로 등을 돌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마저도 둘의 운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서나마 영원히 같이 살고 있는 두 친구의 어린시절 이야기. 소소하고 재미있게 다가온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던 책이다. 불멸의 작품을 창조한 두 명의 위대한 작가의 어린시절이 궁금하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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