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다 - 작가가 되어야만 하는 단 하나의 이유 나는 작가다
최서윤 외 지음 / 레드베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확실히 예전보다는 작가의 문턱이 낮아짐을 느끼는게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사람들의 책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정보위주의 책을 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삶의 경험을 나누는 책들이 눈에띈다. 그런 작가와 책들을 만나면서 나 또한 나중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 이름의 책 한 권을 내는게 꿈이다. 아직 특정한 주제도, 구체적인 계획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꼭 이루고 싶은 꿈이다. 그렇기에 이 7명의 작가들의 이야기도 궁금했다. 어렸을 때 부터 꿈이 줄곧 글쓰는 작가였는지, 아니면 우연한 계기로 글을 쓰게 되었는지 등 작가가 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본문에 앞서 추천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던 책이다. 글을 쓰는 것, 책을 내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책을 쓰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용기를 붇돋아준다. 그럼에도 정말 아무나 낼 수 없는 것이 책이 아니던가.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나 소재를 찾는 것도 쉬운일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읽어나가다 보니 이 또한 의지와 실천의 문제였음을 깨달았다. 막연하게 '언젠가는'이라고 생각을 하니, 점차 후순위로 밀리고 때때로 잊혀져가며 그렇게 꿈으로만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주변에서 어떤 말을 하던 굽히지 않고, 자신의 믿음과 확신대로 꿈을 찾아나가라는 최서윤 작가의 프롤로그다.



 가장 궁금했던 것도 그녀의 삶이었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녀는 지구 반대편인, 프랑스에서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부러워할만한 몽마르뜨 언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의 삶이다. 그러나 타지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을텐데 그 와중에 어떻게 책을 쓸 생각을 했을까? 작가도 많은 사람들처럼 꿈을 찾아나서는데 꽤나 열병을 앓았던 모양이다. 수학선생님을 좋아하면서 과학자의 꿈을 꾸고, 그렇게 물리학과에 입학했지만 그녀에게 남는 것은 텅 빈 공허함이었다. 그러나 "당장 해답을 구하려 들지 말고 집접 살아 가다보면, 먼 어느 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해답 속에 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 이라는 한 권의 책 속의 글귀를 만나며 그녀는 뜨거운 열정속에 살게된다. 그렇게 가슴에 별을 품어온 그녀는 작가가 된다는 자신만의 별을 발견해 글을 쓰게 되었고, 작가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내가 품어왔던, 그리고 품고 있는 별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녀의 말처럼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힘들었던 십대를 보냈던 신서우 작가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어린시절을 들여다보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용기란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위태로운 가정과 이 때문이었는지 학교에서는 왕따문제로 적응하지 못했다. 어린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벅찬 환경속에서 그녀는 살기 위해 가출을 결심하고, 쉼터에서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상처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 그 때의 상처가 이십대에도 고스란히 상처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불우했던 경험속에서 빛을 발견했다. 아프고 고통스러웠기에 감추고만 싶었던 기억이지만, 오히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도울 수 있었다. 현재 그녀는 청소년들을 위한 강의와 집필을 하며 한 상담소의 소장으로 십대들과 소통하고 있다. 아픔을 딛고, 많은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녀가 대단해보였다. 



 저마다 각자의 사연이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는 그자체로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리고 만약 내가 책을 낸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이런저런 생각도 해봤다. 때때로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런 책 한권을 내는게 꿈이다. 책을 통해 받았던 용기와 위로들을 나의 글로 많은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작가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 속에서 용기를 얻고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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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6-06-30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몇 줄 쓰는것도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는 저로써는 글을 쓰는게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책 한권 읽을때 마다 느끼지만
글을 쓴다는것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인것 같습니다
작가님들 존경합니다 ^^

pepeto 2016-07-16 22:22   좋아요 0 | URL
쭈니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서평 쓰기도 만만치 않은 일이지요 ^^
저도 예전엔 어떻하면 잘 쓸까 오랜기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썼는데,
서평은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꽤 늦은 댓글을 쓰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