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재발견 -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지음, 강혜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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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시간의 법칙,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그들 모두는 한 가지 일을 최소 1만시간 이상을 해왔다는 결론으로 국내에서도 꽤나 유명했었다. 하루에 세 시간씩, 십년이 모이면 일 만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나도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못해도 저 정도의 시간 투자는 필요하겠구나 생각하며, 쉽게 성공을 거머쥐려 했던 나를 되돌아보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1만 시간의 노력이 우리를 배신하는지에 대해 재조명한 이 책이 궁금했다. 내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 만큼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때는 참 암담하다. 뭘 더 해야겠는지조차 모르겠고, 때론 무기력이라는 나락에 빠져 헤어나오기 힘들 때도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서 발생했을까? 어디에 원인이 있는지, 그리고 제대로된 방법은 무엇인지 배워보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력에도 방향과 전략이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무슨일을 하던 목적의식을 가지고 연습을 해야한다. 그 이유는 내가 어떤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목적이 있어야 그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적이고 명확한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확실한 목적의식만큼이나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없다. 그래서 흔히들 무언가를 시작할 때, 내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하는 꿈에서 부터 거꾸로 계획을 세우라고 하나보다. 그래야 현 시점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요즘 크게 인생설계라는 관점에서 내 삶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참 어렵다. 한 번 뿐인 인생 내가 하고 싶은 일, 죽어도 이 일이 아니면 안되겠는 일을 하고 싶다가도, 현실은 또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서 힘들기도 하다. 



 쓸수록 발달한다는 뇌 과학 분야도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도 네비게이션 못지 않은 런던 택시운전사들의 예를 들었다. 어렵기로도 유명한 택시운전사 시험이다. 특정 시간대에는 어떤 길을 이용해야 막힘 없이 혹은 최단거리로 빨리 도착할 수 있는지 등 고려해야할 요인들이 수두룩하다. 연구 결과 택시운전사들의 뇌는 후위 해마 부분이 다른 사람에 비해 컸고, 이 크기는 택시 운전사로 일한 기간에 비례한다고 한다. 또한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인간의 잠재력도 개발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타고난 재능일지라도 그 밑바탕에는 숨겨진 엄청난 양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요즘과 같이 모든 빠르게 변하는 시기라면 또 다른 결론이 나지 않을까 궁금증을 가지며 읽게 되었다. 여러 강연을 듣다보면 현대에 있어 미래란 정말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다. 현존하는 직업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고, 통계 수치로 표현된 예측에 따르면 그 시기는 얼마 남지 않았거나 혹은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올 것이라고 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로봇산업이 활발히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다고 들었다. 여러 개의 직업을 갖게 되는 시대, 저자는 끊임없이 배우고 뒤쳐지지 않으려면 의식적인 연습원칙을 바탕으로 새로운 훈련법을 개발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동시에 점차 빨라지는 사회 변동속에서 1만 시간이라는 법칙을 적용할 수 있을만큼의 4차혁명은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거나, 물리적인 시간의 양이 아닌, 목적의식과 이를 통한 전략이 뒷받침 되어야 1만시간이 유의미한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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