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범
권리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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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것이 범법이 되어버리는 미래의 세상.

어쩌면 머지 않은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에 답답함마저 느껴졌다.


처음에는 소재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으로 접근했던 상상범.

2300년대의 미래로써 상상하는 행위 자체가 죄가 되는 세상.

인간에게서 최소한의 자유마저 허락되지 않는.. 그런 세상을 그려낸 이야기다.



그 어떤 소재의 이야기보다도 흥미로운건 사실이다.

그리고 의문을 갖게되는 것 역시 당연하다.

어떻게 상상하는 것 자체가 유죄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소설 속에서는 상상으로 인하여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살인을 자행하는 원동력이 되므로 상상이 죄의 일부로써 분류가 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소설 속 소재를 지금 현실에 적용해 본다면 세상에는 범죄자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답답하고 힘든 현실세계로부터 벗어나 허구의 세계로 들어가 자신의 자유를 마음 껏 누릴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상상인데,

그런 작은 기쁨과 자유마저 억압받는 세상이 올 것이라 생각하니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조금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통제로 인하여 미래의 세상에는 상상범이라는 범죄자가 생기게 되고 그 속에서 혼란을 겪는 이들의 모습이 비춰지는데, 죄가 성립하게 되는 그 경계가 참 모호하다고 할까-

그렇기에 한순간 우리 모두가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무엇보다 지금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 간과할 수 만은 없던 이야기로 어렵기도 하고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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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다케모도 고노스케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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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가 메마른 시대, 감동에 목마른 시대의 필독서! < 우동 한 그릇>



언제부턴가 사람들 사이에서 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불편한 일인냥 점차 줄어들고 이웃사이에도 직장동료 사이에도 미묘한 거리감이 느껴진다.

바쁘게 변화하는 세상만큼 딱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도 변하는 것 같다.

이해와 배려보다 자신의 이익이, 감정이 우선시 되고 나 자신만의 행복이 먼저라는 생각이 앞서 주변사람들을 둘러볼 여유가 없어졌다.

그렇지만 이런 이들을 탓할 이유 역시 없는 것이다.


변화하는 세상에 발 맞춰가야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자 순리이다.

그러다보니 여유가 없어지고 감정이 없어지고 일하는 기계처럼 사무적이 되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들도 분명 마음속에는 조그마한 감성들이 자라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색하진 않아도 따뜻함이 남아있고 사람의 손길과 정이 그립기에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읽히는 것 같다.



소설 우동 한 그릇에는 책 제목과 일치하는 우동 한 그릇과 마지막 손님, 이렇게 두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굳이 읽어보지 않았어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의 우동 한 그릇.

북해정이라는 우동집에 가난한 세 모자가 찾아와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하면서 시작된다.

여의치못한 사정으로 우동을 한 그릇만 주문한 세 모자를 보며 주인은 티 나지않도록 반인분의 우동을 더 삶아내어준다.

이듬해에도 세 모자는 북해정을 찾아왔고 처음과 같이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하였고 주인 역시 모르게 우동을 더 삶아주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금 북해정을 찾아온 모자.


인생 최고의 사치스러운 일을 계획했다며 우동 삼인분을 주문하고 그 시절 이야기와 함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처럼 짧은 글 속에서 사람에 대한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를 잘 느낄 수 있었고 더불어 마음까지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우동 한 그릇이 세 모자에게는 용기를 주었고 희망을 보여주었듯 그 어떤 것도 결코 사소하지 않으며 소중한 것임을 느끼게 해준 우동 한 그릇이었다.



마지막 손님 역시 춘추암이라는 과자점에서 일하는 열아홉 소녀를 통해서 장사라는 것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일이 아니며, 마음을 주고받는 행위로부터 시작되고 중요한 수단임을 알게해준다.

동생들과 어머니를 보살피며 가장 역할을 하는 게이코의 마음씀씀이가 너무 곱게 느껴졌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모두 게이코와 같은 마음으로 손님을 대하고 다가간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처음부터 그런 마음을 쉽게 알아봐줄리 없지만 진심은 통한다고 하지 않던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이익을 목적으로 사람을 상대하기보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법을 먼저 알고 배워나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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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집 아티스트 백희성의 환상적 생각 2
백희성 지음 / 레드우드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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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지은 소설은 어떨까-

처음에는 굉장히 딱딱하고 정적일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보다 앞서 <보이지 않는 집> 이라는 제목이 궁금증을 더했다.

거기다 책을 받아보니 기존의 책들과는 확연히 달라서 이건뭔가- 싶으면서도 참으로 끌렸다.



타이틀은 온데간데없고 종이아트마냥 겹겹이 빨려들어가는 집모양의 구조와 검은 옷의 사내, 의문의 하얀 그림자.

신선하기도하면서 단순히 예쁘게 보이기위한 의도는 아닐 것이기에 읽기전부터 굉장한 호기심으로 가득했고 이미 이 책에 홀려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디텔이이 살아있는 북디자인과 더불어 내용 역시 그간 읽어왔던 미스터리함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온전한 미스터리 소설이라 칭할 순 없으나 건축미스터리라는 조금은 새로운 장르에는 딱 맞아떨어진 듯 하다.



기이하거나 너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가까운 미스터리함보단 건축물을 통해서 사람의 내면까지 어루만져주는 따뜻하면서도 오묘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였기에 더 깊게 빠져 읽을 수 있었고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쉼없이 달렸다.

무엇보다 사실적인 묘사와 함께 중간중간에 삽입된 평면도가 공간을 상상해가면서 읽는 재미를 더했고, 작가가 직접 인터뷰한 내용들에 살을 덧붙여 만들어낸 이야기임에 틀림없지만 어딘가에는 정말이지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비밀을 간직한 건축물이 숨어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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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 백 마디 불통의 말, 한 마디 소통의 말
김종영 지음 / 진성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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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란 단어가 언제부턴가 화두가 되었고 이에 관한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이전보다 더욱 더 복잡하고 다양화 된 사회에서 살면서 내 말을 전달하고 상대의 의견을 듣는 소통은 꽤나 중요해졌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전달을 넘어 오해가 없는 상태에서의 효과적이고 원활한 전달을 목표로 한다.

놀랍게도 우리가 하는 말은 비록 순식간일지라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라는 속담처럼 상대에게 말을 잘하면 어려운 상황이나 위기를 넘길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로 말 한마디로 다른 사람에게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정말 한 번 내뱉으면 다시 주워 담을 수도 없는 말은 양날의 검인 것 같다그래서 처음 당신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라는 물음표가 커다랗게 자리 잡은 표지를 보면서 나는 어떤 말을 많이 하고 있었을까생각해 보기도 했다.

또한 단순히 상대에게 나 혹은 내 메시지를 전달하는 어떤 효율적인 특정한 방법론을 제시할거라고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책에서는 수사학과 예시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말하기즉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하기 위한 더 깊은 말하기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내가 어떤 대상의 청중에게 어떤 톤과 표정시선으로 말하느냐에 따라 전달력이 달라진다.

이렇듯 수사학이란 나에게는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지만 꽤나 흥미로운 분야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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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치지 않게
설레다(최민정)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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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 포스트잇 한 장으로 마음의 얼룩을 닦다! "

관계에 지쳐서 오늘도 울컥하는 당신에게 선물하는 한 장의 감성 메모


설토와 함께하는 감성 치유 에세이 ' 내 마음 다치지 않게 '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처받지 않고 살아간다는것은 어쩌면 있을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항상 많은 연결고리가 있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당영한 것일지도-

나 역시 크고 작은 무수한 상처들을 받고, 참고 이겨내보기도 하지만 그 상처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나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일수록 마음속 깊숙이 자리잡아 내 자신을 자꾸만 어두운 곳으로 밀어낸다.

그래서 쉽사리 나가려들지 않고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있게 만든다.



이러면 안되는 것을 마음으로는 잘 알면서도 겁이 많아서, 용기가 없어서 내 자신을 스스로가 외톨이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만들어 놓은 감옥에 갇혀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노란 토끼 설토를 보면서 나와도 너무 닮은 모습에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세상 사람들 모두가 상처받고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나 역시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서 상처를 입혔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나만 괜찮지 않은 것처럼, 나만 상처받은 것처럼 ..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아왔을지도 모른다..

나 혼자 상처받지 않으려고 타인에게는 내 아픔보다 더 큰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알면서도 외면해버렸을지도 -






이처럼 위로가 되어주기도 하면서 가끔씩은 뜨끔하게 했던 설토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이 책은 바쁜 세상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읽으면 너무도 따뜻하게 위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이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해라는 말이 너무나도 공감이 되는, 위로가 되는 그런 책.

뭐라고 딱히 정의 내릴 순 없지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가끔씩은 설토가 내가 되기도 하고 설토에게 상처를 주는 이가 내가 되기도 하고, 그런 상처를 위로해주는 친구가 내가 되기도 하는 이야기. 

천천히 따스하게 마음을 다독거려주는 엄마의 손 같다고나 할까 - ㅎㅎ

더불어 나 자신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마음의 연고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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