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다케모도 고노스케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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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가 메마른 시대, 감동에 목마른 시대의 필독서! < 우동 한 그릇>



언제부턴가 사람들 사이에서 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불편한 일인냥 점차 줄어들고 이웃사이에도 직장동료 사이에도 미묘한 거리감이 느껴진다.

바쁘게 변화하는 세상만큼 딱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도 변하는 것 같다.

이해와 배려보다 자신의 이익이, 감정이 우선시 되고 나 자신만의 행복이 먼저라는 생각이 앞서 주변사람들을 둘러볼 여유가 없어졌다.

그렇지만 이런 이들을 탓할 이유 역시 없는 것이다.


변화하는 세상에 발 맞춰가야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자 순리이다.

그러다보니 여유가 없어지고 감정이 없어지고 일하는 기계처럼 사무적이 되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들도 분명 마음속에는 조그마한 감성들이 자라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색하진 않아도 따뜻함이 남아있고 사람의 손길과 정이 그립기에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읽히는 것 같다.



소설 우동 한 그릇에는 책 제목과 일치하는 우동 한 그릇과 마지막 손님, 이렇게 두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굳이 읽어보지 않았어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의 우동 한 그릇.

북해정이라는 우동집에 가난한 세 모자가 찾아와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하면서 시작된다.

여의치못한 사정으로 우동을 한 그릇만 주문한 세 모자를 보며 주인은 티 나지않도록 반인분의 우동을 더 삶아내어준다.

이듬해에도 세 모자는 북해정을 찾아왔고 처음과 같이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하였고 주인 역시 모르게 우동을 더 삶아주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금 북해정을 찾아온 모자.


인생 최고의 사치스러운 일을 계획했다며 우동 삼인분을 주문하고 그 시절 이야기와 함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처럼 짧은 글 속에서 사람에 대한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를 잘 느낄 수 있었고 더불어 마음까지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우동 한 그릇이 세 모자에게는 용기를 주었고 희망을 보여주었듯 그 어떤 것도 결코 사소하지 않으며 소중한 것임을 느끼게 해준 우동 한 그릇이었다.



마지막 손님 역시 춘추암이라는 과자점에서 일하는 열아홉 소녀를 통해서 장사라는 것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일이 아니며, 마음을 주고받는 행위로부터 시작되고 중요한 수단임을 알게해준다.

동생들과 어머니를 보살피며 가장 역할을 하는 게이코의 마음씀씀이가 너무 곱게 느껴졌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모두 게이코와 같은 마음으로 손님을 대하고 다가간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처음부터 그런 마음을 쉽게 알아봐줄리 없지만 진심은 통한다고 하지 않던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이익을 목적으로 사람을 상대하기보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법을 먼저 알고 배워나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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