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네버랜드 클래식 48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허버트 포즈 그림, 김주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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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틸틸과 미틸이 살고있는 초라한 오두막집에 어느 날 늦은밤 요술쟁이 할머니 베릴륀느는 자신의 아픈 딸을 위해 남매에게 파랑새를 찾아달라며 나타나고 이에 남매는 파랑새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또한 다이아몬드를 통해서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남매는 보게된다.

그렇게 물과 불의 요정, 빵의 요정, 사탕의 요정 등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요정들과 여행에 동참한다.


추억의 나라에 가서 이미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기도 하고 밤의 궁전과 숲, 공동묘지 등을 여행하며 열심히 파랑새를 찾아다닌다.

우여곡절을 겪어가며 여러 곳에서 많은 파랑새들을 발견하고 새장에 옮겨왔지만 새들은 더이상 파랑색이 아니었고 다른색으로 변해있거나 혹은 죽어있거나 저멀리 날아가버렸다


하지만 그렇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고 나서야 그토록 애타게 찾던 파랑새를 자신의 집에서 발견하게 된 남매.

결국 행복이라는 것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 늘 우리곁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주 오래전, 아마 초등학생때였지 싶다.

동화로 처음 만났던 파랑새.


전체적인 흐름과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각색하지 않은 희곡으로 또다시 파랑새를 만나보니 한층 더 풍성한 느낌이다.

머릿속으로 한 장면 한 장면 그려가며 읽게되다보니 마치 눈앞에 틸틸과 미틸, 여러 요정들과 함께 있는 듯 그 재미를 더했다.


또한 행복이라는 것이 가까이 있다는 것과 더불어 정말 다양한 행복들이 존재할뿐만 아니라 우리는 무심결에 그 많은 행복들을 놓치고 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속에서 느끼는 작은 기쁨과 행복들은 별 것 아닌냥 가볍게 여겨버리거나 때때론 그냥 치나치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저 나 아닌 다른 이들의 행복이 더 커보이고 멋져보여서 부러워만 하다가 눈앞에 있는 자신의 행복들을 알아채지 못한채 마냥 행복을 쫓았던게 아닐까..

누구든지 앞으로는 자신의 소중한 행복들을 다 잃어버린 후에야 깨닫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더불어 살아가는동안 사소함이 주는 그 행복의 진정한 맛을 알게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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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점 - 그가 떠난 빈 자리가 허기질 때
이박사 지음, 남달리 그림 / 51BOOKS(오일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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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가 떠난 빈 자리가 허기질 때, 연애매점

너와 헤어진 후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 되어 버렸다.

-




그가 떠난 빈자리가 허기질 때 찾는 연애매점이라니-
헤어짐 이후에 그가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싶을 때 찾아가게 될 것만 같은 씁슬한 곳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이 어찌보면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이별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헤어짐에도 사람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고 그 결과 역시 예측할 수 없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사랑을 하고 다양한 방법의 헤어짐을 겪는다.


때론 사소한 것에 울컥하여 이별로 이어지는 관계도 있을 뿐더러 몇 번을 참고 견디다 못해 헤어짐의 길로 들어서는 관계들까지..
이별이라는 종착역에 오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쳤으리라.
하지만 이별 후에도 문득 그가 생각이나고 보고싶기도 하고 좀처럼 떠나보낸 연인의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기도 한다.

상대에게 나를 보여주고 한발짝 더 다가서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겨나 호의적인 관계를 맺어왔던 연인이라는 존재가 하루아침에 이별통보를 받는다고 해서 알지 못했던 사람처럼 상대에 대한 기억이 말끔히 리셋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게 어떤 감정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이별의 잔여물이 남게된다.

그래서 헤어짐 직후 심하게는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도 있고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는 이야기처럼 허겁지겁 또다른 사랑을 찾아 헤매이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시작된 관계는 행복이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결국 자신을 위해 타인에게 또 다른 상처를 입히게 되버린다.
그렇다면, 이별후에는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달래고 치유할 수 있을까 - 


책속에서는 상대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재치까지 겸비해서 마냥 우울하거나 감성적이지 않게한다.
이처럼 어느 한 부분에서는 공감을 주기도 하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마냥 다른이의 이야기인냥 웃게 만든다.
그만큼 이별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잘 다룬 에세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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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디안 지음, 허유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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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일단 제목부터가 참으로 직설적인 듯 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작품과 제목이 참으로 잘 맞는 것 같다.


"가족이란, 항상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전혀 다른 면을 보여주는 존재들이다."

어찌보면 가장 가깝다고 말할 수 있는 존재지만 때로는 그 누구보다도 멀고 낯선 이들.

우리는 그를 가족 혹은 식구라 칭하지만 정말 가족을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평범한 여느 가정에선 가족들이 물고 뜯고 정말이지 제목처럼 개처럼 싸우다가도 힘든일이 있거나 타인에 의해 위험하거나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그 누구보다 먼저 생각하고 보듬어 준다.

물론 조금씩 사정은 다르지만 어느곳이든 어느 가정이든,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고 살아가다보면 한번쯤은 싸우기도 하고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인지라 마치 어느날의 우리 가족의 모습처럼 다투기도 하고 그 어느때보다도 서로를 위하기도 하는 모습들이 잘 담겨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겉으론 행복해보이는 가정도 남이라면 그 가정사를 알 수 없듯이 소설의 주인공인 둥니 가족들에게도 각자 저마다의 사정과 개인의 상황들이 존재하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살아가기도 한다.

이처럼 가족의 상황과 속마음까지 잘 알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모습들이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며 현재 우리 가정의 모습을 잘 담고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많이 공감할 수 있었고 사람 사는 모습이 별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큰 문제들까지.. 어찌보면 문제없이 살아가는 가정이 드물 정도로 별 일 없이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 싶은데, 둥니 가족 역시 다양한 문제들이 얽히고 설켜 또 다른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주인공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흥미롭게 진행된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내서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마음 한구석이 조금 무거운 느낌도 있었고 각 인물들의 마음이 때때로 이해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라 별 망설임 없이 읽어보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처음 접한 중국소설이 꽤나 흥미로웠고 작가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나라의 소설 역시 읽어보고 싶은 계기가 됐다.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는 살아가면서 숨기고 싶거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어찌보면 비밀스럽기도 하고 남들은 알지 못하는 가정사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지만 소설속의 모습들이 낯설지 않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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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8
안보윤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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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힘겹게 산을 오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것도 생을 마감하려고..

소나무에 밧줄을 걸고 매듭을 짓고, 그 안으로 머리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소년이 눈을 떴을 때 그는 어느 산장에 와있었다.
알마라는 한 소녀와 소녀의 삼촌과 올빼미가 살고있는 산장이다.


산장에 살고 있는 알마라는 소녀는 눈물을 흘리면 죽는 희귀한 병을 앓고 있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구분없이 나오는 게 눈물이었다.
하지만 소녀는 살기 위해 모든 감정을 배제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자신은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눈이 내릴 때 열리는 문을 통해 들어온 소년은 삶을 스스로 놓으려 한다.
그런 알마에게 소년은 얄미울 뿐이다.

소년은 산장에서 노루라고 불리게 되는데 그 역시 그만의 아픔과 상처가 있다.
그렇게 죽고자 하는 소년과 살고싶어하는 소녀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은듯한 소설 속 공간 알마의 숲.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며 살아가는 알마때문일지 상처받은 소년 노루때문일지 이곳은 너무나도 메말라 있다.
그런 그곳에서 알마와 노루는 서로 다른 선택을 했지만 어쩐지 그 둘은 너무나도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무심코 봤을 땐 너무나도 다른 소녀 알마와 소년 노루.
하지만 가만히 보고있자니 그 둘은 닮아있다.
스스로의 통제를 통해 메말라버린 감정들과 그렇게밖에 될 수 밖에 없었던 그 모습이..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는 버티고 살아가기 힘들어 죽음을 선택한 소년과 비록 인간처럼은 살 수 없지만 그렇게라도 살고싶어하는 알마의 모습을 보자니 아픔을 간직한 채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또한 소년에게 건네는 알마 삼촌의 말이 참으로 와닿았다.
무슨 선택을 하든 후회라는 놈은 따라오게 되어있다고-
그러니 그 놈이랑 부딪혀보라고-
그리곤 실컷 후회하고 시원하게 털어버릴 수 있는 쪽을 택하라고-

정말 후회할 때는 후회하더라도 자신의 길을 가다보면 그곳에서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선택의 길에서 누군가는 두려움에 끝없이 흔들릴지도 모르겠으나 그 선택에 어떤 것이든 결과는 반드시 있기에 앞으로 나아가 볼만 한 것 같다.
알마의 숲에 존재하는 특별한 문처럼 그 경계에서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면 알마 삼촌의 말처럼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선택하고 맘껏 후회하고 탈탈 털어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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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빵 먹을래, 크림빵 먹을래? 담쟁이 문고
김현희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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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란주, 중학교 3학년으로 보통의 친구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소녀다.

그녀에게는 원, 투라고 부르는 각 4명의 부모가 있다.

친아버지와 새어머니, 친어머니와 새아버지

그러나 그 어느곳에서도 란주는 마음편히 기댈 곳이 없다.


짝퉁 명품에 빠져사는 친아버지와 신도들의 헌금만을 사랑하는 새아버지, 그리고 야매로 침술을 놓는 새어머니까지-

게다가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는 왕따까지 당하는 상황인지라 여간 피곤한게 아니다.

이전 학교에서는 일진까지는 아니었어도 이진쯤으로 눈치를 살펴가며 아이들을 괴롭히던 란주였지만 힘의 논리를 맛본 란주는 자신도 일진들에게 왕따를 당하면서 같은 반에 있는 짝이자 빵셔틀 달고에게 마저 못되게 굴기도 한다.


학교와 집, 그 어디에도 란주가 마음편하게 있을 곳은 없었다.

그러다 란주는 수업이 끝난 후 일주일에 한번씩 빵을 배우러 다니게 되고 점점 흥미를 갖고 빵 만드는 재미에 빠지게된다.

조금씩 우울하고 허한 마음을 달래기위해 집중하다보니 실력도 늘고 동네 할아버지와 문신 아저씨에게도 맛있는 빵을 나눠주고 그렇게 조금씩 할아버지와 문신아저씨의 이야기도 듣고 처음 오해했던것과 달리 좋은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달고에게 뜻밖의 사고가 생긴게 된다.

같은 반 일진들에게 심하게 얻어 맞고 정신을 잃은 것이다.

달고가 일진들에게 둘러쌓여 맞고 있는 모습을 본 란주였지만 차마 그만두라는 말조차 하지 못하고 그 곳에서 벗어나버린 뒤 란주의 마음은 더욱 불편하고 달고에 대한 미안함으로 가득찼다.

그런 란주가 달고에게 해줄 수 있는거라곤 매일같이 달고의 병문안을가서 클래식음악을 들려주고 책도 조금씩 읽어주고-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과 함께 자신의 반성과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편지가 전부였다.



하지만 달고의 병문안을 가는 날 이외에도 란주에게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셋째언니가 돈을 훔쳐 집을 나간탔에 친아버지와 같이 찾으러다니는 일부터 시작해서 아빠가 짝퉁 명품 단속에 걸려 감방 대신 벌금을 물어주어야하는 상황과 좋아하고 있던 두영에게 고백했다 단번에 거절당한 일 등등-


란주에게 가족과 학교 그 두곳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지만 그와는 반대로 너무나 힘들고 괴로운 곳이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차고 힘겨운 일들 속에서 란주는 많은 경험을 하게된다.

하지만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긍정적으로 생각할 줄도 알게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려하거나 대처하는 방법들이 각각 다르긴하겠지만 씩씩하게 견뎌내고 해결하려는 모습들이 안타깝기도 느껴졌지만 조금은 대견스러워도 보였다.


책을 통해서 모든 청소년들에게 처한 상황들이 아닐수는 있지만 한창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들의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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