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디안 지음, 허유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어느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일단 제목부터가 참으로 직설적인 듯 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작품과 제목이 참으로 잘 맞는 것 같다.


"가족이란, 항상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전혀 다른 면을 보여주는 존재들이다."

어찌보면 가장 가깝다고 말할 수 있는 존재지만 때로는 그 누구보다도 멀고 낯선 이들.

우리는 그를 가족 혹은 식구라 칭하지만 정말 가족을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평범한 여느 가정에선 가족들이 물고 뜯고 정말이지 제목처럼 개처럼 싸우다가도 힘든일이 있거나 타인에 의해 위험하거나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그 누구보다 먼저 생각하고 보듬어 준다.

물론 조금씩 사정은 다르지만 어느곳이든 어느 가정이든,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고 살아가다보면 한번쯤은 싸우기도 하고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인지라 마치 어느날의 우리 가족의 모습처럼 다투기도 하고 그 어느때보다도 서로를 위하기도 하는 모습들이 잘 담겨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겉으론 행복해보이는 가정도 남이라면 그 가정사를 알 수 없듯이 소설의 주인공인 둥니 가족들에게도 각자 저마다의 사정과 개인의 상황들이 존재하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살아가기도 한다.

이처럼 가족의 상황과 속마음까지 잘 알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모습들이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며 현재 우리 가정의 모습을 잘 담고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많이 공감할 수 있었고 사람 사는 모습이 별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큰 문제들까지.. 어찌보면 문제없이 살아가는 가정이 드물 정도로 별 일 없이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 싶은데, 둥니 가족 역시 다양한 문제들이 얽히고 설켜 또 다른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주인공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흥미롭게 진행된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내서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마음 한구석이 조금 무거운 느낌도 있었고 각 인물들의 마음이 때때로 이해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라 별 망설임 없이 읽어보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처음 접한 중국소설이 꽤나 흥미로웠고 작가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나라의 소설 역시 읽어보고 싶은 계기가 됐다.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는 살아가면서 숨기고 싶거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어찌보면 비밀스럽기도 하고 남들은 알지 못하는 가정사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지만 소설속의 모습들이 낯설지 않아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