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의 숲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8
안보윤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소년이 힘겹게 산을 오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것도 생을 마감하려고..

소나무에 밧줄을 걸고 매듭을 짓고, 그 안으로 머리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소년이 눈을 떴을 때 그는 어느 산장에 와있었다.
알마라는 한 소녀와 소녀의 삼촌과 올빼미가 살고있는 산장이다.


산장에 살고 있는 알마라는 소녀는 눈물을 흘리면 죽는 희귀한 병을 앓고 있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구분없이 나오는 게 눈물이었다.
하지만 소녀는 살기 위해 모든 감정을 배제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자신은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눈이 내릴 때 열리는 문을 통해 들어온 소년은 삶을 스스로 놓으려 한다.
그런 알마에게 소년은 얄미울 뿐이다.

소년은 산장에서 노루라고 불리게 되는데 그 역시 그만의 아픔과 상처가 있다.
그렇게 죽고자 하는 소년과 살고싶어하는 소녀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은듯한 소설 속 공간 알마의 숲.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며 살아가는 알마때문일지 상처받은 소년 노루때문일지 이곳은 너무나도 메말라 있다.
그런 그곳에서 알마와 노루는 서로 다른 선택을 했지만 어쩐지 그 둘은 너무나도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무심코 봤을 땐 너무나도 다른 소녀 알마와 소년 노루.
하지만 가만히 보고있자니 그 둘은 닮아있다.
스스로의 통제를 통해 메말라버린 감정들과 그렇게밖에 될 수 밖에 없었던 그 모습이..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는 버티고 살아가기 힘들어 죽음을 선택한 소년과 비록 인간처럼은 살 수 없지만 그렇게라도 살고싶어하는 알마의 모습을 보자니 아픔을 간직한 채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또한 소년에게 건네는 알마 삼촌의 말이 참으로 와닿았다.
무슨 선택을 하든 후회라는 놈은 따라오게 되어있다고-
그러니 그 놈이랑 부딪혀보라고-
그리곤 실컷 후회하고 시원하게 털어버릴 수 있는 쪽을 택하라고-

정말 후회할 때는 후회하더라도 자신의 길을 가다보면 그곳에서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선택의 길에서 누군가는 두려움에 끝없이 흔들릴지도 모르겠으나 그 선택에 어떤 것이든 결과는 반드시 있기에 앞으로 나아가 볼만 한 것 같다.
알마의 숲에 존재하는 특별한 문처럼 그 경계에서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면 알마 삼촌의 말처럼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선택하고 맘껏 후회하고 탈탈 털어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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