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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2 -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 50인 이야기, 전2권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7
플루타르코스 지음, 이성규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4월
평점 :
상권에 이어 하권에서는 23명의 그들만의 스토리를 가진영웅들이 등장한다.
생소한 지명, 복잡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파헤치느라
끊임없는 검색에 또 검색을 해가며 읽었던 상권과는 달리
상권을 읽으면서 파악한 내용들이 도움이 되어 하권을 읽는데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하권은 크라수스의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크라수스하면 폼페이우스 그리고 그 유명한 카이사르와 함께 삼두정치를 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세 인물의 관계는 실로 복잡하다.
크라수스의 경쟁자였던 폼페이우스, 폼페이우스와 적대적 관계에 있던 카이사르.
이 셋은 서로에 대한 견제가 끊이질 않았지만
원로원 힘을 누르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결속한다.
먼저 크라수스를 살펴보자면 스파르타쿠스가 빠질 수 없다.
게르만족 중심의 검투사 노예들을 주축으로 로마 공화정에 대한 반란이 일어난다.
알다시피, 이 반란을 이끈 중심에
여느 노예들과 달리 유식하고 냉철하며 신중하기도 했던스파르타쿠스가 있었다.
나에게 검투사라 하면 영화 장군에서 검투사 노예로 전락하게 된
막시무스의<글래디에이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검투사들의 삶은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황제의 정치 전략 중 하나로 시민들의 관심을 돌리고
국민 오락의 일종으로 호응을 얻고자 열었던 행사 치고는 그들의 목숨을 너무 하찮게 대했다.
이들은 결국 탈출을 했고 전쟁을 선택했다.
밀고 밀리는 상황 속에서 결국 이들을 제압하고 큰 영광을 차지했던 것이 크라수스다.
그러나 이렇게 위풍당당하던 크라수스도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 사이의 관계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서로 크라수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평화를 유지했던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는
둘 중 하나는 제거되야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둘 또한 복잡하게 얽힌 관계이다.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의 힘을 이용하고자 자신의 딸과 그를 결혼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는 딸과 딸의 자식 모두 죽자 주변에서 둘 사이의 관계가 틀어져 피바람이 불지 않을까
걱정했을 정도라고 한다.
결국 이 둘도 전쟁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이 끝나갈 무렵 로마에서는 다름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원로원과 폼페이우스가 결탁해 카이사르를 몰아내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는 루비콘 강 앞에서 그 유명한 대사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과 함께 로마로 진격하기 위해 강을 건넌다.
그러나 원로원과 폼페이우스 사이에는 로마를 둔 의견 차이가 발생했고
폼페이우스는 로마를 버리고 떠나버린다.
끝끝내 폼페이우스를 추격한 카이사르는 수적으로 열악한 상황임에도 전세를 역전시켰고
폼페이우스는 또 다른 지역 이집트로 피신을 가 생을 마감한다.
카이사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나 그가 훌륭한 장군이었던 것은 확실해보인다.
물론 중간에 원로원과 폼페이우스의 계락으로 아끼는 부하를 잃기도 하지만
대다수 부하들의 그를 향한 충성심은 남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전략 전술에 타고난 유능한 장군이었을 뿐만 아니라
부하들에게 재산과 명예를 고루 나눠줬으며
심지어 포로들에게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 그였다.
아마 타고난 장군감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외에도 영웅들의 이야기는 서로 얽혀져있어
읽는 내내 또 다른 관점으로 인물들을 바라볼 수 있던 점도 흥미로웠다.
예를들어 카이사르는 키케로와도 안토니우스와도 관계가 있는 인물로
키케로와 안토니우스 이야기를 각각 다시 접했을 때
카이사르의 새로운 면모가 발견되기도 한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은 인물들의 삶, 성격 및 태도와 그에 따른 저자의 평가를 서술하며
한층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고 해야할까?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유로운 편집과 함께
상, 하권 2권이 아닌 더 많은 분권형태로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처럼 재미있고
동시에 그들의 삶에 비춰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유익함도 지녔다.
역시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고전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느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