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 존중받지 못한 내 마음을 위한 심리학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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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사는지 모르겠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속마음을 고백해 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명확한 이유없이 그냥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살아나간다. 어쩌면 그말은 진짜 내가 누구인지나 자신조차도 모르는 무지에서 오는 공허함일지도 모른다. 혹은 마음속에서 이제 그만 진정한 내 모습을 발견해달라고 소리치는 아우성일 수도 있다. 나 자신이기에 가장 친밀할 것 같고, 가장 잘 알 것 같지만 사실은 오히려 그 반대다. 심지어 가끔씩은 타인이 나보다 나에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이렇게 책의 제목만큼이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혹은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은 행복을 위해서는 외면이 아닌 내면 속 나를 자각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이내 대다수의 사람들은 직업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내 역할을 찾아 답변한다. 예를 들어, 학생, 의사, OO엄마 등과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물론 이런 객관적인 조건을 가진 '나' 또한 내가 맞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대답들속에서 나를 명확히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은 찾기 힘들다. 무엇을 좋아하는 '나'이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미래를 내다보는 '나'인지는 알 수가 없다. 



 자신과의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쩌면 '행복'을 대함에 있어서도 타인 내지는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사회에서 인정하는 행복의 기준이나 성공의 기준이 뚜렷하다. 그리고 이런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괴짜 취급을 하며 낙인을 찍거나 심지어는 실패한 인생이라고까지 말하며 냉혹한 시선을 던진다. 이렇게 획일화된 사회에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자체가 고역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나를 발견하든간에 이미 '이렇게 되어야만 하는' 내 모습을 사회가 암묵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기 지각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세상의 평가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참된 행복은 참된 나를 발견하는데서 오기때문이다. 책은 철저히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라고 말한다. 정해진 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내 기준의 중요한 것을 찾아나서라는 것이다. 혹여 그것이 타인의 시선으로는 하찮고 터무니없어 보이는 것일지라도 내가 확고한 신념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어쩌면 이러한 과정들이 행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을 안내해 줄지도 모른다.



 여러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행복 그리고 의미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행복을 어떻게 생각해왔는지를 알 수 있었고, 타인의 기준에 맞춘 행복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행동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인생을 꿈꾼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찾는 일에는 소홀하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무엇이 의미있는 삶을 만드는지 고민하기 앞서 나를 바로보는 연습부터 해보는 것이 어떨까? 사회의 기준으로부터 벗어나 어긋나보기를 실천해보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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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아트 컬러링북 - 아날로그 감성의 분필 그림과 레터링
발레리 맥키언 지음, 김아영 옮김 / 솜씨컴퍼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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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컬러링북이 여전히 인기인지 가지각색의 컬러링북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은 컬러링북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독특함이 눈길을 끌었던 초크아트 컬러링북이다. 검정 바탕에 화려하게 채색된 꽃 컬러링으로 표지부터 화려하다. 분필을 이용해 제작되었지만 분필 가루의 날림없이 채색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32가지의 아름다운 도안과 레터링이 수록되어져 있다. 기존 컬러링북은 주로 색연필을 사용해 채색했었는데 검은색 배경이 주는 안도감에 다양한 채색도구를 사용해보고 싶기도 했다.


 이 책을 만든 오크아트 아티스트 발레리 맥키언이다. 아버지 가게의 간판을 만들기 위해 손글씨를 시작했는데 현재는 초크아트 아티스트이자 캘리그라퍼로 활동중이라고 한다. 초크아트가 컬러링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정도 담았다. 처음에는 연필 스케치로 시작해서 칠판에 분필로 옮겨 그리고 이를 다시 사진으로 찍어 컴퓨터 작업으로 마무리를 한다. 이렇듯 여러 단계를 거쳐야 탄생할 수 있다.



 어떤 색을 입혀도 잘 어울릴 수 밖에 없는 초크아트 작품들을 보고 반했다. 특히나 일반 색들보다는 형광색들을 칠했을 때 더욱 빛이 나는 것 같다. 물론 어떻게 채색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따뜻한 느낌과 그 위에 톡톡 튀게 살아나는 예쁜 색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뿐만 아니라 색채의 원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예쁘게 칠하는 팁까지 알려주는 꽤나 실용적인 컬러링북이다.




 이렇게나 예쁜 서른 두가지 도안에 왼쪽 페이지에는 사람들의 좋은 글귀도 실려있다. 컬러링을 하는 재미도 있지만 명언들을 읽으면서 감명받기도 했다. 게다가 이 짤막한 영어 문장을 통해 영어공부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다음은 직접 채색해 본 그림들의 과정샷이다. 두 그림 모두 색연필을 가지고 칠했다. 역시나 이내 푹 빠져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몰입할 수 있었다. 하나는 잎사귀며 글귀며 그라데이션 기법으로 채색을 했고, 다른 하나는 몇몇의 형광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칠했는데 생각외로 형광이 눈에 띄지 않는다. 또한 내가 접해본 다른 컬러링북들과는 달리 하얀색 분필 라인 선들의 두께가 굵기도 얇기도 제 각각이었는데 이 부분 채색이 까다로웠던 것 같다. 



  다음은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채색들이다. 꽃병에 담긴 미러볼같이 생긴 꽃과 만개한 장미꽃이 참 예뻤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굳이 칠하지 않아도, 도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행복해지고 힐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마음이 무겁거나 답답할 때 펼쳐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초크아트만이 가진 독특한 감성에 빠져 언제 그랬냐는 듯 산뜻한 기분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도안들과 함께 '초크아트 컬러링'이라는 색다른 컬러링북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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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중심 - 할 줄 아는 여자가 되기 위한 송창민의 연애 수업
송창민 지음 / 황금부엉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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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나 흥미롭게 읽어내려간 연애 지침서이다.  이 책의 결론부터 얘기하지면 다른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기 전에 나를 먼저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깨달을 수 있는 여자만이 중심잡힌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자인 저자는 남자의 관점으로 백 가지의 짤막한 충고 및 조언을 전한다. 그래서 남자가 보는 여자에 대한 부분도 많은데 아직까지도 그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느꼈다. 흔히 남자들을 단순한 동물이라고 칭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단순? 절대 아니다! 어쩌면 그들은 여자보다 더 복잡하고 까다로운 종족일지도 모른다.

 남자는 함께 할 만한 여자인지 아닌지 그 여자가 가진 가치에 따라 평가하며 이별을 고하는 것도 더이상 함께 할 가치를 못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자는 질려서 헤어지자고 하지만 가장 사랑할 때 이별을 해야만 하는 여자의 사랑이 더 아프다는 구절도 공감할 수 있었다. 남자는 생각외로 여자보다 더 계산적인 것 같기도 했다. 끊임없이 상대의 가치를 뜯어보고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물론 그런 선택이라는 관점에서는 본다면 여자도 마찬가지이겠으나 그들의 계산방식은 상상을 뛰어 넘었다.

 여자의 가치는 그들의 태도, 애티튜드에서 나온다. 말 한마디라도 예쁘게 할 줄 아는 것이며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또한 여자의 가치가 상승하면 그에따라 자동적으로 밀고 당기기가 이루어진다. 그러니 괜히 쓸데 없는 밀당기술을 들이밀며 순조로운 연애를 망치지 말라고 한다. 가볍게 보이지 않기 위해 무조건 "NO"를 외친다거나 때때로 그의 연락을 무시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오히려 반감을 살 수도 있다는 것! 주변에도 밀당없는 사랑은 재미가 없다느니 오래가지 못한다느니 하며 밀당의 중요성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연애에 있어 긴장감도 필요하겠지만 끊임없이 밀고 당기기를 하며 힘든 연애를 해야하는 걸까 생각했던 적이있다. 그럴 시간에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게 백 번 낫다고 느꼈다.

 그렇기에 성공적인 사랑을 이어 나가고 싶다면 "함께 있을 때는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혼자있을 때는 자신에게 집중하라!" 고 조언한다. 사랑에 목매며 모든 걸 거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자신의 삶 반경에 사랑도 나 자신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돌봐야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 같았다. 연애라는 게 어찌보면 참 냉혹한 것 같기도 하다. 얼마나 많은 추억을 쌓았는지, 얼마나 오랜시간을 함께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헤어짐을 말하게 되는 그 순간, 그 동안의 모든 것은 사라진 채 남이 되어버린 두 존재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연애 지침서임에도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고독의 시간을 즐기라는 것이었다. 인간이기에 서로 상호작용하며 살아가지만 또한 인간이기에 고독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나 또한 때때로 술마시고 얘기하며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깨닫는다. 그럴때마다 저자처럼 책이 벗인양 쉼없이 읽곤 한다. 타인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저자의 제안처럼 때론 절대 나를 배반하지 않을 셰익스피어, 괴테 등과 어울리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

 읽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남자들의 생각, 관점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저자가 전하는 연애수업이 한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전반적인 그들의 알 수 없는 논리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여자들의 행복하고 똑똑한 연애를 위해 집필된 책이겠으나 왠지 연애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건 나 뿐인걸까? 어쨌든 나를 중심에 놓고 연애를 해야한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확실하게 읽었다.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고 조금이나마 더 현명한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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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 남인숙의 여자마음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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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저자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삶이 재미있어졌고 절정을 맛보게 됐다고 말한다. 읽기 전부터 궁금했다. 도대체 저자는 어떤 특별한 삶을 살길래 나날이 즐거워지는걸까? 사실 주변 그리고 사회에서 주는 서른이 주는 압박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던터라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어쩌면 내 화려한 삶은 기억 속 한켠에 묻어두어야 하는건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서른을 훌쩍 넘긴 저자는 여전히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인생의 가장 좋은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마음가짐으로 매일을 대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가만히 마주하고 있으면 그녀가 살아온 삶의 관록이 느껴진다. 단지 나이를 한 해 두 해 먹어간다고 해서 삶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시선이나 온화한 마음이 싹틀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한 채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녀만의 비밀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보석같은 문장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몇 가지 인상적인 생각들 중 하나는 여행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다. 한 때 타지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그녀는 나이가 들면서 여행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나와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낯선 곳에 나를 내 모는 일을 좋아했기에 여행이 주는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그녀가 여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굉장히 신선하고 맘에 들었다. 단순히 무언가를 얻고 경험하려고 하는 여행이 아닌 여행 자체를 통해 삶이라는 방의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는 말. 어쩌면 바쁘고 복잡하기만한 삶을 살아가는데 여행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녀의 후회없이 삶을 사는 방법 또한 꽤나 매력적이었다. 어찌 사람이 살아가면서 후회없는 선택만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어제는 그렇게 좋아보여 당장 사겠다고 주문해 놓은 물건에 대해서도 오늘 후회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녀의 삶에는 후회가 없을까? 답은 생각외로 간단했다. 그녀는 관점 자체를 바꿔버리는 쪽을 택했다. "누구를 원망하겠어. 내 발등 내가 찍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열심히 잘 해보지, 뭐." 결국 모든 일은 내가 받아들이는 태도의 문제라는 것을 그녀의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항상 이런 포인트에 크게 감명받곤 하지만 어쩐지 실천은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러니 온 삶을 살면서 꾸준히 그런 태도를 지향해 온 저자가 대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이와 아름다움. 저자의 말처럼 나이가 지긋함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아마 끊임없는 자신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매력을 이해하는데에서 오는 자신감이 아닐까.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그러다보니 아이도 생겨 나 조차도 잊어버리고 잃게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의 역할이 강해지다보니 점차 내가 누구인지마저 헷갈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과 마주했을 때 나라는 사람이 가진 아름다움 또한 사라져버리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사람이 성숙했을 때에만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아직 이십대인 나는 어쩌면 저자가 책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메시지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현재 내가 경험할 수 없는 먼훗날의 내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고, 어떤 아이디어는 꼭 기억하고자 따로 적어두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주는 교훈으로부터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다. "젊은 시절은 현재를 깎아내리며 되새김질 할 그리움의 대상이 아니라, 지금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추억의 재료로 사용할 때만 아름다운 것이다.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에피로그의 문장이 진한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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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파리 (2018 최신정보) - No Plan! No Problem! 인조이 세계여행 11
김지선, 문은정 지음 / 넥서스BOOKS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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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여행을 다닐 때 가이드 책을 참고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여행 책자는 유명한 여행지와 필요한 정보들을 책 한 권에 요약해 놓아 여행자들의 수고를 덜어준다. 하지만 나는 내가 직접 검색하고 찾아보며 나만의 장소를 찾는 수고를 환영한다. 게다가 명소를 둘러보며 사진찍는 것보다는 내가 걷다 우연히 발견한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선호하기에 딱히 이렇다할 일정 없이 돌아다닌 적도 많았다. 그런 탓에 현지인들로부터 여행 책자에서는 볼 수 없는 숨겨진 명소를 추천받기도 했고, 그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낸 기억도 있다. 이런 예상치 못한 발견, 만남이 여행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굳이 가이드 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보니 사정이 달라졌다. 가족들은 미술관이나 박물관, 유명한 건축물 등 파리의 명소를 방문하길 원했으나 파리 공원에서 낮잠을 즐기거나 사람들과 펍에서 술을 마신 기억이 더 많던 나는 딱히 도움될 만한 정보를 줄 수가 없었다. 혼자 여유롭게 파리의 구석 구석을 돌아다닐 때와는 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정표를 짜야했다.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 및 노선, 숙소, 음식점 등 생각보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여행일정을 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ENJOY 파리>를 집어들었다.





 위의 사진처럼 <ENJOY 파리>의 목차는 전반적인 여행정보부터 파리의 추천코스 및 파리 근교의 여행지까지 알차게 담고 있다. 여행을 위해 챙겨야할 필수품들에 대한 안내도 있고 입,출국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법도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또한 여행 코스 짜기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추천코스도 있다.  짧은 시간동안 여행해야 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1박 2일 혹은 2박 3일의 짧은 코스도 있고 신혼부부나 장기 여행자를 위한 3박 4일, 6박 7일 코스도 있다. 만약 여행을 준비를 할 시간이 촉박하다면 일정에 맞춰 추천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는 여행을 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다음은 파리의 대중교통이다. 특히나 언제 어디서 교통파업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파리에서 다양한 대중교통 노선을 꿰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갑작스레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곤란했던 적이 있다. 경찰은 메트로 대신 버스를 타라고 했지만 버스노선을 제대로 알지 못해 빙 돌아 목적지에 도착했었다. 그래서 더 꼼꼼하게 보기도 한 부분이다. 메트로, RER, 트램, 버스의 이용방법과 티켓의 종류와 가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노선도까지 첨부되어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파리 지역을 10개의 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의 명소를 소개한다. 이 부분을 참고해서 숙소 및 일정을 정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중 사크레쾨르성당과 물랭루즈, 그리고 거리의 화가들을 볼 수 있는 몽마르트 지역에 대한 소개인데 각각의 명소들이 도보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알려주어 일정짜기에 용이하다. 게다가 각 구역들에 소개된 곳은 그렇게 멀지 않아 전부 돌아본다고 해도 하루면 충분하다. 하루에 한 구역씩 방문한다고 하면 넉넉잡아 2주면 대부분의 파리 명소는 체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적인 소개 후에는 각 명소의 역사, 주소, 대중교통, 오픈시간 등 상세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이런 설명을 참고한다면 휴일에 방문해 헛걸음을 한다던가 잘못된 교통수단으로 길을 헤매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외에도 기타 파리 지역의 숨은 명소와 파리의 유명한 레스토랑, 디저트 카페, 파리 근교 등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특히나 파리에서 만날 수 있는 숲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반가웠다. 워낙 이런 자연을좋아하는지라 파리에 공원이란 공원은 가능한 한 가 본 것 같은데 이렇게 넓은 숲이 있을 줄은 몰랐다. 숲에서 열리는 축제뿐만 아니라 날시가 좋으면 호수에서 배까지 탈 수 있다니 다음 방문 때 꼭 가봐야겠다. 






 파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바토 무슈도 만나볼 수 있다. 센 강을 지나는 유람선 바토 무슈에서는 한국어 해설도 들을 수 있는데 모든 언어가 설명된 뒤 맨 마지막에 나와 유적지나 건축물들이 지나가고 난 뒤에야 들을 수 있었다. 처음 탔을 때 그 점이 굉장히 아쉬웠는데 책에서는 바토 무슈의 이동 경로와 함께 어디에 유적들이 있는지를 상세히 알려준다.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어느것도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레스토랑에서나 여행지에서 쓸 수 있는 간단한 프랑스어들도 있다. 물론 파리에서는 대부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나 파리에 온 만큼 프랑스어를 사용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특히나 영어 메뉴판이 존재하지 않는 레스토랑에서는 꽤나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또한 책 뒷편에 휴대용 가이드 북도 있는데 짐이 많을 경우 책 대신 가볍게 꺼내보기에 좋다.


 공항 출발부터 파리에 도착해 여행하기까지 필요한 정보들만 쏙쏙 골라담아 잘 정리해 놓은 것 같다. 특히나 내가 보지 못했던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가까운 명소들끼리 묶어 놓음으로써 낭비하는 시간없이 알차게 둘러볼 수 있는 구성이다. 파리를 처음 만나는 초보자들뿐만 아니라 파리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은 여행자들 모두에게 유용한 가이드북일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부분 부분 파리 근교에 대한 설명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파리 야경 명소나 촬영 명소처럼 한가로이 거닐 수 있는 파리의 공원들을 소개하는 코너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다. 어쨌든 최신정보가 업데이트 되어 있는 이 책 한권으로 제대로 된 파리 여행일정을 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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