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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중심 - 할 줄 아는 여자가 되기 위한 송창민의 연애 수업
송창민 지음 / 황금부엉이 / 2016년 4월
평점 :
꽤나 흥미롭게 읽어내려간 연애 지침서이다. 이 책의 결론부터 얘기하지면 다른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기 전에 나를 먼저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깨달을 수 있는 여자만이 중심잡힌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자인 저자는 남자의 관점으로 백 가지의 짤막한 충고 및 조언을 전한다. 그래서 남자가 보는 여자에 대한 부분도 많은데 아직까지도 그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느꼈다. 흔히 남자들을 단순한 동물이라고 칭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단순? 절대 아니다! 어쩌면 그들은 여자보다 더 복잡하고 까다로운 종족일지도 모른다.
남자는 함께 할 만한 여자인지 아닌지 그 여자가 가진 가치에 따라 평가하며 이별을 고하는 것도 더이상 함께 할 가치를 못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자는 질려서 헤어지자고 하지만 가장 사랑할 때 이별을 해야만 하는 여자의 사랑이 더 아프다는 구절도 공감할 수 있었다. 남자는 생각외로 여자보다 더 계산적인 것 같기도 했다. 끊임없이 상대의 가치를 뜯어보고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물론 그런 선택이라는 관점에서는 본다면 여자도 마찬가지이겠으나 그들의 계산방식은 상상을 뛰어 넘었다.
여자의 가치는 그들의 태도, 애티튜드에서 나온다. 말 한마디라도 예쁘게 할 줄 아는 것이며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또한 여자의 가치가 상승하면 그에따라 자동적으로 밀고 당기기가 이루어진다. 그러니 괜히 쓸데 없는 밀당기술을 들이밀며 순조로운 연애를 망치지 말라고 한다. 가볍게 보이지 않기 위해 무조건 "NO"를 외친다거나 때때로 그의 연락을 무시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오히려 반감을 살 수도 있다는 것! 주변에도 밀당없는 사랑은 재미가 없다느니 오래가지 못한다느니 하며 밀당의 중요성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연애에 있어 긴장감도 필요하겠지만 끊임없이 밀고 당기기를 하며 힘든 연애를 해야하는 걸까 생각했던 적이있다. 그럴 시간에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게 백 번 낫다고 느꼈다.
그렇기에 성공적인 사랑을 이어 나가고 싶다면 "함께 있을 때는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혼자있을 때는 자신에게 집중하라!" 고 조언한다. 사랑에 목매며 모든 걸 거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자신의 삶 반경에 사랑도 나 자신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돌봐야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 같았다. 연애라는 게 어찌보면 참 냉혹한 것 같기도 하다. 얼마나 많은 추억을 쌓았는지, 얼마나 오랜시간을 함께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헤어짐을 말하게 되는 그 순간, 그 동안의 모든 것은 사라진 채 남이 되어버린 두 존재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연애 지침서임에도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고독의 시간을 즐기라는 것이었다. 인간이기에 서로 상호작용하며 살아가지만 또한 인간이기에 고독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나 또한 때때로 술마시고 얘기하며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깨닫는다. 그럴때마다 저자처럼 책이 벗인양 쉼없이 읽곤 한다. 타인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저자의 제안처럼 때론 절대 나를 배반하지 않을 셰익스피어, 괴테 등과 어울리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
읽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남자들의 생각, 관점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저자가 전하는 연애수업이 한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전반적인 그들의 알 수 없는 논리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여자들의 행복하고 똑똑한 연애를 위해 집필된 책이겠으나 왠지 연애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건 나 뿐인걸까? 어쨌든 나를 중심에 놓고 연애를 해야한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확실하게 읽었다.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고 조금이나마 더 현명한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