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파리 (2018 최신정보) - No Plan! No Problem! 인조이 세계여행 11
김지선, 문은정 지음 / 넥서스BOOKS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여행을 다닐 때 가이드 책을 참고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여행 책자는 유명한 여행지와 필요한 정보들을 책 한 권에 요약해 놓아 여행자들의 수고를 덜어준다. 하지만 나는 내가 직접 검색하고 찾아보며 나만의 장소를 찾는 수고를 환영한다. 게다가 명소를 둘러보며 사진찍는 것보다는 내가 걷다 우연히 발견한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선호하기에 딱히 이렇다할 일정 없이 돌아다닌 적도 많았다. 그런 탓에 현지인들로부터 여행 책자에서는 볼 수 없는 숨겨진 명소를 추천받기도 했고, 그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낸 기억도 있다. 이런 예상치 못한 발견, 만남이 여행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굳이 가이드 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보니 사정이 달라졌다. 가족들은 미술관이나 박물관, 유명한 건축물 등 파리의 명소를 방문하길 원했으나 파리 공원에서 낮잠을 즐기거나 사람들과 펍에서 술을 마신 기억이 더 많던 나는 딱히 도움될 만한 정보를 줄 수가 없었다. 혼자 여유롭게 파리의 구석 구석을 돌아다닐 때와는 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정표를 짜야했다.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 및 노선, 숙소, 음식점 등 생각보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여행일정을 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ENJOY 파리>를 집어들었다.





 위의 사진처럼 <ENJOY 파리>의 목차는 전반적인 여행정보부터 파리의 추천코스 및 파리 근교의 여행지까지 알차게 담고 있다. 여행을 위해 챙겨야할 필수품들에 대한 안내도 있고 입,출국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법도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또한 여행 코스 짜기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추천코스도 있다.  짧은 시간동안 여행해야 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1박 2일 혹은 2박 3일의 짧은 코스도 있고 신혼부부나 장기 여행자를 위한 3박 4일, 6박 7일 코스도 있다. 만약 여행을 준비를 할 시간이 촉박하다면 일정에 맞춰 추천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는 여행을 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다음은 파리의 대중교통이다. 특히나 언제 어디서 교통파업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파리에서 다양한 대중교통 노선을 꿰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갑작스레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곤란했던 적이 있다. 경찰은 메트로 대신 버스를 타라고 했지만 버스노선을 제대로 알지 못해 빙 돌아 목적지에 도착했었다. 그래서 더 꼼꼼하게 보기도 한 부분이다. 메트로, RER, 트램, 버스의 이용방법과 티켓의 종류와 가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노선도까지 첨부되어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파리 지역을 10개의 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의 명소를 소개한다. 이 부분을 참고해서 숙소 및 일정을 정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중 사크레쾨르성당과 물랭루즈, 그리고 거리의 화가들을 볼 수 있는 몽마르트 지역에 대한 소개인데 각각의 명소들이 도보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알려주어 일정짜기에 용이하다. 게다가 각 구역들에 소개된 곳은 그렇게 멀지 않아 전부 돌아본다고 해도 하루면 충분하다. 하루에 한 구역씩 방문한다고 하면 넉넉잡아 2주면 대부분의 파리 명소는 체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적인 소개 후에는 각 명소의 역사, 주소, 대중교통, 오픈시간 등 상세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이런 설명을 참고한다면 휴일에 방문해 헛걸음을 한다던가 잘못된 교통수단으로 길을 헤매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외에도 기타 파리 지역의 숨은 명소와 파리의 유명한 레스토랑, 디저트 카페, 파리 근교 등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특히나 파리에서 만날 수 있는 숲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반가웠다. 워낙 이런 자연을좋아하는지라 파리에 공원이란 공원은 가능한 한 가 본 것 같은데 이렇게 넓은 숲이 있을 줄은 몰랐다. 숲에서 열리는 축제뿐만 아니라 날시가 좋으면 호수에서 배까지 탈 수 있다니 다음 방문 때 꼭 가봐야겠다. 






 파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바토 무슈도 만나볼 수 있다. 센 강을 지나는 유람선 바토 무슈에서는 한국어 해설도 들을 수 있는데 모든 언어가 설명된 뒤 맨 마지막에 나와 유적지나 건축물들이 지나가고 난 뒤에야 들을 수 있었다. 처음 탔을 때 그 점이 굉장히 아쉬웠는데 책에서는 바토 무슈의 이동 경로와 함께 어디에 유적들이 있는지를 상세히 알려준다.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어느것도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레스토랑에서나 여행지에서 쓸 수 있는 간단한 프랑스어들도 있다. 물론 파리에서는 대부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나 파리에 온 만큼 프랑스어를 사용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특히나 영어 메뉴판이 존재하지 않는 레스토랑에서는 꽤나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또한 책 뒷편에 휴대용 가이드 북도 있는데 짐이 많을 경우 책 대신 가볍게 꺼내보기에 좋다.


 공항 출발부터 파리에 도착해 여행하기까지 필요한 정보들만 쏙쏙 골라담아 잘 정리해 놓은 것 같다. 특히나 내가 보지 못했던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가까운 명소들끼리 묶어 놓음으로써 낭비하는 시간없이 알차게 둘러볼 수 있는 구성이다. 파리를 처음 만나는 초보자들뿐만 아니라 파리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은 여행자들 모두에게 유용한 가이드북일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부분 부분 파리 근교에 대한 설명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파리 야경 명소나 촬영 명소처럼 한가로이 거닐 수 있는 파리의 공원들을 소개하는 코너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다. 어쨌든 최신정보가 업데이트 되어 있는 이 책 한권으로 제대로 된 파리 여행일정을 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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