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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 존중받지 못한 내 마음을 위한 심리학 ㅣ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왜 사는지 모르겠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속마음을 고백해 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명확한 이유없이 그냥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살아나간다. 어쩌면 그말은 진짜 내가 누구인지나 자신조차도 모르는 무지에서 오는 공허함일지도 모른다. 혹은 마음속에서 이제 그만 진정한 내 모습을 발견해달라고 소리치는 아우성일 수도 있다. 나 자신이기에 가장 친밀할 것 같고, 가장 잘 알 것 같지만 사실은 오히려 그 반대다. 심지어 가끔씩은 타인이 나보다 나에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이렇게 책의 제목만큼이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혹은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은 행복을 위해서는 외면이 아닌 내면 속 나를 자각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이내 대다수의 사람들은 직업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내 역할을 찾아 답변한다. 예를 들어, 학생, 의사, OO엄마 등과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물론 이런 객관적인 조건을 가진 '나' 또한 내가 맞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대답들속에서 나를 명확히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은 찾기 힘들다. 무엇을 좋아하는 '나'이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미래를 내다보는 '나'인지는 알 수가 없다.
자신과의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쩌면 '행복'을 대함에 있어서도 타인 내지는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사회에서 인정하는 행복의 기준이나 성공의 기준이 뚜렷하다. 그리고 이런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괴짜 취급을 하며 낙인을 찍거나 심지어는 실패한 인생이라고까지 말하며 냉혹한 시선을 던진다. 이렇게 획일화된 사회에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자체가 고역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나를 발견하든간에 이미 '이렇게 되어야만 하는' 내 모습을 사회가 암묵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기 지각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세상의 평가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참된 행복은 참된 나를 발견하는데서 오기때문이다. 책은 철저히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라고 말한다. 정해진 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내 기준의 중요한 것을 찾아나서라는 것이다. 혹여 그것이 타인의 시선으로는 하찮고 터무니없어 보이는 것일지라도 내가 확고한 신념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어쩌면 이러한 과정들이 행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을 안내해 줄지도 모른다.
여러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행복 그리고 의미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행복을 어떻게 생각해왔는지를 알 수 있었고, 타인의 기준에 맞춘 행복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행동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인생을 꿈꾼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찾는 일에는 소홀하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무엇이 의미있는 삶을 만드는지 고민하기 앞서 나를 바로보는 연습부터 해보는 것이 어떨까? 사회의 기준으로부터 벗어나 어긋나보기를 실천해보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