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 - 책 숲에서 건져 올린 한 줄의 힘
신정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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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평생을 간직하고픈 한 문장이 있냐며 물어온 책. 그동안 책을 읽으며 좋은 문장들을 많이 만났다.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 달랐기에 따로 적어둔 문장을 보면 그 때의 기억이 함께 떠오르기도 한다. 슬픔이 가득해 책을 찾았을 때는 책으로 부터 무한한 위로를 받기도 했고, 불안한 마음에 책을 폈을 땐 결국엔 다 잘 될거라는 강력한 응원 메시지에 에너지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한참 뒤 오래전 적어 놓은 글귀들을 다시 만날 때면 어떤 상황에서 이 문장을 발견하게 됐는지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 땐 이랬구나.'하며 행복한 과거를 추억하듯 웃음만이 남는다. 좋은 글에는 힘이 있다. 그러한 강력한 힘이 작용해 마음을 치유해준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기 위해 한시도 손에서 책을 놓은 적이 없다던 저자 또한 그를 살아있게 해준 책속의 문장들을 엮어 책을 펴냈다. 책을 읽을 때 거의 목차나 차례는 한 번 훑고 지나가는 정도로만 보고 본문에 집중했었는데 이 책은 차례마저도 꼭꼭 눈여겨 봤다. 인상깊은 한 문장이 차례로 구성되어 있어 과연 어떤 책에서 나온 문장일까 생각해보기도 했고, '내가 읽은 책의 그 구절이구나!'라며 짐작이 가는 부분도 있었다. 


 물론 한 권의 책을 완독한 후에 그 속에서 나만의 문장을 뽑아내는 것도 좋지만 타인의 시선으로 한 작품의 명문장을 만나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저자가 그 문장을 느꼈을 때의 느낌이라던가 저자만의 해석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몇몇의 깊이 와 닿은 문장들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땅 위엔 크고 작은 길이 무수히 나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길 향하는 곳은 오로지 하나, 말을 타고 갈 수도, 차를 타고 갈 수도 둘이서 혹은 셋이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한 걸음은 오직 홀로 걸어야 하는 것. 그러기에 아무리 괴로운 일이라도 스스로 하는 것 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이 세상에 없다. "


 헤르만 헤세의 시 <홀로 서>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마음에 쏙 들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연을 맺으며 살지만 때론 놓아버린 인연에 꼬여버린 인연에 후회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우연히든 필연적이든 만났던 모든 인연들을 소중히 해야한다고 말한다. 아마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완전히 홀로 고독을 감당해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홀로서야 하는 인생에서 내가 스친 모든 인연을 귀하게 여기고 그로부터 배워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 생각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말이 되기 때문이다. 말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행동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습관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인격이 되기 때문이다. 인격을 조심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프랭크 아웃로의 말 또한 인상 깊었다. 말과 행동, 습관, 그리고 인격 모두가 하나의 연쇄작용을 일으켜 결국에는 내 인생을 결정한다는 말. 그렇기에 생각없이 내 뱉는 말을 조심해야 하며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을 다시금 되돌아 볼 필요성이 있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과 행동 속에 어쩌면 내 미래가 담겨있을지도 모른다. 


 소개한 문장들 이외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장들이 많았다.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을 짧게나마 미리 만나볼 수 있어 좋았고 많은 사람들의 지혜와 통찰력을 엿볼 수 있었다. 두고두고 깨달음이 필요할 때마다 펼쳐 읽고 싶은 책이다. 저자를 살게한 문장들을 통해 나를 지키며 단단히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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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5분! 평생 통증 없이 사는 기적의 목 지압 프로그램 - 목을 바로 하면 뇌가 몸을 고친다!
시마자키 히로히코 지음, 이선정 옮김 / 비타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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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다루는 일을 하다보니 눈의 피로는 물론 각각의 신체 부분이 이상신호를 알린다. 하루는 목 스트레칭을 하는데 '뚜둑'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을 느꼈고 이게 며칠 이어지더니 어깨 뭉침과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자세의 문제인가 싶어 의식적으로 허리를 곧게 펴고 바르게 앉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또한 나도 모르게 다리를 꼬고 앉는 경우가 잦아 일부러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앉기도 했다. 그럼에도 큰 효과는 없었다. 그래서 안마를 받기도 하고 통증 완화에 좋은 스프레이를 써보기도 했으나 이도 마찬가지였다.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줄 뿐 완전하게 통증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러다 마주친 '목을 바로하면 뇌가 스스로 몸을 고친다'는 문구에 꽂혀 읽게 된 책이다. 몸의 신체부분은 각각 하는 일이나 기능은 다르나 실제로 하나로 이루어져 서로서로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목의 상태는 대부분의 신체기관, 온몸 구석구석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고 치료를 포기한 수많은 환자들도 목 지압 프로그램을 통해 낫게 되었다는 말에 기적의 목 지압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기관의 반란에 힘들어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봐도 좋을 책이다 싶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목을 지압하는 것만으로도 여러 통증을 완화시킬수 있다. 사실 목과 닿거나 인접해 있는 기관은 어느정도 영향을 받겠지 싶었는데 목은 떨어져있는 발, 다리 등 하체의 통증에까지 관여했다. 특히나 원형탈모나 생리통까지 개선될 수 있다니 이러한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목의 상태부터 다시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책 전반부에서는 실제로 목 지압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굉장히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지압할 때 손가락을 사용하는 법과 지압하는 방법, 바로 서거나 앉는 자세와 스트레칭 법, 자세 교정 등을 사진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며 하루에 5분~10분 정도를 투자해 매일 반복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나 목 지압의 부위와 명칭을 다룬 부분이 있어 더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일반 사람들은 전경부, 측경부, 후경부와 같은 부분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정확하게 모른다. 주로 지압하게 될 근육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해준 덕분에 수월하게 따라 할 수 있었다. 또한 이 부분들은 뒷부분에 수록된 동영상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이런 실질적인 설명이 끝나면 목 지압이 왜 각각의 기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어떠한 방법을 통해 나아질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어깨결림과 허리통증을 겪고 있는 나는 그 부분에 대해 자세히 읽고 제시한 방법을 따랐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어깨결림은 자세와 관련이 있었다. 심지어 올바른 자세만 유지해도 근력이 약하거나 혈액순환이 나쁜 상황에서도 어깨결림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한다. 


 



어깨 결림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다음의 자세를 교정하는 3단계 운동을 실천해보자. 자세를 교정하는 운동이라고 해서 어렵다거나 특수한 기구가 필요할 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었다. 다음으로 허리디스크 문제는 증상에 따라 반드시 병원에 가 검진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바쁜 일상에 쫓겨 여러 교통편을 이용하는지라 충분히 걷을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이 또한 의식적으로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걸어야겠다고 느꼈다.


 그리고 뒷 부분에는 목 지압 프로그램을 응용한 방법들과 목 지압 프로그램을 통해 통증이 나았다는 환자들의 사례를 담았다. 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개선된 부분을 언급했고 심지어는 수술없이 나을 수 있었다는 환자도 있었다. 또한 환자들로부터 받은 궁금한 질문들에 대한 Q&A 파트도 만나볼 수 있다. 많은 현대인들이 운동할 여유가 없어 이런저런 통증들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목 지압 프로그램을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짧은 시간 간단한 방법들을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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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엄마는 국영수보다 코딩을 가르친다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맨 처음' 코딩 교과서
마츠바야시 코지 지음, 황석형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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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코딩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영국 등 많은 나라들이 이미 소프트웨어 분야의 조기교육을 시행중이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런 세계적 흐름에 따라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정부의 발표로 많은 부모들은 코딩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가의 코딩 교육 캠프가 생기는가 하면 심지어 코딩을 가르친다는 유치원도 등장했다. 유치원을 다닐 나이의 아이들이라면 한창 놀며 말을 익힐 때인 것 같은데 쓸데없이 높은 교육열이 문제를 낳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이런 열풍에는 얼마 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이 보여준 세기의 대결도 한 몫 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인공지능의 압승으로 끝이 났고,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가 가진 놀라운 능력을 엿볼 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창의력이 필요한 부분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일본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기술, 그 끝이 어디인지 도통 가늠할 수가 없다. 이러한 IT 기술의 발달은 우리 삶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아이들에게 IT 교육은 꼭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사실 컴퓨터와도 그다지 친하지 않은 나에게 프로그래밍이란 미지의 분야이다. 그러니 소프트 웨어를 이루고 있는 JAVA, C언어 등 컴퓨터 언어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 리가 없다. 단지 이런 것들로 이루어져있다고 들어만 봤을 뿐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어떻게 구성되는지 정확하게는 알지 못한다. 심지어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굉장히 복잡한 숫자들과 기호들 속에서 어떤 의미있는 암호를 찾아내는 존 내쉬,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이 떠오를 정도였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영역이기에 그에 대한 궁금증으로 읽어나갔다.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왜 아이들에게 코딩 교육이 필요한지 그리고 프로그래밍이란 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스티브 잡스도 프로그래밍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할만큼 우리 삶의 떼레야 뗄 수 없는 한 부분이 된 것 같다. 코딩을 배워야하는 대표적인 이유! 물론 미래의 직업과 연관지어 필수적으로 배워야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책에서는 그보다 코딩을 통해 아이들이 얻을 수 있는 것에 주목했다. 논리적인 사고와 창의력을 배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성은 현재 일상생활이나 업무에서도 요구되는 능력이므로 반드시 갖춰야 할 것들이다. 


 무엇보다도 궁금했던 부분은 프로그래밍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3장과 실제 프로그래밍을 배워볼 수 있는 5장이었다. 프로그래밍의 어원부터 기본적인 구성요소, 알고리즘까지 자세한 설명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배운 알고리즘과 등차수열이 등장했는데 역시 코딩을 배우는데 있어 수학적인 지식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또한 컴퓨터의 기본적인 처리방식과 명령들도 문외한인 나에게 꽤나 유익했다. 이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와 프로그래밍 입문용 콘텐츠에 대한 정보들도 있다.


 일상에서 많이 쓰는 코딩이란 단어였지만 이 책을 통해 코딩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미래 사회의 제2의 언어이자 만국공통어인 코딩, 막연히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깊게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교양 수준에서 시작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데에 있어 필수적인 지식이 된다고 하니 전문적인 과정을 밟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이해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더이상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닌 일상생활로 자리잡을테니 말이다. IT 교육 의무화 시대를 보내게 될 자녀들 둔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뿐만아니라 나와 같이 코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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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꼭 한번, 아이슬란드 - 30대 직장남의 오감만족 아이슬란드 음악 여행기
이진섭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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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버킷리스트에도 올라가 있는 꼭 한 번쯤은 여행가보고 싶은 나라 아이슬란드. 우리나라에는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다루며 많이 알려진 장소가 아닐까 싶다. 그보다 훨씬 전 온통 하얗게 둘러쌓인 아이스란드 환경에 경이로움을 느낀적이 있다. 게다가 그 하얀 배경에 캄캄한 하늘, 신비로운 빛깔의 오로라는 어서 이리로 오라며 나를 유혹하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반한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보는 것이 꿈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에게도 꿈에 그리던 아이슬란드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그런 행복감도 잠시 부득이한 사정으로 안타깝게 발걸음을 돌려야했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더욱 더 간절한 여행지로 남아있는 아이슬란드이다.




 그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비록 내 발로 직접 그 땅에 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통해서라도 아이슬란드를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렜다. 또한 단순한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 북이 아닌 실제 저자가 보고 느낀 그대로를 담은 여행에세이인 이 책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7년차 직장인인 저자는 남들보다 조금 특별하게 이 나라를 선택하게 되었다. 30대에 우연히 몇 번을 보게 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통해 아이슬란드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그리고는 그 후 세 번이나 다시 방문하게 된다. 아이슬란드가 얼마나 매력적인 나라인지를 저자의 방문 횟수를 통해 느낄 수도 있었다. 사실 여행으로 한 두번 가본 곳이라면 다시 가지 않을 확률이 높은데 저자는 오로지 아이슬란드만 고집했다. 부럽기만 했다. 저자는 음악과 함께 한 환상적인 아이슬란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의 상상도 현실이 되길 바란다는 프롤로그를 썼다. 곧 내 상상도 현실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읽어나갔다.




 아이슬란드의 구석구석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이었다. 온통 하얗기만 할 것만 같은 곳이 때때론 푸르게, 검게, 알록달록 여러 색을 입는다. 게다가 저자가 만난 사람들과 방문한 장소들의 생생한 이야기까지 마치 내가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감상했다. 특히 TV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황금 폭포 '굴포스'는 사실 '귀들포스'라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아이슬란드어는 'LL'이 연달아 쓰이면 '들 또는 틀'로 발음한다는 것! 나는 어떤 나라로 여행을 가면 한 두 마디라도 꼭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싶어하는데 아이슬란드에 가면 써 보리라 다짐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국립공원, 피오르드, 폭포 그리고 야생동물 등을 마주하고 있으니 자연친화적인 아이슬란드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은 혼자 느낄 때 더 극대화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아마 나의 아이슬란드 여행은 혼자하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그의 이야기가 끝난 뒷 부분에는 실용적인 아이슬란드 여행 팁도 담겨져있다. 아이슬란드의 날씨, 렌트카 이용부터 투어상품, 현지언어 가이드까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보들이다. 또한 그가 추천했던 음악들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책을 덮을 즈음 제목인 살면서 꼭 한 번 아이슬란드라는 말이 와 닿았다. 무작정 아이슬란드로 달려가고 싶게 만든 책. 아이슬란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이나 아이슬란드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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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트렌드 심리학 - 12가지 실험으로 파헤친 소비 속 감춰진 욕망
강한나.김보름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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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심리를 다룬 책만큼 재미있는 분야도 없는 것 같다. 우리는 나름 이성적인고 합리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우리 심리가 그렇게 작용하라고 부추긴 결과라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손을 뗄 수 없는 매력적인 소설 한 권을 읽는 듯한 느낌의 이 책은 Micro + Trend 라는 독특한 조합을 담고있다. 소수의 취향이 어떻게 대중적으로 변해 트렌드를 이끌어 내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 속에서 열 두가지 심리 실험을 통해 현재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속에 어떤 소비심리가 숨어있는지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그 중 하나가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 이다. 가격이 오르는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데 다만 그 과시 대상이 바뀌었을 뿐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과시하고 남들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지녔다. 예전에는 경제적인 부를 통해 자신을 알렸으나 요즘은 두뇌를 과시한다. 요즘 흔히 쓰이는 말인 뇌섹남, 뇌섹녀라는 표현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뇌가 섹시한 남자 혹은 여자'를 일컫는 말로 지적인 사람을 대표하는 용어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두뇌 플레이를 다룬 TV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이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 또한 이런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신의 지성미를 어필하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포스팅한다. 심지어 사피오섹슈얼리티라는 지적이상형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지식 또한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또한 덕후와 연관지어 스놉효과(snob effect)를 설명한 파트도 인상적이었다. 이는 무언가를 구매할 때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면서 어떤 제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 오히려 그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어떤 연예인이 착용했다고 해서 유명해진 의상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나 돈만 있으면 너도 나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어 밖에만 나가도 눈에 띄는 옷이다. 그렇기에 남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 사람들은 오히려 구매를 멈춘다는 것이다. 이것이 한정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몇 개 생산되지 않은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단 몇 명만이 소유할 수 있다면 그 제품으로 나를 차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기업에서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제품의 진짜 팬을 가려내는 이벤트를 열었다. 자신들의 제품이 단순히 돈만으로 구매되는 것이 아닌 제품속에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싶기 때문이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스페인에서 벌어진 '감정경매'이다. 이 경매는 참가자의 심박수를 측정해 가장 높은 심박수를 보이는 사람에게 최종적으로 낙찰되는 방식을 선택했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진정성을 공유할 수 있는 참신한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경매품을 보고난 후의 심박수는 속일 수 없음으로 그 사람이 얼마나 이 제품에 대한 애착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진행자의 입장에서도 진심으로 물품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보낼 수 있어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예측 불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을 겨냥한 트렌드를 소개하고 싶다. 예전 처럼 일정한 발달 과업단계를 따르기에는 현대인의 삶이 굉장히 복잡하고 다변적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무수한 가능성을 여는 동시에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생을 함께 공유하고 대비하자는 취지의 기관들이 많이 설립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유명작가인 알랭드 보통이 세운 인생학교다. 일, 사랑, 자아, 문화라는 네 가지 범주안에서 마주칠 수 있는 소소한 고민과 일상들을 돌아보며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학교인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손미나가 인생학교를 설립해 개교한 바 있다. 이렇듯 삶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트렌드가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여러 트렌드를 소개하며 유쾌하게 소비심리를 파헤친다. 사실 심리학이라고 하면 어렵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이 책은 어렵지 않게 심리용어를 설명하고 적용한다는 점에서 백점 만점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의 심리학 용어를 현대의 트렌드, 그리고 소비시장과 잘 연결시켜 요즘 사람들의 관심 분야는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용이했다. 요즘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 혹은 나날이 까다로워져가만 가는 소비자로 힘들어하는 기업 관계자들이 봐도 유용하지 않을까. 저자의 바람대로 심각하고 어려운 내용속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던 책이다. 책을 통해 지적 유희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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