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는 내 머릿속에만 있다 - 인생의 전환점을 만드는 강력한 행동의 법칙
제이 에이브러햄.시마후지 마스미 지음, 박재현 옮김 / 프롬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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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례들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났다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정말 내 자신이 이미 한계를 정해 놓았기에 거기까지 밖에 미치지 못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그럼에도 그 선을 넘어서기란 쉽지 많은 않다내 안의 무한한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더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저자의 인생 스토리가 궁금했다저자만의 한계를 깨는 성공 철학은 무엇이었을까어떤 방법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고 무일푼 고졸자에서 엄청난 경제적 부를 쌓은 대표가 될 수 있었는지 알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 애 아빠가 되어 버린 저자가진 건 자기 자신뿐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단지 내 아이만은 내가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결심했다그러나 특별한 능력도 없는 고졸자를 사회가 웃으면서 맞아줄리 없다두 세 개의 임시직을 병행하며 그렇게 냉정한 사회를 직면해야했다그런 그가 현재는 마케팅의 신이라 불리며 컨설턴트 회사의 대표로 자리하고 있다대단하지 않은가그러나 그의 비법은 생각 외로 단순했다묵묵히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계속적으로 성장해나갔다그리고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내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믿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런 그는 자신에게 없는 비즈니스 경험을 얻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일자리를 얻기 위해 수많은 면접을 보면서도 그는 면접 그 자체를 배움의 장소로 삼았다면접관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며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지식을 쌓아나갔다뿐만 아니라 면접 후에는 반드시 자기 자신이 이 면접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었는지 기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이는 일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동료에게고객에게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할 기회를 탐색했다결과적으로 경청하며 질문을 던지는 그의 습관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오늘날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상품이 고객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 연구하고 또 연구하여 상품 하나를 알린다다시 말해 상품 이전 사용자인 고객 이해그들의 감정과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다직접 그들과 대면하며 듣고의견을 교환하는 작은 실천들이 사람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으리라.


 

 책의 전반부에서는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좌절하지 않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를 주로 다뤘다면 뒤로 갈수록 그가 이룬 성과와 그만의 경영철학을 보여준다단순한 자기계발서로 평가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책을 펼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삶의 지침을 안내다는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물론 저자를 성공으로 이끈 삶의 교훈들도 들을 수 있지만 현장에서 벌어진 마케팅컨설팅 이야기를 듣는 것도 꽤나 재미있었다오늘날의 마케팅은 어쩌면 죽은 마케팅일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말에서 진심으로 고객을 생각하고 한 번 더 살펴보려는 진심이 느껴졌다판매량과 점유율에 집착하며 성과를 내기보다는 부진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이를 성공기회로 이끌어내려는 저자의 관점도 인상적이었다마케팅 서적이라고 해도 손상 없을 만큼 유용한 아이디어들을 담고 있다그가 왜 마케팅의 신이라 불리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다.

 


 어떻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는지현재 어려움에 부딪쳐 힘든 사람들이 읽는다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마케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그의 경영철학을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으리라현실에 안주하지 말고역경에 무릎 꿇지 말자내가 가진 능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이를 통해 세상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차분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실패와 성공, 그 둘을 가르는 단 하나의 차이는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이 무시무시한 선을 넘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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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중독 -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는 습관의 늪
최창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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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심도 중독이라고? 마약 같은 약물은 물론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기에 중독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경악을 금치 못했던 제목이다. 어쩜 이리 내 상황을 잘 표현했는지, 가끔 장난삼아 ‘결심도 이 정도면 중독인가?’ 말하곤 했는데 책은 이에 대해 명확한 판결을 내린다. 나는 중독자다. 그것도 심리 중독 중 가장 무서운 질병이라는 결심중독자. 다섯 장으로 이 책은 왜 우리가 결심중독이 되는지부터 어떻게 이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지까지 전반적인 심리와 치유법을 알려준다.




 무언가를 하겠다고 결심하는 게 뭐가 그리 나쁘냐고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니냐며 잠시 잠깐 반박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문제는 오로지 결심만 하는데 있다.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다잡는 건 베테랑 급이면서도 실천은 또 다른 영역인 양 한 발짝 물러선다. 그리고는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애써 세운 계획은 나 몰라라 하는 그런 패턴의 연속인 것이다. 이쯤 되니 결심하는 것도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흐지부지해질 계획에 왜 그리 공을 들이는 걸까.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불안한 심리, 사회심리적인 비교, 그리고 동조라는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다. 계획 없이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해 초조함을 느끼는 것이 첫 번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속에, 남들이 하면 나도 해야한다는 심리가 우리를 결심하게 만든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자신이 중독인 줄 모른다는 점이다. 책에 실린 결심중독 테스트를 해봤다. 결과는 경미한 수준으로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하는데 나를 잘 알기에 걱정스럽기도 했다. 심지어 이런 결심중독은 유전으로 대물림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경우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형으로 결심중독의 원인은 높은 기대와 이에 따른 결심에 있었다. 




 그렇다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높은 정도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실천과 성취의 쾌감을 맛보는 것이 우선이다. 높은 기대 속에 세워진 불가능한 목표는 결국 좌절감만 안겨줄 뿐이다. 또한 미루는 습관과 걱정은 결심을 위축시키는 역할을 하니 절대 금물이다. 'Just do it!' 내일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지금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존감도 계획 실천에 있어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마법의 주문을 믿어보자. “간절히 원하고 할 수 있다는 주문은 생각보다 많은걸 이루게 해준다.” 230억 개의 사람의 뇌세포 중 98%가 우리가 하는 “말”의 영향을 받는다. 즉, 내가 하는 말이 힘을 가지고 상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결심을 실천으로 이끌어 내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특정 주문이 있다고 한다. 오늘 당장 나만의 주문부터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작은 결심을 통해 즉각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이 바탕이 되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마감일을 두어 하나씩 처리해 나가는 것이 좋다. 하기 싫은 일을 먼저하며 절대 다음으로 미루지 않겠다는 의지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SQ(Successful intelligence Quotient) 성공지능의 시대 분석력, 창조력, 그리고 실천능력 전체를 고루 갖추는 균형을 갖춰야한다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PQ(Practical Quitient) 실천능력은 결심을 실천하는데 필수다. 결심과 포기를 반복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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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의 힘 - 지금껏 우리가 놓쳐온 색깔 속에 감춰진 성공 코드
김정해 지음 / 토네이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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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변엔 많은 색들이 있다굳이 하나하나 신경 써서 인식하지 않을 뿐 색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살고 있다사실 색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옷이나 액세서리를 구매할 때, ‘어떤 색을 입어야 내가 더 돋보일 수 있을까?’, ‘이 옷에는 어떤 색의 가방이 더 잘 어울릴까?’ 하는 정도로 코디의 관점에서 본 게 전부이다그러나 책에서는 실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색이 우리 삶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곰곰이 생각해보니 색은 일상생활 속 깊이 침투해 있었다예를 들어,회전율이 빨라야하는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주로 빨간색을 활용하고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파란색을 가까이 두라고 하지 않던가과연 각각의 색들은 어떤 힘을 가지며우리 삶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컬러 테라피라고 하는 단어도 우리에겐 낯설지만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치료의 목적으로 연구대상이었다심지어 중세시대에도 컬러 테라피가 있었다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로 이슬람 유명 철학자이자 의사인 아비센나는 그의 책 의학정전에서 치료로서의 색을 언급했다. “간이 나쁘면 환자의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붉은 물체를 자주 보면 기질이 다혈질로 바뀐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예를 들어 빨간색의 소화기노랑과 검정이 섞인 과속방지턱 등 많은 것들이 색의 영향을 고려하여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소리 없는 음악인 색은 우리의 기분과 몸 상태에도 깊이 관여한다나는 유독 녹색을 좋아한다그래서 푸른색들이 잘 어우러진 공원을 즐겨 찾고컴퓨터 바탕화면도 녹색 숲이다녹색을 보면 나도 모르게 상쾌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비온 뒤 파릇파릇 이슬 맺힌 잎들도 좋고햇살이 스며든 나뭇잎을 마주할 때면 마치 환상적인 다른 공간에 와 있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단순히 나의 선호정도로만 치부했지만 여기에도 이유가 있었다녹색에는 긴장을 완화시키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숲이나 잔디밭을 보면 편하게 눕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산이나 공원을 찾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 같다.

 


 만약 우울한 기분이 계속된다면 어떤 색이 좋을까무기력하고 다운된 날엔 주황색을 가까이 해보자빨강과 노랑이 섞여 만들어진 이 색은 소화흡수와 식욕부진처진 기분을 환기하는데 좋다그렇기에 우울한 날엔 초를 켜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초의 주황 불빛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기분 전환에 도움을 줄 것이다예술가의 색이라고도 불리는 보라는 영감이 필요할 때 마주하면 좋은 색이다가장 강렬한 두 가지 색빨강과 파랑의 영향을 받았기에 두 색의 특징 모두 갖는 색이다양극단을 성질을 지닌 이 색은 신비로움과 함께 예민함감각적인 특징이 있다그렇기에 뇌를 자극하는 영감직감통찰이 필요할 때 보라색을 활용하면 좋다.

 


 확실히 색에는 내가 알지 못했던 힘이 존재했다색을 통해 내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웠고내가 가진 기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상황에 어울리는 나에게 꼭 맞는 색을 찾으면 한층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데색의 에너지를 현명하게 사용해봐야겠다.특히나 집중이 필요한 요즘 노란색과 녹색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강렬한 빨간색 표지만큼이나 매혹적으로 다가온 책이다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색의 효과를 배워 무척이나 유용한 시간이었다색의 비밀을 파헤치는 순간 또 다른 삶이 펼쳐질지도 모른다색이 내뿜는 강력한 힘궁금하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누구라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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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
천효진 지음 / 베프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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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을 맞이한 라디오 피디가 건네는 추억의 노래들을 모아놓은 책. 라디오를 한창 챙겨들었을 때는 노래와 함께 사연을 듣는 재미에 푹 빠졌었다. 청취자가 자기 얘기와 비슷하다며 신청하는 신청곡도, 라디오 DJ가 사연을 읽고 추천해주는 추천곡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요즘은 거의 라디오를 듣지 않지만 그 때의 그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있는 책이 아닐까. 제목처럼 나도 어떤 노래만 들으면 떠오르는 몇몇 사람들이 있다. 노랫말이 그 사람과 닮아 생각날 때도 혹은 분명한 이유없이 생각날 때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와 어떤 노래가 담겨있을까 궁금했다. 또한 그들의 추억 속으로 같이 빠져보고 싶기도 했다.

 

 예순 여섯 곡의 노래가 담겨져 있는 책. 그러나 이 많은 곡들 중에 내가 알고 있는 노래는 손에 꼽혔다. 가사만으로 대충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짐작은 할 수 있지만 음악과 함께 듣는 건 또 다르기에 일일이 QR 코드를 찍어가며 감상을 했다. 또한 음악에 얽힌 감성 에세이가 어우려져 한껏 따뜻한 느낌을 전달해주었다. 부모님에 대한 추억, 자매의 다툼, 사랑, 청춘들의 이야기 등 어쩜 이리 하나같이 와닿는지 책을 읽는다기 보단 정말 라디오를 듣고있는 것 처럼 술술 읽혀 내려간 책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노래, Bruno Mars의 <Just the way you are>가 수록된 페이지에서 오랫동안 멈춰 있었다. 노래로 들을 때는 몰랐는데 가만히 가사를 읽고 있으니 이 가사 참 예쁘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인 다는 것,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게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Bruno Mars의 달콤한 목소리로 전해지는 사랑의 메시지. 첫 눈에 반한 그녀에게 넌 그 자체로 완벽하니 걱정하지 말라며 그녀를 안심시킨다.


"Her eyes, her eyes, make the stars look like they're not shining.

 Her hair, her hair falls perfectly without her trying.

 Her lips, her lips, I could kiss them all day if she'd let me.

 Her laugh, her laugh, she hates but I think it's so sexy.

 When I compliment her, she won't believe me. And it's so sad to think that she doesn't see what I see.

 But every time she asks me do I look okay, I say.

 When I see your face there's a nothing that I would change. Cause you're amazing, just the way you are.

 I'd never ask you to change. If perfect is what you're searching for, then just stay the same."


 가사를 보면 그녀의 눈을 보고 있으면 별들도 그리 빛나는 것 같지 않고, 그녀의 머릿결은 손질하지 않아도 완벽하게 떨어진다. 그녀가 허락만 한다면 온종을 키스할 수도 있는 그녀의 입술과 그녀는 싫어하지만 내 눈에는 섹시하게만 보이는 웃음까지. 한 여자에게 제대로 빠진 남자의 고백이다. 그렇지만 모든 여자들이 그렇듯, "나 예뻐?"라고 물으면서도 예쁘다는 대답은 믿질 않는다. 자신의 눈에는 이렇게 완벽한 그녀인데 그걸 깨닫지 못하는 것 마저 안타까운 노랫 속 주인공에 나도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그의 고백은 계속 이어진다. 넌 그 자체로 완벽하니 난 널 바꾸지 않을 거라는 말, 네가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바로 지금 그 상태 이니 제발 그대로 있어달라고 한다. 이 한 곡에 모든 여자들이 꿈꾸는 사랑이 담겨있다. 


 이 노래 뒤에 이어지는 에세이는 노래와는 반대로 그런 남자에게 이별을 고한 한 여자의 이야기다. 그가 주는 사랑에 익숙해져 그 사랑을 당연시했고, 오히려 못되게 굴며 그를 매몰차게 쳐냈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그가 했던 노력에, 순수했던 사랑에 마음이 아파지는 그녀이다. 나 또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내 얘기처럼 와닿았다. 성숙하지 못했던 어린시절, 그가 나를 위해 그렇게 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내 투정을 받아주고, 내 잘못에 오히려 그가 먼저 사과하며 손내밀고. 바보같은 나는 그의 행동을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며 언제나 내 맘대로였다. 심지어 에세이의 그녀처럼 헤어짐을 고했다. 내가 어떤 사랑을 받고 있었는지 한참 후에야 깨달았고 아프기 시작했다.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그를 잃고 나서야 그의 소중함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금은 모두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지만 미안한 마음은 쉬이 사그러들지 않는다. 언제나 내 멋대로, 내 맘대로였던 나는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 너를 사랑하지 않은건 아니라고. 내 진심을 전할길은 없지만 가끔은 내 기억으로 행복하기도 했으면 좋겠다. 


 비록 한 곡의 노래와 한 편의 에세이를 꼽았지만 이외에도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내 이야기로 채울 수 있는 빈공으로 남겨진 페이지도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노래와 함께 내 추억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빠져 울고 웃는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저자는 페이지를 넘기다 얼굴에 스치는 미소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했지만, 책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 저자에게 오히려 고맙다. 팍팍한 삶에 상처받고 힘들다면 가만히 노래를 들으며 이 책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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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원으로 결혼하기 - 불친절과 노키드의 저예산 결혼 대작전
불친절 지음 / 이마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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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결혼식 로망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직 미혼인 나 또한 내가 꿈꾸는 결혼식이 있다. 웅장한 결혼식장에서 많은 하객들과 함께하는 일반적인 결혼식이 아니다. 예전부터 '나 이런데서 결혼한다~' 자랑하듯, 심지어 나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아야만 하는 그런 어색한 결혼식은 하고 싶지 않았다. 나를 잘 알고, 내가 사랑하는 몇몇의 사람들과 함께 파티를 하며 진심으로 축복받고 새로운 출발을 격려받을 수 있는 그런 결혼식이 꿈이다. 어쩌면 요즘 트렌드인 셀프웨딩, 스몰웨딩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경비를 줄여 알뜰하게 치르면 좋다. 그렇지만 그보다 둘 만의 특별한 하루를 남의 손이 아닌 내가 직접 만들어 나가는게 더 의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500만원으로 결혼을 한 두 만화가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요즘 세상에 500만원을 가지고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줄이고 줄인다 하더라고 가능한 금액일까 반신반의하며 책을 펼쳤다. 책에는 불친절과 노키드라 불리는 부부의 셀프 웨딩 도전기가 하나하나 기록 되어있다. 일생일대 단 한 번 뿐인 결혼식! 그들은 남 좋은 결혼이 아닌 진짜 자신들을 위한 결혼식을 올리기로 마음 먹는다. 맞는 말이다. 결혼은 남 좋으라고 하는게 아니니까. 내 행복, 내 앞날을 위해 하는 결혼에 주인공인 나이다.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가 전혀 없다. 갖출건 갖취되, 남들 눈에만 좋아보이는 허례허식 따위는 집어치우고 알뜰 살뜰한 결혼식을 치룬 부부가 참 멋있다.



 의도는 좋지만 처음 해보는 결혼인데가 부모의 마음은 분명 또 다를 것이다. 한번 뿐인 날을 위해 뭐든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초반에는 부모님들과 트러블도 많았다. 또한 예식 장소와 청첩장, 드레스며 폐백까지 결혼식 준비는 해도 해도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주변에 결혼을 한 친구들을 보면 이 준비기간도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고 한다. 게다가 시부모님과 의견이 하나도 맞지 않는다면 징징거리던 친구도 있었다. 당사자 둘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각자의 부모, 집안과의 만남이기도 하기에 더 어려운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두 부부는 부모님과 서로 양보해가며 차근차근 결혼식을 진행해 나간다. 책은 본격적으로 어떻게 하면 결혼 예산은 줄이고 기본적인 구색을 갖출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스튜디오 촬영이나 예물 등 현실적으로 생략, 대체 가능한 것들로 비용은 절감하고 웨딩 소품을 만든다거나 메이크업 등 지인을 통하거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직접하면서 알차게 준비해나갔다. 불친절과 노키드 부부는 만화가이다보니 자신들만의 청첩장을 직접 디자인하는데 그 모습이 더 특별해보이기도 했다. 요즘은 청첩장을 직접 인쇄보단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청첩장을 애용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재료비가 들지 않으니 더 저렴하겠지만 기념으로 하나쯤은 간직하고 싶은 청첩장이다. 뿐만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청첩장도 있다니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그들은 불친절 어머니가 다니던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경험을 토대로 예비부부들을 위한 깨알 팁들을 공유하고 있어 결혼을 앞두고 있다거나 예산문제로 고민중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겠다. 당장 할 결혼도 아니지만 괜스레 읽고나니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장소는 어디로 해야할까? 계절은 언제쯤이 좋을까? 예쁜 웨딩부케는 친구에게 부탁하고, 드레스는 대여도 있지만 직접 만드는건 무리일까? 등 행복한 상상을 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나도 이 부부처럼 둘 만의 노력과 추억이 가득 담긴 결혼식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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