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색깔의 힘 - 지금껏 우리가 놓쳐온 색깔 속에 감춰진 성공 코드
김정해 지음 / 토네이도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 주변엔 많은 색들이 있다. 굳이 하나하나 신경 써서 인식하지 않을 뿐 색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살고 있다. 사실 색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옷이나 액세서리를 구매할 때, ‘어떤 색을 입어야 내가 더 돋보일 수 있을까?’, ‘이 옷에는 어떤 색의 가방이 더 잘 어울릴까?’ 하는 정도로 코디의 관점에서 본 게 전부이다. 그러나 책에서는 실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색이 우리 삶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색은 일상생활 속 깊이 침투해 있었다. 예를 들어,회전율이 빨라야하는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주로 빨간색을 활용하고,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파란색을 가까이 두라고 하지 않던가. 과연 각각의 색들은 어떤 힘을 가지며, 우리 삶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컬러 테라피”라고 하는 단어도 우리에겐 낯설지만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치료의 목적으로 연구대상이었다. 심지어 중세시대에도 컬러 테라피가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로 이슬람 유명 철학자이자 의사인 아비센나는 그의 책 『의학정전』에서 치료로서의 색을 언급했다. “간이 나쁘면 환자의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붉은 물체를 자주 보면 기질이 다혈질로 바뀐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 예를 들어 빨간색의 소화기, 노랑과 검정이 섞인 과속방지턱 등 많은 것들이 색의 영향을 고려하여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소리 없는 음악인 색은 우리의 기분과 몸 상태에도 깊이 관여한다. 나는 유독 녹색을 좋아한다. 그래서 푸른색들이 잘 어우러진 공원을 즐겨 찾고, 컴퓨터 바탕화면도 녹색 숲이다. 녹색을 보면 나도 모르게 상쾌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비온 뒤 파릇파릇 이슬 맺힌 잎들도 좋고, 햇살이 스며든 나뭇잎을 마주할 때면 마치 환상적인 다른 공간에 와 있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단순히 나의 선호정도로만 치부했지만 여기에도 이유가 있었다. 녹색에는 긴장을 완화시키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숲이나 잔디밭을 보면 편하게 눕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산이나 공원을 찾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 같다.
만약 우울한 기분이 계속된다면 어떤 색이 좋을까? 무기력하고 다운된 날엔 주황색을 가까이 해보자. 빨강과 노랑이 섞여 만들어진 이 색은 소화흡수와 식욕부진, 처진 기분을 환기하는데 좋다. 그렇기에 우울한 날엔 초를 켜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초의 주황 불빛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기분 전환에 도움을 줄 것이다. 예술가의 색이라고도 불리는 보라는 영감이 필요할 때 마주하면 좋은 색이다. 가장 강렬한 두 가지 색, 빨강과 파랑의 영향을 받았기에 두 색의 특징 모두 갖는 색이다. 양극단을 성질을 지닌 이 색은 신비로움과 함께 예민함, 감각적인 특징이 있다. 그렇기에 뇌를 자극하는 영감, 직감, 통찰이 필요할 때 보라색을 활용하면 좋다.
확실히 색에는 내가 알지 못했던 힘이 존재했다. 색을 통해 내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웠고, 내가 가진 기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상황에 어울리는 나에게 꼭 맞는 색을 찾으면 한층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데, 색의 에너지를 현명하게 사용해봐야겠다.특히나 집중이 필요한 요즘 노란색과 녹색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강렬한 빨간색 표지만큼이나 매혹적으로 다가온 책이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색의 효과를 배워 무척이나 유용한 시간이었다. 색의 비밀을 파헤치는 순간 또 다른 삶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색이 내뿜는 강력한 힘,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누구라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