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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중독 -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는 습관의 늪
최창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6년 6월
평점 :
결심도 중독이라고? 마약 같은 약물은 물론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기에 중독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경악을 금치 못했던 제목이다. 어쩜 이리 내 상황을 잘 표현했는지, 가끔 장난삼아 ‘결심도 이 정도면 중독인가?’ 말하곤 했는데 책은 이에 대해 명확한 판결을 내린다. 나는 중독자다. 그것도 심리 중독 중 가장 무서운 질병이라는 결심중독자. 다섯 장으로 이 책은 왜 우리가 결심중독이 되는지부터 어떻게 이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지까지 전반적인 심리와 치유법을 알려준다.
무언가를 하겠다고 결심하는 게 뭐가 그리 나쁘냐고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니냐며 잠시 잠깐 반박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문제는 오로지 결심만 하는데 있다.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다잡는 건 베테랑 급이면서도 실천은 또 다른 영역인 양 한 발짝 물러선다. 그리고는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애써 세운 계획은 나 몰라라 하는 그런 패턴의 연속인 것이다. 이쯤 되니 결심하는 것도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흐지부지해질 계획에 왜 그리 공을 들이는 걸까.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불안한 심리, 사회심리적인 비교, 그리고 동조라는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다. 계획 없이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해 초조함을 느끼는 것이 첫 번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속에, 남들이 하면 나도 해야한다는 심리가 우리를 결심하게 만든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자신이 중독인 줄 모른다는 점이다. 책에 실린 결심중독 테스트를 해봤다. 결과는 경미한 수준으로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하는데 나를 잘 알기에 걱정스럽기도 했다. 심지어 이런 결심중독은 유전으로 대물림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경우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형으로 결심중독의 원인은 높은 기대와 이에 따른 결심에 있었다.
그렇다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높은 정도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실천과 성취의 쾌감을 맛보는 것이 우선이다. 높은 기대 속에 세워진 불가능한 목표는 결국 좌절감만 안겨줄 뿐이다. 또한 미루는 습관과 걱정은 결심을 위축시키는 역할을 하니 절대 금물이다. 'Just do it!' 내일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지금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존감도 계획 실천에 있어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마법의 주문을 믿어보자. “간절히 원하고 할 수 있다는 주문은 생각보다 많은걸 이루게 해준다.” 230억 개의 사람의 뇌세포 중 98%가 우리가 하는 “말”의 영향을 받는다. 즉, 내가 하는 말이 힘을 가지고 상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결심을 실천으로 이끌어 내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특정 주문이 있다고 한다. 오늘 당장 나만의 주문부터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작은 결심을 통해 즉각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이 바탕이 되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마감일을 두어 하나씩 처리해 나가는 것이 좋다. 하기 싫은 일을 먼저하며 절대 다음으로 미루지 않겠다는 의지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SQ(Successful intelligence Quotient) 성공지능의 시대 분석력, 창조력, 그리고 실천능력 전체를 고루 갖추는 균형을 갖춰야한다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PQ(Practical Quitient) 실천능력은 결심을 실천하는데 필수다. 결심과 포기를 반복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