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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들과 구두장이 ㅣ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12
베르나데트 지음, 허은미 옮김 / 비룡소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별이 총총히 빛나는 밤하늘 아래 노란 불빛이 창밖으로 흘러나오는 아담한 집,
웃는 얼굴로 뭔가 얘기하며 그 앞을 나란히 걸어가는 두명의 작은 요정들
파스텔 색상의 표지 그림이 참 포근해보인다
<요정들과 구두장이>
제목을 보니 내용을 알듯 말듯~
그림형제의 동화라니 분명 재밌겠다 싶어 골라든 책이다
그림이 어딘가 낯익다싶어보니까 예전에 감명깊게 본 <구두장이 마틴>의 그림을 그린 베르나데트 와츠의 그림이다
어찌된 우연인지 둘다 구두장이의 이야기다~^^
옛날 어느 마을에 너무나 가난하지만 마음이 깨끗하고 믿음이 신실한 구두장이가 살고 있었다
가진 거라곤 구두 한켤레를 만들수 있는 가죽뿐.
구두를 만들기 위한 가죽을 잘라놓고 잠자리에 든 구두장이는 다음날 아침 놀라운 걸 발견하게 된다
일을 하려고 봤더니 이미 훌륭한 솜씨로 만들어진 구두 한켤레가 작업대 위에 놓여져 있는 게 아닌가..
잘 만들어진 구두를 다른때보다 비싼 값에 팔수 있어 두 켤레 분의 가죽을 살수 있게 된 구두장이는 또 다시 가죽을 잘라놓고 잠자리에 들고..
다음날 아침, 이번엔 두 켤레의 멋진 구두가 놓여져 있는 걸 보게 된다~
이렇게 매일 저녁 가죽을 잘라 놓으면 다음날 아침에는 항상 멋진 구두가 만들어져 있는 일이 반복되고...
시간이 흘러 구두장이는 곧 살림이 피고 드디어 부자가 된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밤,
구두장이 부부는 자기들의 은인을 알아내고자 밤새 숨어 몰래 지켜보는데..
밤이 깊어 발가벗은 작은 요정 둘이 작업실로 들어와 놀라운 속도와 솜씨로 구두를 만들고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고마움을 전하고자 구두장이 부부는 요정들에게 줄 선물로 조그만 옷과 양말과 구두를 만들어 자른 가죽대신 작업대 위에 올려놓는다
드디어 한밤중이 되어 어김없이 나타난 작은 요정들.
처음엔 어리둥절하다가 곧 싱글벙글 아주 기뻐하며 옷을 입어보고 구두를 신고는 깡충깡충,빙글빙글 신나게 춤을 추다 문밖으로 사라진다
그 뒤로 요정들은 두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구두장이는 하는 일마다 잘 되어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뭔가 요행이 생기면 더 큰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은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도 많은데, 이 동화는 생각지 못했던 행운에 감사하며, 은혜를 갚고 함께 행복해지는 결말이 무척 아름다웠다
마음이 훈훈해지는,참 독특하고 재미있는 동화였다
특히,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속 소품들이 인상적이었다
침대맡 선반위의 꽃과 책들, 그 위에 소박한 커튼이 달린 작은 창으로 맑은 달빛이 흘러들어오는 아담한 침실..
천장과 벽 곳곳에 말린 꽃이 예쁘게 매달려있는 소박한 작업실..
행복이 넘쳐 흐르는 듯한 정다운 거리의 사람들과 사뿐이 내리는 흰눈까지..
한 권 소장하고 가끔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을때 꺼내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