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 - Remember - Vienna
Various Artists 작곡, 김정원 연주 / 스톰프뮤직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 피아니스트 김정원을 알게 된 건 김동률의 4집 앨범 <토로>를 통해서였다
River라는 연주곡이었는 데, 흐르는 강물의 물살을 손으로 잡는 듯한 부드러운 느낌의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이 앨범은 김정원씨가 15살 어린 나이에 비엔나로 건너가 음악공부를 하던 시절, 모든 게 낯설고 외롭던 소년의 영혼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준 음악들로 채워졌다한다
제목에서 보이듯이 비엔나를 추억하며..
서정적이고 짧은 소품곡들이 주가 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고 소년을 위로해준 것 처럼 듣는 사람의 마음도 찬찬이,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듯 하다
이 앨범에서 특별히 찾아낸 보석같은 곡은 1번 트랙 슈베르트의 즉흥곡 G플랫장조, op90-3이다
처음 딱 듣고 아.. 정말 꿈을 꾸듯 혹은, 살랑살랑 미풍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듯..  
이렇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이 있구나 싶었다
최근에 클래식에 대한 책에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같은 쓸쓸한 인생을 알게 되면서 더욱 마음깊이 와닿는 곡이 되었다
그리고 베토벤의 월광소나타, 비창소나타
경쾌하고 발랄한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 F단조.
너무나 아름다운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브람스, 모짜르트, 하이든...
흔한 목록이 아니어서 좋았고 너무 길지 않은 곡들이어서 듣기 편했고 음악들을 통해 보드라운 말로 이야기를 건네오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앨범속 인삿말에서 김정원이라는 피아니스트가 지닌 따뜻한 감성을 살짝 엿볼수 있다
음악들도 같은 느낌의 감성으로 풀어냈다고 하면 이해하기가 좀 수월하지 않을까.

"모짜르트와 슈베르트가 악상을 떠올렸을 거리를 거닐며,
남아있는 그들의 숨결에 가슴 설레고 위로 받았던 소년이
청년이 되고 서른을 넘긴 어른이 되는 시간동안
비엔나의 봄은 어김없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봄처럼,
따뜻하게 내 마음을 녹여준 음악.
내 영혼을 쓸쓸하지 않게 했던 음악.
봄의 새순같은 사랑스러운 음악들을
오래된 기억의 사진첩에서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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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의 카알손 문지아이들 2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크란드 그림, 정미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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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화에선 작은 요정이나 난쟁이 같은 평범하지 않은 상상속의 존재들이 빈번히 등장한다
이 책속에도 역시 카알손이라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 등장하는 데, 생김새나 하는 생각, 행동 등이 아주 특이하고 재미있다
키는 일곱살짜리 릴레보로르와 비슷한 데, 머리 크기는 두배이상으로 크고 팔과 다리는 짧고 통통하다
퉁퉁한 얼굴엔 주근깨가 가득, 장난끼가 가득, 별로 잘 생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키작은 어른의 모습을 하고선 천진한 아이같이 사탕좋아하고 장난잘치고 떠벌리기 좋아하는 모습이 보면볼수록 귀엽다^^
신기한 건 배꼽 중간쯤에 있는 단추를 누르면 등에 있는 프로펠러가 붕붕돌며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릴레보로르는 스톨홀름에 사는 일곱살짜리 남자앤데,
어느 봄날 창밖을 보며 공상을 하다가 붕붕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를 내며 창가로 날아들어온 카알손을 만난다
카알손은 바로 릴레보로르네 집 지붕위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을 한창 나이의 남자라고 소개하지만 하는 행동들은 모두 아이같은 카알손과 집안의 막내 응석받이지만 카알손에게만은 의젓한 형처럼 모든 것을 양보하는 릴레보로르는 곧 아주 친한 친구가 되어 갖은 장난과 신나는 모험을 함께 한다
지붕위를 타넘어 다니면서 아기혼자 남겨두고 외출하는 어른들에게 재치있게 경고를 하기도 하고 못된 도둑들을 혼내주기도 하고~^^
말이 안되는 논리를 펴며 사탕을 몽땅 빼앗아 차지하고, 툭하면 같이 안놀겠다고 심술부리는 카알손이지만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착한 일도 하는 그 모습이 꼭 이기적이지만 순수하고 천진한 아이들 같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여름방학을 맞아 할머니댁에 가게 된 릴레보로르와 그에 질세라 자신도 할머니네 간다고 대꾸한 카알손은 릴레보로르의 생일날 저녁에 짧은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마지막까지도 할머니가 자신을 너무 좋아해서 안놓아줄지도 모른다고 잘난체하는 카알손~^^
과연 방학후에 릴레보로르와 카알손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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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1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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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변화무쌍, 카리스마 멋쟁이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셜록 홈즈와 함께 어린 시절의 나를 추리소설의 매력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한 인물이다
까치글방에서 나온 이 뤼팽 시리즈는 우리나라 최초의 완역본 시리즈다
총 20권으로 각권이 색색의 화려한 칼라를 뽐내고 있어 소장본으로 멋스럽다

모리스 르블랑이 한 잡지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영국의 셜록 홈즈에 대응할 만한 인물로 뤼팽을 탄생시켰다
첫 단편은 선상을 배경으로 마지막에 뤼팽이 기니마르 형사에게 체포되는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였는 데, 주인공이 체포되는 이 참신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은 바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구가하게 되고 이어서 여러 작품들이 발표되었다고 한다 
몇몇 작품에서는 셜록 홈즈를 등장시켜 뤼팽이 그를 조롱하고 따돌리는 데, 여러면에서 영국과 라이벌 관계였던 프랑스 국민들에겐 이보다 더 통쾌하고 유쾌한 소설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보면 신사적이지 못한 면이 있어 아서 코난 도일이 격렬하게 항의한 것도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추리소설의 애독자로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탐정과 혀를 내두르게 하는 멋진 괴도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니 마냥 고맙기만 한 것이다^^

시리즈의 첫번째인 이 책에는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를 비롯해 초기단편 9개가 실려있다
감옥에 수감된 채로 카오른 남작성의 진귀한 예술품을 몽땅 털어가는, 고도의 심리를 이용한 <감옥에 갇힌 아르센 뤼팽>.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담대하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탈옥에 성공하는 <아르센 뤼팽 탈출하다>.
감히 아르센 뤼팽을 알아보지 못하고 엿먹인 괴한을 추적해 멋지게 복수에 성공할 뿐 아니라 경찰들에게 큰 협조를 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가져오는 <수상한 여행객>.
뤼팽의 어려서부터의 특출한 재능을 보여주는 <왕비의 목걸이> 등..
모든 단편이 흥미진진하다
이제 하나하나 뤼팽시리즈를 읽어나갈 생각인데, 어릴적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환상적인 모험들이 떠올라 자못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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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의 괴짜들 - 베토벤이 스튜 그릇을 던져 버린 이유는?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5
스티븐 이설리스 지음, 고정아 옮김, 애덤 스토어 그림 / 비룡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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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을 읽었었는 데,  이 책에도 바흐,모짜르트,베토벤,브람스 등 중복되는 음악가들에 대한 얘기들이 많아 자연스레 비교하며 보게 되었다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이 클래식에 관심있는 청,장년층을 위한 책이라면 이 책은 좀 더 어린 층을 위한 책이 아닌가 싶다
지은이는 스티븐 이설리스라는 세계적인 첼리스트라는 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의 연령층을 상대로 유명한 음악가들의 괴짜스런 면들에 대해 만담하듯이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예술가란 참 인생자체가 예술이고 드라마틱하단 느낌을 받았던 금난새씨의 책에 비해 이 책에선 ’이렇게 괴짜여야만 좋은 음악이 나오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인물에 대해 보는 시각이 다르다 
예를 들어, 전작에선 베토벤에 대해서 음악가로서 자존심과 긍지가 굉장히 높은 사람으로 멋지게 언급하고 있는 데 비해, 이 책에선 지저분하고 주위정리를 안하고 창밖으로 침을 뱉는 이상한 습관을 가진데다 맘에 안들면 쇠고기 스튜를 다른 사람 얼굴에 던져버리는 괴팍한 사람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음악에 관해선 풍부한 감상과 감탄, 침튀기는 칭찬이 줄을 잇고 있지만...
너무 유머러스하다보니 신빙성이 좀 떨어져보이기도 한다
제목처럼 괴짜스런 면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베토벤의 훌륭한 음악을 사랑하는 팬으로서는 전작의 긍지높은 음악가로서의 이미지를 기억하고 싶다. 흠흠..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슈만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나온다는 점이다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다보니 금난새씨의 책에선 슈만이 브람스편의 조연급으로만 나왔었는 데, 이 책엔 당당히 슈만과 클라라가 주연으로 등장한다
(후기에 작가는 슈만을 '나의 영웅'이라고 표현한다!)
슈만의 일생을 생각할 때마다 견딜 수 없이 슬퍼진다는 작가의 말에는, 나도 참.. 100% 공감이 간다.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에선 31년 짧은 인생을 겨울나그네처럼 쓸쓸하게 살다간 슈베르트때문에 가슴이 아팠고 
이 책에선 강렬한 행복을 느끼기도 했겠지만 그보다 더한 어두운 절망감을 느꼈을 가엾은 슈만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이곳에 등장하는 총 여섯명의 음악가들 중 최고의 괴짜는 단연 스트라빈스키가 아닌가 싶다.
돈에 집착하고 자기 음악만이 최고라는 이기적인 자만심, 철저한 자기위주의 삶, 주위가 완벽히 정돈되야 직성이 풀리는 완벽주의자 샌님.
어찌보면 우습고 개성강한 만화캐릭터같기도 한 그의 모습은 진정 괴짜라는 말이 어울리는 듯 하다~^^
클래식에 가벼운 걸음으로 사뿐히 다가가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좀더 진지하게 클래식에 입문해보고 싶다면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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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5일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8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호르스트 렘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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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5월 35일이라니~
범상치 않은 제목을 갖고 있는 동화를 펼치기 전, 행복한 설레임으로 가슴이 두근두근..
그날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화작가 에리히 캐스트너의 작품이기에 기대감은 더했다 
항상 기대이상의 즐거움과 감동을 안겨주는 작가분이시기에^^
어? 그런데 그의 작품이라면 으레 첫장에 있는 머릿말이 없다.
친근하게 얘길거는 듯한 머릿말이 안보여 약간 섭섭한 마음이 들었지만...뭐, 뭐든지 예외는 있으니까.
주인공은 콘라트라는 소년과 독신 약사 삼촌 링겔후트, 말하는 검은 말 네그로 카발로.
콘라트가 제일 좋아하는 날은 매주 목요일.
그날은 링겔후트 삼촌이 학교로 데리러와서 저녁까지 삼촌집에서 함께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위를 단련시켜야 한다며 희안한 요리를 만들어 먹이는가하면 아이같이 집안을 뛰어다니는 등 장난기가 많고 짖궂은 삼촌은 콘라트의 좋은 친구다
콘라트에겐 이 시간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교와 융통성없고 엄격한 아빠,엄마에게서 잠시라도 해방되어 마음껏 장난과 공상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5월 35일에 목요일이 겹치던 날, 굉장한 사건이 일어난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는 상상력이 없다며 콘라트에게 남태평양에 대한 작문을 써오라 숙제를 내준 특이한 선생님 덕에, 때마침 신비한 마술을 부릴 줄 아는 검은 말을 만난 덕에 콘라트와 삼촌은 환상적인 여행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처럼 삼촌네 집 한 구석에 있는 오래된 옷장을 통해서~^^
상상초월 게으름뱅이 나라와 역사적인 영웅들이 모여있는 위대한 과거로 가는 성,
아이들이 못된 어른들을 가르치는 거꾸로 나라, 모든 것이 무선으로 조종되는 엘렉트로폴리스 등~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처럼 희안하고 신비한 경험을 잔뜩하곤, 마침내 위험한 적도를 건너 남태평양에 도착!
지금의 에스칼레이터나 핸드폰같이 그 시절엔 상상할 수 없었던 획기적인 것들이 작가의 번뜩이는 상상력에 의해 등장하는 점들이 참 재미있다^^
흥미진진하지만 또, 그만큼 위험하기도 했던 긴 여행을 우여곡절끝에 마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 콘라트와 링겔후트 삼촌!
콘라트는 그 어떤 완벽한 작문보다도 최고로 진실한 작문을 작성하곤, 피곤한 몸을 쉬러 다시 꿈나라로 떠난다~^^
문화적인 차이로 잘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좀 있었지만 (특히, 과거로 가는 위대한 성의 그 많은 유명인물들은 참..) 희안한 상상의 나라를 유쾌한 주인공들과 함께 여행할 수 있어 즐거웠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같은 어른보단 호기심도 더 많고 상상력도 더 많은 어린이들이 보면 훨씬 훨씬 더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없는 머릿말을 대신해 나에게 작은 깨달음을 준 옮긴이의 말을 이곳에 다시 옮겨본다

p178
이 이야기의 한 토막만을 들먹이면서 시비를 거는 어른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진지한 가르침과 유쾌한 이야기와 사탕발림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황당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서도 자기 나름대로 교훈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어른들에게 보여 주세요.

괜한 걱정에 도리어 아이들을 망치지 말고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믿음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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