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좋아요 좋아요 떠나요 1
김남길 글, 김동영 그림 / 바우솔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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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의 그림을 봤을때,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상쾌해지고 눈이 정화되는 듯한... 짙은 녹색이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어른이나 아이나 나름대로 지친 일상에 기분좋은 활력을 가져다줄 것 같은 싱싱한 그림들이 일단 너무 맘에 들었다

읽어보니 내용도 참 좋다

아이들의 무한 상상력을 키워주는, 통통튀는 발랄한 동시같은 글들이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다

쉬나무,쥐똥나무,뽕나무,오리나무 등..

누구라도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고, 기억하기 쉽고 

'어떻게 이런 이름이 붙여진걸까?' 호기심이 절로 생겨나는 재미난 나무의 이름들을 주제로 아이들의 무한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아이디어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나무,배나무 같은 평범한 나무이름들도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는 뭔가 특별한 유래를 품은 이름들로 재탄생을 하는데, 그 점 또한 흥미로웠다

책을 보면서 얼마전 여름방학때 아이들과 함께 다녀온 광릉수목원이 생각났다

더운 여름날, 뜨거운 햇살속에서 적지않은 고생을 했던지라 하나하나 세세히 보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지만 그때 느꼈던 숲속의 상쾌함은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 있다

분명 책속의 주인공은 수목원을 찾아가 신기한 이름의 나무들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편것인데, 나는 왠지 이 동화를 보면서 수목원이 아니라 고향 시골의 숲속을 산책하고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감있고 유쾌하고 상쾌한 기분좋은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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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팻 가의 가운데 아이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7
엘레노어 에스테스 지음, 루이스 슬로보드킨 그림, 고정아 옮김 / 열린어린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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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집의 모팻가족'이라는 동화가 있다

따스한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참 좋아 읽어볼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우연히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렴한 중고책으로 나와있어 망설임없이 구매했고 배송된 책을 한 번 훝어보다가 그대로 끝까지 읽게 되었다^^

'노란 집의 모팻가족' 먼저 보고 볼려구 했는데..^^

다 읽고난 느낌은 한마디로 참 예쁜 책이라는 거.

내용도, 삽화도~

어린 시절의 순수하고 천진했던 기억들속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것같아 참 마음이 따스해졌다

시대도, 나라도 다 다른데, 참 묘하게도 어린아이들의 감성은 비슷한가보다

이야기속의 주인공은 모팻가 4남매중 셋째 아이인 10살 제인이다

평범한 듯 하지만 다정하고 명랑하고 속내가 따뜻한 소녀의 일상이 차분하고 아름답게 그려져있다

맏이나 막내, 장남이라는 타이틀이 있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누군가에게 소개될때 아무런 호칭없이 너무 밋밋하다는 생각이 든 제인은 고민끝에 스스로 '가운데 아이'라는 호칭을 붙이기로 하는데..

나름 용기를 내서 주변사람들에게 알리는 그 모습이 참으로 귀엽다^^

'가운데 아이'라니~

맏이나 막내보다 훨씬 매력적인 호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가 특히 맘에 들었던 건,차분하게 그려져있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제인의 어린아이다운 생각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점이다

단짝 친구에 관한 생각이라던가, 가족이나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착한 마음, 어린아이다운 왕성한 호기심, 어른이 된다는 것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수 없는가에 대한 귀여운 고민들...

삽화도 딱히 잘 그린 건 아닌 것 같은데, 이야기와 어쩜 이렇게 분위기가 잘 맞는지~

참 좋은 동화 보게 되서 기분이 좋다

모팻가 시리즈가 총 4권이라던데 모두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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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의 딸 Mr. Know 세계문학 32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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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의 딸>은 내 어린시절 기억속에 있는 책이다

내가 초등생일때 언니는 서울 고등학교에 유학중이었는데, 주말이나 방학때 집에 내려와 있을때면 항상 작은 문고판 책들을 읽곤 했다,

그 중엔 폭풍의 언덕, 파리대왕, 안네의 일기. 그리고 대위의 딸이 있었다

언니가 듣던 이문세의 노래들을 따라 들으며 덩달아 좋아하고 언니가 읽는 책들을 흘끔거리며 나도 나중에 꼭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대위의 딸>은 이제야 보게 됐다

읽어보리라 생각하고 검색을 해보니 역시 유명한 고전답게 꽤많은 출판사에서 나와있었다

그 중에 열린책들을 선택한 이유..

처음 골랐던 펭귄클래식의 겉표지가  민음사 안나 카레니나와 똑같았기 때문에 일단 제하고..

(민음사 안나 카레니나를 갖고 있는데, 왠지 겉표지의 그녀는 나에겐 이미 안나였기 때문이다^^)

생각의 나무 책이 사진도 실려있고 맘에 들었지만 미리보기 해보니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것 같아 제하고..

다음으로 본게 바로 열린책들.

양장의 아담한 사이즈에다 튼튼한 책갈피줄이 있어 읽기 편할 것 같고 번역도 매끄러운 것 같고.. 

..해서 선택했는데,러시아 인물들 이름이 워낙 어려운데다가 된소리 표기로 되어있어 처음에 좀 낯설었던 것만 빼면 거의 뭐, 예상대로 만족스럽다

푸시킨이라는 이름이 낯익은데, 이 책속의 표기는 뿌쉬낀이다

그리뇨프의 수기라는 형식을 띤 이 소설은 디테일한 매력은 좀 덜한 것 같다

하지만 여제가 통치할적의 러시아라는 나라를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로웠고 소설속의 등장인물들이 무척 생생하게 그려져있어 재밌었다

그저 방탕한 부잣집 도련님 같지만 의리와 용기가 있고, 효심도 있고, 아랫사람에 대해 관용도 베풀줄 알고, 사랑하는 여인을 끝까지 지킬줄 아는 멋진 남자, 뾰뜨르 안드레예비치.

이 이야기속에 빠져서는 절대 안될 감초역할로, 자신의 본분에 더없이 충실하고 성실한 사벨리치는 참 인간적으로 정이 가는 인물이다

그에비해 대위의 딸,마리야 이바노브나는..

그냥 선량한 아가씨 이상의 매력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

책 제목이 왜 <대위의 딸>인지..^^;;

아마도 결말부분의 마리야 역할때문에 그런 듯 한데..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너무 동화같은 결말이어서,, 김이 좀 빠졌다

한편으론 참으로 고전스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역시 이런 것이 고전의 매력이지~도 싶고..^^

암튼 재미있고, 어렵지 않게 술술 쉽게 읽히며, 느끼는 바도 많으니 꼭 한번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인상깊었던 구절>

"그건 안될거야. 참회하기엔 너무 늦었어. 나 같은 놈을 용서해 줄 턱이 없지. 어차피 시작한 일, 끝까지 밀고 가보지, 뭐. 혹시 또 알아? 성공할지도 모르쟎아! 그리쉬까 오뜨레삐예프도 한때 모스끄바를 다스렸었지"    

-p148  반란에서 돌이키기를 권유하는 안드레이에게 뿌가쵸프가 씁쓸히 얘기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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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더 뜨겁게 사랑하라 - 9.11 희생자 가족이 전하는 10년간의 삶, 그리고 다시 찾은 희망의 메시지!
튜즈데이 필드런.브라이언 커티스 지음, 서윤정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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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전세계 매스컴을 장악했으며 후에 이런 저런 사건들의 시발점이 되었던 미국 9.11테러 사건.

그로부터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니 참.. 새삼 놀랍기만 하다

꽤 오랜기간 큰 재난없이 평화롭고 부유하게 살아온 미국인들의 슬픔이어서일까.

그때 당시엔 그다지 큰 동요는 없었는데, 리얼하고 진정성이 깃든 이 책을 보며 역시 사람들의 진실된 이야기들이란 시대나 문화,국적을 초월해 마음을 움직인다걸 느끼게 된다

이 책은 9.11테러로 인해 희생당한 사람들과 그들의 남은 유족들의 이야기이다

아들을 떠나보낸 부모와 남편을 떠나보낸 아내. 아버지 어머니를 떠나보낸 아이들. 그리고, 엄마뱃속에 있을때 아빠를 잃고 얼굴 한 번 못본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

가지각색의 사연을 안고 있으나 다시는 볼 수 없는 이를 그리워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이들이 하늘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눈물어린, 보낼수 없는 편지를 띄운다

10년이란 시간동안 조금은 무뎌졌으나 여전히 그날의 아픔을 간직하고 그리움에 눈물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참...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인생이라는 걸 실감했다

지금 내 곁에, 주위에 항상 머물러있어 어쩌면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칠수 있는 존재들,

평범하고 항상 같은 일상이 지루할지도 모르나 어느날엔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특별한 때로 기억될지도 모를 지금 바로 이 순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지만 작은 이 책 한 권이 내 주위의 소소한 것을 돌아보고 감사할 수 있게 해주었고 무엇보다 지금 이순간을 소중히 느끼게 해주었다

모든게 무의미하고 지루하다 싶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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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물 요정 비룡소 걸작선 23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지음, 위니 게일러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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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아이들보단 재미를 덜 느끼게 마련인 것 같다

가끔 이 동화를 어렸을 적에 만났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울때가 있다

이 동화도 물론 그랬는데.. 운좋게도 이 이야기는 어른이 읽어도 참 재밌었던 경우였다 

오랜만에 아주 재밌는 동화를 만났다~

진작에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의 명성을 알고 있었고 읽어봐야지,읽어봐야지 하면서 책만 사놓고 여지껏 못읽었었는데 큰딸아이가 먼저 재밌게 읽길래 따라 보게 되었다

초록색 머리칼에 빨간색 긴 모자, 노란 긴장화를 신은~, 방앗간 저수지 물속에 사는 꼬마 물요정.

글씨도 큼직큼직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밌는 삽화들이 많이 있어서 아이들이 부담없이 재밌게 볼 수 있다

빨간머리앤을 참 좋아하면서도 나는 어렸을적 요정나라 같은 것은 별로 상상해본적이 없다

그런데 이 작가분은 어쩜 이렇게 물속 나라의 요정이야기를 실제 본 것처럼 자세히, 재미나게 잘 썼는지 참으로 감탄스럽다~

'꼬마 물요정'을 계기로 오트프리트의 다른 작품들을 다 찾아보고 모조리 위시리스트에 넣어놨다

표지 그림에 꼬마물요정이 타고 있는 물고기는 잉어 할아버지 치프리누스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고 위험천만한 장난들(저수지 수문을 열고 물레방아 미끄럼을 타며 신나게 노는 거 보고 정말 기가 막혔다! 거의 못말리는 짱구수준이 아닌가말이다~)을 서슴없이 치는 꼬마물요정을 보고 혀를 내두르지만 저렇게 곧잘 등에 태우고 저수지안 여기저기를 구경 시켜주고 좋은 말들도 많이 해주는 귀여운(^^) 할아버지 치프리누스~

참 좋아하는 캐릭터다

아이들에게 어떤 동화책을 골라줄까.. 고민하는 엄마들~

이 동화는 꼭 보여주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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