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니콜라 ㅣ 꼬마 니콜라 1
르네 고시니 글, 장 자크 상페 그림, 신선영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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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서점에서 책구경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됐던 책인데, 중간 정도 읽다가 그만 뒀던 기억이 있다
꼬마들의 귀여운 일상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어져 있어 부담없이 재밌게 읽을만 했지만 특별하게 흡입력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어서 아마도 다른 책에 관심을 두면서 자연스레 읽기가 미완으로 끝났던 것 같다
그러다 꼬마 니콜라 얘기가 영화로 나오고 여기저기서 원작도 세일을 많이 하길래 이참에 다시 읽어보자 싶어 셋트로 구입해 뒀다가 읽게 됐는데..
아이둘의 엄마가 되어 읽는 꼬마 니콜라는 예전과 달리 아주 재밌었다
꼬맹이들이 일으키는 온갖 소동들에 우리 아이들의 행동들이 오버랩되면서 그 말썽들이 어찌나 귀엽게 보이는지~ ^^
큰 아이가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는데, 다른 건 몰라도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니콜라와 친구들처럼 즐겁고 명랑하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너무 심한 말썽은 곤란하겠지만..^^)
대화를 했다하면 몇마디 오고가지 못해 금새 치고 받는 싸움질로 번지기가  일쑤고 
좋은 뜻으로 시작했던 일들은 왕성한 호기심때문에 항상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다~^^
아이같이 천진스런 아빠와 부단히 인내하며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엄마, 사랑이 퐁퐁 솟아나는 가정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개구쟁이 니콜라!
끊임없이 간식을 먹어대느라 손가락에 항상 기름이 묻어있고 모든 것을 먹는 것과 연관시키는 것이 혀를 내두를 정도인 먹보 알세스트.
우리반 일등, 선생님의 귀염둥이, 치사한 고자질쟁이, 모범생 안경잡이 아냥
우리반 만년 꼴찌 클로테르
툭하면 코에 한방 먹여주겠다며 힘을 남발하는 덩치 큰 외드
뭐든지 다 사주는 굉장한 부자 아빠를 둬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조프루아 
아이들때문에 고단한 학교생활을 하시는 "내 눈을 봐 " 부이옹 선생님 ~^^
개성있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여  읽는 이를 유쾌 상쾌 통쾌하게 해주는 아주 재밌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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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집 9 - 처음 4년간
로라 잉걸스 와일더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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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책임을 다하며 산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란 생각을 가끔한다
모든 결정권이 반으로 확 줄어들어 타협점을 찾아야 하고 어렸을 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갖가지 걱정들을 하며 사는 걸 문득 깨닫게 된다 
물가, 부동산, 가계 수입지출, 정치, 나라 안보까지...
가족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주지만 내가 주체가 되어 이룬 가정은 돌보아야 할 책임감의 무게도 결코 만만치만은 않은 것 같다 
초원의 집 마지막 권인 9권은 로라가 앨먼조와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딸 로즈의 엄마가 되어 농부의 아내로서 살아가는 처음 4년간의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글 첫머리에 앞의 권들과는 달리 소설로서 잘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은 초본이라는 설명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4년간의 대자연, 농사와의 험난한 투쟁들이 한층 더 힘겹게 느껴지는 것 같다 
어쩌면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한 해 농사가 성공목전에서 와락 망가지는지..
풍년이라 생각하며 농사에서 얻을 소득과 쓸 용도를 계획하고 기뻐하고 있을때, 수확 바로 전 날 큰 우박덩어리가 쏟아져 모든 것을 수포로 돌려버리는 첫 해부터.. 
너무 가물어서 수확이 형편없는 두번째 해. 
또다시 풍성한 수확직전에 불어닥친 뜨거운 열풍으로 첫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된 세번째해.
그리고 태어난 지 얼마안된 둘째 아이를 잃는 슬픔을 겪고, 집이 몽땅 불에 타버리면서 다시 빈손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새로이 시작하기에 이르기까지...
원고초본이라 소소한 행복한 일화들이 많이 적혀있진 않지만 만약 전권들처럼 소설로서 잘 다듬어졌다면 분명 신혼의 달콤한 때와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감, 전원생활의 낭만, 이웃들과의 즐거운 교류 등 아름다운 날들도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로라와 앨먼조의 가정을 더 잘 들여다 볼 수 없어 아쉬운 맘이 남긴 하지만 우리네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글이었지 않나 싶다
결혼전에 앨먼조에게 농부말고 다른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며 권면하던 로라였지만 책의 끝에는 로라 자신도 땅에 매력을 느끼고 앨먼조의 마음을 이해하며 말하게 된다
"우리는 평생 농부일 거야. 타고난 성질은 좀처럼 고치기 어려우니까."
혹독하기만 해보이는 4년동안 도대체 그 무엇이 로라의 마음을 움직인 것일까..
농부셨던 나의 아버지는 한평생 과연 땅을 대할때 어떤 마음이셨을까..
앨먼조와 로라가 쉼없이 되풀이하는 아일랜드의 속담이 부디 우리 인생 모두에 적용되는 진리이길 바래본다..
< 세상 만사는 공평하다. 
  부자는 여름에 얼음을 얻고, 가난한 자는 겨울에 얼음을 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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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집 8 - 눈부시게 행복한 시절
로라 잉걸스 와일더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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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이번 여덟번째 이야기는 로라의 눈부신 청춘의 나날들로 채워져있다
예전과 같은 혹독한 겨울도 없고 비교적 평온한 일기속에 정다운 가족과  이웃들과 특히 앨먼조와 함께 하는 행복한 일상들이 그려져있다
우리 나이로 16살 정도에 일찌감치 교사자격증을 따고 로라는 브루스터 학교에 처음으로 선생님으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어린 나이에 작은 체구로 자신보다 나이많은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힘겹고 하숙하는 집안의 우울한 분위기로 인해 암울하지만 로라는 '자신감을 갖고 닥친 일과 맞붙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아빠의 말을 기억하며 용감하고 지혜롭게 이를 헤쳐나간다  
그 이후로 로라는 페리 학교, 윌킨스 학교에서도 가르치게 되는데,
가르치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메리의 대학공부를 위해 부모님께 보탬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는 로라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메리가 방학때 집에 돌아와 대학에서 배우고 있는 것들을 가족 앞에서 보여줄때, 가족들이 모두 행복해하고 로라는 행복해 울고 싶었다는 글귀를 보면서 너무나도 순수한 그 헌신의 마음에 가슴이 찡했다
그리고 영하 40도의 혹한속에서도 로라를 썰매에 태워 집에 데려다주는 정성을 보이는 앨먼조.
특유의 성실함과 용감한 성품에, 로라에 대한 속깊은 사랑을 한결같이 보여주는 앨먼조. 
와, 정말 멋졌다
어리고 연애에 무덤덤한 로라에게 따뜻한 보살핌과 배려로 끈기있게 구애를 해서 결국은 사랑을 얻어내고야 마는 멋진 남자 앨먼조에게 박수를~ ^^
프린스와 레이디가 끄는 낭만적인 마차 드라이브와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바넘과 스킵이 끄는 아찔한 마차 드라이브가 참 흥미로운 읽을거리였다
로라가 정말 엄마의 말대로 말주인보다 말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책 후반부에 로라는 이제 새색시가 되어 정든 집을 떠난다
(간소한 결혼식과 혼수준비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
그리고 앨먼조가 로라를 위해 정성껏 지은 집에서 풋내기 부부는 또다른 황금시절을 맞이하려 한다...
이제 후엔 짧은 한편만이 남아있을 뿐이라 참 아쉬운 맘이 든다
우리나라에도 이 시리즈처럼 역사가 생생히 기록된 자전적인 소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문화권이지만 따스한 인정이 넘치는 순수한 옛시절의 이야기들이 같은 공감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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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존 매튜즈 지음, 서남희 옮김, 파벨 타타르니코프 그림 / 국민서관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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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들을 읽다보면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마법사 멀린, 캐멀롯성, 황금 숲 등에 관한 이야기를 심심챦게 만날 수 있다
친숙한 명칭들에 그렇구나..그냥 넘기던 중, 문득 아서왕과 기사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그렇게 좋아하는 빨강머리앤도 이런 전설, 신화를 좋아하지 않던가..^^

(확실히 신비하고 낭만적인 것이 딱 앤의 취향이다^^ )
그림이 정말 환상적이다
뭔가 안개에 싸인 듯 신비스럽고 고혹스런 느낌..
이야기들 자체가 딱 그런 분위기라 거기에 꼭 들어맞는 아름다운 그림이다
단편적으로 조금씩 알던 아서왕과 기사들에 관해 좀 더 알게 되어 좋았다
생소한 옛이야기를 접하면서 궁금해할만한 것들에 대해 일일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면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신비로운 전설의 칼 엑스칼리버를 아서왕이 처음 갖게 되는 과정과 알비온을 평정하게 되는 과정,
상상으로도 쉽게 만날 수 없을 듯한 환상적인 황금 숲속의 온갖 신비한 생명체들과 용맹스런 기사들의 역동적인 모험들,
기사들과 아름다운 여인들과의 로맨스, 
마법..  요정들..
마지막 아서왕을 태운 배가 호수 위를 덮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과  다시 호수속 제자리를 찾아가 다음 주인을 기다리며 잠자고 있을 엑스칼리버....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책안에 가득하다.
방대한 양을 짧은 책안에 (그림책치고 글도 상당히 많은 편이긴 하지만..) 실으려니 수박 겉핱기 식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서 아직 갈증이 많이 일긴 하지만 입문서로는 꽤 만족스러운 책이다
무엇보다 그림이 맘에 든다
확실히  책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주는 듯하다^^
이제 아서왕 시대에 대해 좀 더 다양하게, 자세하게 볼 수 있는 다른 책들을 찾아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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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랑 흑구랑 ㅣ 책읽는 가족 29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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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의 단편동화집은 <쓸 만한 아이>에 이어 두번째다
도시 아이들의 요즘 이야기를 많이 담았던 전작에 비해 이 책은 시골 아이들의 정겨운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있다
1991년도에 처음 낸 단편동화집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시간 배경이 나 어릴적보다 더 이른 것 같다
우리 큰언니 또래들의 어린 시절 정도? (언니와 나는 13년 차이다^^)
이금이 작가의 작품을 장단편 통틀어 그리 많이 읽진 못했지만 그래도 아직껏 읽었던 동화들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서인지 향토내음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니 마음이 훈훈해지고 어릴적 고향마을과 그 시절이 그리워져서 살짝 눈물이 맺히기도 한다
15편의 짤막한 동화들이 실려 있는데 개인적으론 '반디초롱'과 '봉삼아저씨'가 가장 좋았다
바짝 가물은 탓에 농삿물로 인해 사이가 안좋아진 이웃, 준식이네와 태성이네.
어른들 싸움에 단짝 친구간 사이도 벌어질뻔 하지만 속깊은 준식이의 행동에 태성이가 감동을 받고 어둔 밤,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함께 잡는 두 소년의 모습이 참으로 기특하고 흐뭇하다
그리고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미르가 생각났던 '봉삼아저씨'의 영아.
시골과 외모 등에 관해 많은  편견을 갖고 있던 영아가  선하고 따스한 봉삼아저씨를 통해 마음문을 여는 과정이 잔잔하게 그려진 이야기가 참 좋았다
도시에 사는 요즘 아이들은 접하기 어려운 여러 이야기들을 책으로나마 우리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딸아이가 조금 더 크면 꼭 보여주고 엄마의 고향마을과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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