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났어요 ㅣ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박경진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전지식없이 무심코 봤다가  아니 뭐, 이런.. 좀 당황스러웠다
알고 보니 달팽이 과학동화 시리즈 중 생태에 관한 이야기다
생명의 탄생 <아기가 태어났어요>.
밤하늘 별마을에 사는 빨강이별과 노랑이별을 통해 생명의 탄생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다
엄마별과 아빠별 아기별이 가족을 이루어 모두들 오손도손 살아가는 별마을에 아기별 빨강이와 노랑이별은 가족이 없어 외롭고 쓸쓸하다
서로를 의지하고 지내던 아기 빨강이별과 노랑이별은 자라서 처녀 총각이 되어 혼례를 올리고 한 식구가 된다
그리고 빨강이별의 뱃속에 아기별들이 자리하게 되는 데~
짝짓기를 하고, 노랑이별의 아기씨들이 빨강이별의 아기집으로 힘차게 달려가 그 속에서 두 아기씨가 한몸이 되어 아기별이 되고,열달동안 아기집에서 서서히 자라게 된다는 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그리고 석달,여섯달,막달이 됨에 따라 아기가 어떻게 변하고 엄마는 어떤걸 느끼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생명의 탄생에 대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별을 주인공으로 알려주겠다는 점은 뭐, 좋은 것 같지만 문제는 그림이다.
첫장을 펼칠때부터 작은 도깨비처럼 보이는 별그림이 맘에 안들었었는 데, 아기를 갖고 점점 변화하는 엄마의 모습을 별로 보여주려니.. 윽, 그림이 정말 이상하다. 보기 흉하고..
아주 사실적이지도 않고 동화적이지도 않은.. 뭔가 거부감이 이는 그림이다 
이야기 뒤에는 알아둬야할 궁금한 질문 위주로 생명의 탄생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는 데,(동물그림 첨부해서) 오히려 성교육차원에선 이 부분의 내용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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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궁 2 - 완결
강해랑 지음 / 다인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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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하 사극을 한 편 본 것 같다
정치계의 이해관계와 암투, 음모, 술수 
원하는 여인을 차지하기 위한 거환과 진율측의 팽팽한 대치, 억류, 탈출, 숨가쁜 추격전.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는 두 남녀의 평범하지 않은 사랑까지...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TV드라마로 만들어져도 꽤 괜챦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황실을 기만하고 가문을 끝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소야의 발칙한 속임수들, 그 진실이 드러나면서 소야와 진율,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태자위를 둘러싼 내적인 분쟁과 오랑과의 외교적인 외적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이야기는 쭉 절정만을 이어가는 듯이 숨가쁘게 전개된다
소야는 자신의 출생이 태자 진율의 약점이 될까봐 그와의 좋았던 기억을 마음에 품는 것으로 만족하고 끊임없이 떠나려하나 진율이 갖은 위험을 무릅쓰고 소야를 빼내기 위해  서정각으로 뛰어들었을 때, 비로소 그녀는 오롯이 그만을 믿고 따르기로 결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음, 믿음이지 않은가.
그후로도 태자 진율과 그의 유일한 아킬레스건 소야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위협을 받고 끊임없는 난관에 부딪히지만 흔들림없는 서로의 굳건한 사랑과 믿음으로 이를 헤쳐나간다
믿을 수 없는 신화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등장하지만 (특히, 천신제때~ 마치 하늘의 사자같은 황기노인의 존재, 황룡의 승천..) 이야기의 즐거움이 배가되니 까탈스레 보지말고 그냥 너그럽게 보아넘기면 된다
혹시 언해피엔딩이 아닐까, 끝까지 마음졸이며 몰입하게 만드는 멋진 소설이었다
미행에의 동참을 조건으로 침소에서 진율을 쥐락펴락하는 새침하고 영민한 소야와 잡힌 듯하나 후궁을 두지 않고 오로지 소야에게서만 아홉의 아이를 얻어내 소야를 옴짝달싹 못하게 잡아두는 진율~^^
부부의 은근하고도 유쾌한 신경전에 슬쩍 미소지으며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자유를 갈망하는 소야의 인상적이었던 말 한마디
p17
조롱 안의 새와 창공의 새가 같습니까?
조롱 안의 새는 따뜻하고 편안하게 먹이를 얻어먹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법을 잊어버린 채 죽고 맙니다. 
나는 굶주리고 헐벗을 지언즉 창공을 나는 새가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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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궁 1
강해랑 지음 / 다인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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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신나라라는 가상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물인데, 신분제나 사회제도,궁중법도 등에서 조선과 흡사한 느낌이라 편하게 읽힌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나 관계도가 과하게 복잡하지 않고 내용 또한 쓸데없이 베베 꼬여있지 않고 짜임새있게 엮어져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데,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인물은 여주인공 소야다
그녀는 운명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기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진보적인 여성으로 보통의 여인들과는 다른 묘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다
신나라의 핵심중신을 아비로 둔 기세등등한 사대부가의 딸이나 그녀는 어미출신이 천한 서녀라는 것과 미혼망부라는 아픔을 갖고 별당에서 죽은 듯이 살아야하는 처지다 
하지만 특유의 대담하고 자유로운 성격으로 빈번히 남장을 하고 월담을 하여 남자들의 시회에 참여하여 함께 토론을 하고 술을 즐기는 등 야밤에는 나름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이복오라버니 현민과 함께 시회에 참석했다가 이진이라는 남자와 첫대면을 하게 되는 데..
이 남자가 바로 변장을 하고 몰래 미행을 나온 태자 진양공 진율.(이땐 태자가 아직 아니지만)
처음부터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지만 서로 비밀이 있는 그들의 인연은 자꾸만 엇나갈 수 밖에 없다
그러던 중, 진양공측과 소야 아버지 유신호의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소야는 진율과 정략혼례를 하게 되는데... 
순순히 그들에게 이용당하기 싫었던 당찬 여인 소야는 남몰래 계략을 짜서 이름뿐인 공비로 왕궁의 변두리 북궁에 머물게 된다
서로가 지아비 지어미인 줄 모르고 자꾸만 요리조리 피하게 되는 그들의 인연이 참 얄궂다.
1권 끝부분에야 비로소 진율이 성결(남장했을 때 소야이름)이 여인임을 알게 되면서 이제야 뭔가 좀 속시원히 풀리려나 싶었지만 그간 소야가 저질러 놓은 거짓말들이 점점 큰 파장을 몰고 오는 터라 결국 소야는 신나라를 떠나려 하면서 끝을 맺는다
숨박꼭질하듯 어긋나는, 엉킨 실타래같은 이들이 인연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2권이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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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하인리히 하이네 / 예문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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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들로 기억되는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이 책은 병상의 하이네가 자신의 생을 돌아보면서 어느 여인에게 받아쓰게 한 회상록이다
첫장을 읽기 시작했을 때,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인 고백과 그 모호함에 머리를 갸웃했었는데, 나중에 책뒷편의 연보와 옮긴이의 글을 보면서 비로소 그 속사정이 이해되고 궁금함이 해소되었다
원제는 <고백>이었다고 하는데, 오랫동안에 걸쳐 씌어졌던 이 글은 가문에 대한 고통스런 고려와 종교상의 주저감(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때문에 반이상이 폐기되고 다시 씌어졌다한다
이런 저런면을 볼때 회상록으로서 굉장히 진실된 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총 일곱편의 회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작가가 너무나 사랑했다는 그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다
자식일에 극성이고 예술류에 두려움을 갖고 있던 엄마에 비해 그의 아버지는 천성이 명랑하고 밝으며 베풀줄을 알고 관대하며 여유를 아는 분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에 대한 다음 두 줄이 그런 면을 잘 보여준다

p74
언제나 하늘처럼 푸른 명랑함과 경쾌함의 팡파레.
어제 일은 잊어버리고 다가오는 아침은 생각하지 않으려는 태평스러움.

아버지에 대한 느낌을 확실히 시인답게 멋지게 표현하지 않았나싶다
얼마전 읽은 <독일인의 사랑>에서도 그랬지만 곳곳에 나타나는 시적인 표현들에 마치 아름다운 시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글초반에는 프랑스 시의 운율틀이라던지 네덜란드 언어에 대한 생각이라든지, 작가가 말년에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독설로 속시원히 풀어놓으려는 건가.. 싶을 정도로 직설적인 표현들이 많았는데, 그 이후론.. 제목처럼 아련한 분위기다
생을 되돌아보면 역시 많은 기억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이네가 사랑했던 빨간 머리 제프헨과 그녀 가문에 대한 이야기도 참 인상적이었다
각자의 어깨에 짐지워진 운명. 그 무게에 대한 생각에...  나 또한 그들처럼 마음속에 슬픔이 밀려드는 것 같았다
하이네가 사랑했다던 사촌 여동생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앞서 언급했던 가문의 문제로 이 부분을 비롯해 많은 이야기들이 누락된 것 같아 정말 아쉬운 맘이 크다
각 회상전에는 짧은 하이네의 시들이 실려있다

*너는 한 떨기 꽃과 같이

너는 한 떨기 꽃과 같이
귀엽고 예쁘고 깨끗하여라
너를 바라다보고 있노라면
가슴에 애수가 스며드누나

너의 머리에 두 손을 얹고
나 하느님께 기도해야 하리,
언제나 네가 귀엽고 예쁘고
깨끗하게 있어달라고


*창 밖에는 눈이 쌓이고

창 밖에는 산더미처럼 눈이 쌓이고
우박이 펑펑 쏟아지고 폭풍 몰아쳐
유리창이 시끄럽게 흔들린다 해도,
나는 결코 한탄하지 않을 거예요,
내 가슴속 깊이 나는 사랑하는 이의
모습과 봄기운을 품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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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ㅣ 비룡소 클래식 14
생 텍쥐페리 글 그림, 박성창 옮김 / 비룡소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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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의 서재에 가장 많이 꽂혀있는 책중의 하나가 바로 이 <어린 왕자>라 한다
왜 그런가 싶었는 데..  십대 이후 두번째로 만난 어린 왕자는 내게 나름의 수긍할만한 답을 준 것 같다
아마도..  완벽하게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 때문이 아닐런지.
필독서로 생각되는 이 책을 십대때 보면서는 별로 감흥이 없었다
군데군데 멋진 문구들을 보면서 그냥 괜챦다 생각했을 뿐..
그런데 시간이 흘러 다시 읽어본 <어린 왕자>는 몸과 함께 마음도, 생각도 '어른화'되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어릴적 순수함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어떤 푯대같단 생각이 들었다
어린 왕자가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이들..
다스리고 싶어하는 옥좌위의 근엄한 왕
허영심으로 가득차 있는 사람, 
술마시는 게 부끄러워 잊기위해 또 술을 마시는 술꾼, 
모든 걸 소유하고 싶어하는 사업가,
쉬지않고 일하는 가로등 켜는 사람, 
행동하지 않고 책상앞에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지리학자..
이들속에서 언뜻 비슷한 모습의 나를 발견하게 되면서,
'어른들이란.... 정말이지 알 수가 없어.' 하는 어린 왕자의 중얼거림을 들으면서, 왠지모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아마도 어린 왕자를 잘 이해할 수 있었을 어린 시절의 순수한 동심을 기억하고 그리워하게 되면서 책을 가까이 두고 싶어지는 것 같다
정말이지 이 속에는 싯구같은 아름다운 말들과 가슴속을 바로 관통해오는 명언들이 그득하게 담겨져 있다 

p92
하지만 네가, 황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그렇게 된다면 정말 근사할 거야!
왜냐하면 역시 황금빛으로 물든 밀밭이 내게 네 추억을 떠올려 줄 테니까.
그러면 나는 밀밭 사이를 불어 가는 바람 소리도 좋아하게 되겠지......, 

p93
이를테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4시가 가까워 올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하겠지.
그리고 4시가 다 되었을 때 난 흥분해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거야.
아마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p103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집이든 별이든 사막이든, 그걸 아름답게 해 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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