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의 여름
마르셀 파뇰 지음 / 창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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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 <마농의 샘>으로 잘 알려진 마르셀 빠뇰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어린날의 추억>이라는 연작 소설 4편중 1편으로, 원제목은 <아버지의 영광>.
아버지에 관한 기억들이 주가 되는구나 싶었지만 제목만으론 그 영광의 의미를 짐작하기 어려워 갸웃했었는 데, 책을 다 읽고보니 참, 이만큼 어울리고 감동적인 제목이 없구나 싶다^^
영화로 제작되면서 <마르셀의 여름>이라는 제목으로 바뀌고 책도 같은 제목으로 바뀌어 나와 아쉽다는 느낌마저 든다
제목도 작가가 쓴 작품의 일부 아니, 작품을 대표하는 간판인데 말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나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는 결코 되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얘기를 하고 싶은 것 뿐' 이라고 적고 있다
'형체도 없이 사라져가는 새처럼 시간의 흐름 속으로 사라져버린, 내가 알고 있던 어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신하고 싶은 것'이라고...
노년에 어린날을 추억하며 써내려간 글답게 그 시절 가족과 이웃들과의 평범한 일상속에서 느꼈던 소소한 행복들이 가득한 글이었다
어린 마르셀의 세상속에서 아버지는 가장 훌륭한 교사이자 장학관으로 모르는 것 없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공놀이, 카드놀이도 으뜸으로 잘하는 최고의 남자다
그 아빠와 함께 고물상에 가서 멋진 물건들을 구경하고 흥정하고
수레 한가득 고물들을 실어와 석달동안 함께 가구를 만들고 다듬어 휴가를 준비한 일이나 
아버지에게 빛나는 영광을 선사한, 잊지 못할 사냥에 대한 기억들은 정말 마르셀에게 어린날 최고의 추억들이 아니었을까..
아기는 배꼽이라는 단추열기를 통해 신비스럽게 세상에 나온다 믿고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아 우러러봤던 이모부의 거짓말에 배신감을 느껴 실망하는 천진한 마르셀.
동생 뽈에게는 멋진 형으로 존경받고 싶어하며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엄마는 자신이 항상 보호해줘야 한다 생각하는 의젓하고 마음따뜻한 마르셀.
숲속에서 길을 잃어도 곰곰히 현상황을 생각해보고 용기있게 뭔가를 하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용감하고 영민한 마르셀.
너무나 사랑스러운 마르셀과 함께 한 어린시절로의 추억여행이 정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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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Vol.1-12 전편세트 (12Disc, 더블케이스)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 매니아 엔터테인먼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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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애니, 또는 뮤직비디오도 좋아해서 DVD나 비디오 테잎을 꽤 많이 가지고 있는 데,
사실 그냥 수집,전시 자체로 흐뭇해하는 게 보통이다
그래도 시간날때마다 생각날때마다 자주 꺼내보는 것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 빨강머리앤 DVD가 단연 그렇다~
한 번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많은 시간이 흘러버리게 되니까 자주 보는게 안될법도 한데, 요즘은 또,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게 되서 보여달라는 바람에 틀어놓고 또 같이 본다~
내가 어렸을 적 그랬던 것 처럼 여덟살 우리 큰아이도 발랄하고 엉뚱한 앤의 수다에 폭 빠져 보는 걸 보면 웃기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흐뭇하기도 하고~^^
둘째 아이는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를텐데 엄마랑 언니가 좋아하니까 자기도 막 웃으면서 보는데 그게 더 웃긴거다~^^
나야 뭐 워낙 빨강머리앤 팬이라 책도 여러번 봤고 애니도 여러번 봐서 내용이나 대사까지 거의 알고 있는 데도 보다보면 또 빠져들어 막 웃고 눈물도 짓고 그러고 있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인터넷 보면서도, 책보면서도 귀 열어놓고 오히려 편하게 즐길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오늘도 큰 아이의 요청에 의해 다시 1편을 보고 있다
원했던 사내아이가 아니라서 마릴라가 앤을 데리고 스펜서 부인댁으로 떠나는 장면.
떠나는 마차안에서 뒤돌아 손을 흔들며 절절히 초록색 지붕집에 작별을 고하는 앤의 모습에 가슴이 아린다
"........ 잘 있어 포니!  아저씨~ 안녕히 계세요! "
미세하게 떨리는 앤의 목소리(故정경애님 목소리)
어쩜 이렇게 앤의 마음을 잘 표현하셨는지~
뒤에 남아 힘없이 문에 기댄 매슈 아저씨처럼 내 마음도 슬퍼진다
하지만 의기소침해 있다가 금방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드라이브하는 마음으로 즐기겠다는 앤의 말에 슬며시 미소가 피어오르는 것이다^^
앤의 매력은 그것같다
배아플정도로 마구 웃기다가 굵은 눈물 뚝뚝 떨어지게 마구 울리다가..  정신없도록 사람마음을 확 휘어잡고 흔드는 그것!
아직껏 그랫듯이,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앤은 내 생애 최고의 꿈의 친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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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카알손 ㅣ 문지아이들 39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정미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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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붕위의 카알손, 그 두번째 이야기~!
이야기 초반엔 항상 카알손이 얄밉다
착한 릴레보로르가 하는 말에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거나 특이한 궤변을 늘어놓아 릴레보로르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자기말에 따르게 하는 등..
순진한 어린이를 홀리는 깜찍한 사기꾼같은 모습에 말이다
하지만~!  잠깐의 그 단계를 지나면 생각이 180도 바뀌게 된다
거칠 것 없이 자유분방한 생각과 행동들,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갖가지 장난들, 카알손 나름의 따뜻함 등...   철철 넘쳐흐르는 매력으로 중무장한 이 아이어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동화를 좋아하지만 이렇게 어린이 시절로 돌아간 듯 깔깔거리며 재밌게 읽은 동화는 참 오랫만인 것 같다
내가 릴레보로르인 것 마냥 설레이고 두근거리며,혹은 조마조마해하며 다음번 카알손의 장난을 기대하고 함께 하는 것이다 
이번 이야기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데, 아파서 요양을 떠난 엄마대신 집안일을 돌봐주러 온 염소 아줌마가 바로 그 인물이다
일명 집염소 아줌마^^  (릴레보로르와 카알손이 지어부르는 별명이다)
원래 무뚝뚝하고 아이들 마음을 잘 이해해 주지 못하던 엄격한 아줌마는 초반엔 말대꾸하는 릴레보로르의 뺨을 때리는 등 완전 공공의 적이었지만 두 장난꾸러기 덕분에 나중엔 아줌마도 즐거운 놀이(^^)가 뭔지를 알게 된다
물론 아주 비싼 대가를 치르긴 했지만~^^
카알손 유령에게 쫓겨 놀라고 엎어지고 자빠지고......
아, 불쌍한 아줌마!
하지만 아줌마도 끝내는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하는 소원을 성취했으니.. 뭐~^^
끝없이 일을 치는 장난꾸러기  아이어른 카알손과 카알손 덕분에 형같이 의젓해진 릴레보로르가 만들어가는 진정한 우정이야기!
다음 세번째 이야기엔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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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 Remember - Vienna
Various Artists 작곡, 김정원 연주 / 스톰프뮤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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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피아니스트 김정원을 알게 된 건 김동률의 4집 앨범 <토로>를 통해서였다
River라는 연주곡이었는 데, 흐르는 강물의 물살을 손으로 잡는 듯한 부드러운 느낌의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이 앨범은 김정원씨가 15살 어린 나이에 비엔나로 건너가 음악공부를 하던 시절, 모든 게 낯설고 외롭던 소년의 영혼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준 음악들로 채워졌다한다
제목에서 보이듯이 비엔나를 추억하며..
서정적이고 짧은 소품곡들이 주가 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고 소년을 위로해준 것 처럼 듣는 사람의 마음도 찬찬이,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듯 하다
이 앨범에서 특별히 찾아낸 보석같은 곡은 1번 트랙 슈베르트의 즉흥곡 G플랫장조, op90-3이다
처음 딱 듣고 아.. 정말 꿈을 꾸듯 혹은, 살랑살랑 미풍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듯..  
이렇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이 있구나 싶었다
최근에 클래식에 대한 책에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같은 쓸쓸한 인생을 알게 되면서 더욱 마음깊이 와닿는 곡이 되었다
그리고 베토벤의 월광소나타, 비창소나타
경쾌하고 발랄한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 F단조.
너무나 아름다운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브람스, 모짜르트, 하이든...
흔한 목록이 아니어서 좋았고 너무 길지 않은 곡들이어서 듣기 편했고 음악들을 통해 보드라운 말로 이야기를 건네오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앨범속 인삿말에서 김정원이라는 피아니스트가 지닌 따뜻한 감성을 살짝 엿볼수 있다
음악들도 같은 느낌의 감성으로 풀어냈다고 하면 이해하기가 좀 수월하지 않을까.

"모짜르트와 슈베르트가 악상을 떠올렸을 거리를 거닐며,
남아있는 그들의 숨결에 가슴 설레고 위로 받았던 소년이
청년이 되고 서른을 넘긴 어른이 되는 시간동안
비엔나의 봄은 어김없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봄처럼,
따뜻하게 내 마음을 녹여준 음악.
내 영혼을 쓸쓸하지 않게 했던 음악.
봄의 새순같은 사랑스러운 음악들을
오래된 기억의 사진첩에서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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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의 카알손 ㅣ 문지아이들 2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크란드 그림, 정미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동화에선 작은 요정이나 난쟁이 같은 평범하지 않은 상상속의 존재들이 빈번히 등장한다
이 책속에도 역시 카알손이라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 등장하는 데, 생김새나 하는 생각, 행동 등이 아주 특이하고 재미있다
키는 일곱살짜리 릴레보로르와 비슷한 데, 머리 크기는 두배이상으로 크고 팔과 다리는 짧고 통통하다
퉁퉁한 얼굴엔 주근깨가 가득, 장난끼가 가득, 별로 잘 생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키작은 어른의 모습을 하고선 천진한 아이같이 사탕좋아하고 장난잘치고 떠벌리기 좋아하는 모습이 보면볼수록 귀엽다^^
신기한 건 배꼽 중간쯤에 있는 단추를 누르면 등에 있는 프로펠러가 붕붕돌며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릴레보로르는 스톨홀름에 사는 일곱살짜리 남자앤데,
어느 봄날 창밖을 보며 공상을 하다가 붕붕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를 내며 창가로 날아들어온 카알손을 만난다
카알손은 바로 릴레보로르네 집 지붕위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을 한창 나이의 남자라고 소개하지만 하는 행동들은 모두 아이같은 카알손과 집안의 막내 응석받이지만 카알손에게만은 의젓한 형처럼 모든 것을 양보하는 릴레보로르는 곧 아주 친한 친구가 되어 갖은 장난과 신나는 모험을 함께 한다
지붕위를 타넘어 다니면서 아기혼자 남겨두고 외출하는 어른들에게 재치있게 경고를 하기도 하고 못된 도둑들을 혼내주기도 하고~^^
말이 안되는 논리를 펴며 사탕을 몽땅 빼앗아 차지하고, 툭하면 같이 안놀겠다고 심술부리는 카알손이지만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착한 일도 하는 그 모습이 꼭 이기적이지만 순수하고 천진한 아이들 같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여름방학을 맞아 할머니댁에 가게 된 릴레보로르와 그에 질세라 자신도 할머니네 간다고 대꾸한 카알손은 릴레보로르의 생일날 저녁에 짧은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마지막까지도 할머니가 자신을 너무 좋아해서 안놓아줄지도 모른다고 잘난체하는 카알손~^^
과연 방학후에 릴레보로르와 카알손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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