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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람회 - 1집 Exhibition
전람회 노래 / 대영에이브이 / 1994년 1월
평점 :
1993년도에 대학가요제에서 대상과 특별상을 수상하며 범상치 않게 가요계에 등장한 전람회.
김동률, 서동욱과 동갑인 나는 그들과 같은 해에 대학생활을 시작했고 스무살, 그들이 처음으로 발표한 전람회 1집은 그때 내 감성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요즘 이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기억의 습작'이 곳곳에서 들리고 전람회 음악들이 다시금 사랑받게 되어 참 기쁘다
온통 '사랑'타령 일색이던 가요들 속에서 풋풋한 젊은이들의 생각들,감성들이(사랑만이 다가 아닌..) 진정성있게 묻어나는 전람회 음악들은 그때 참 신선하고 반가웠으며,듣고 있노라면 너무 행복했다
자취방 창가에 앉아 밤하늘을 보며 그 음악들에 심취했던 기억들이 난다
전람회,김동률 솔로,카니발,베란다 프로젝트,콘서트 실황 등..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기에 하나하나 모두 좋아하고 가장 많이 듣지만 그들 음악을 처음으로 만났던 전람회 1집은 내게 참 특별한 의미다
두근 두근.설레임 가득한 첫사랑같은 느낌이랄까?^^
그때는 가슴떨리는 짜릿함,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의 한장면같다
가장 많이 알려진 <기억의 습작>을 비롯해 처음 인트로 대홧말에 귀를 쫑긋세우게 했던 발랄한 청춘들의 자유가 느껴지는 <여행>도 너무 좋고
1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하늘 높이>는 서동욱이 가삿말을 쓴, 정말 감성 200%의 아름다운 곡이다.
후에 알고 보니 김동률과 서동욱은 이 곡을 타이틀로 하고 싶었다고..^^
강남이 개발되기전 논밭에서 뛰어놀던 80년대 도시아이들의(?) 향수를 그린,아주 서정적이고 아련한 느낌의 곡인 <향수>. 이 곡에선 서동욱의 감성적인 나레이션을 들을 수 있다.
서동욱은 노래를 아주 잘하지는 않지만 목소리에서 꼭 한줄기 바람같은 감성이 묻어나서 나는 참 좋아한다
유희열 목소리와도 어쩌면 비슷한 느낌인데, 전람회 음반에 많진 않지만 그가 참여한 노래들은 개인적으로 모두 베스트로 꼽고 있다
<너에 관한 나의 생각>은 젊고 싱그러운 가삿말이 재미있고, 1집중에 가장 리듬감있고 발랄한 느낌으로 신나게 들을수 있는 곡이고
아이와 청년,성인의 교집합에 있는 듯한 스무살 젊은이들의 풋풋함,고민,생각들이 담긴 <삶><소년의 나무>와
프로듀싱해준 신해철이 참여한 <세상의 문 앞에서>.
맑은 공중에 사뿐사뿐 날아다니는 영롱한 비눗방울같은 느낌의 <그대가 너무 많은....>까지~
정말 한 곡 한 곡 모두 너무 좋은 곡들로 꽉찬 앨범이다
김동률 콘서트가 명품 콘서트로 이름난 걸 보면 알수 있듯, 그의 완벽주의적인 성향은 당연히 음반작업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앨범 역시 알짜배기 명품!이다
한 번 꼭 확인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