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에 씌워주는 소리 없는 축복의 관.
그리고 축복에 찬 우수를 안고 자신의 길을 떠나가는 것.
함께 있지 못해도, 소유하지 못해도 온전히 서로의 것이라 믿는 믿음.
"너의 오빠라도 좋고 너의 아버지라도 좋다. 아니, 너를 위해 세상의 무엇이라도 되고 싶다" 
                                                                                   - 독일인의 사랑 中에서-

 

"안녕히 계세요!"

로체스터 씨의 곁을 떠나면서 내 마음이 소리쳤다.

절망이 덧붙였다.

'영원히, 안녕히!'

                  - 제인 에어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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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있었다 15
오바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사를 하고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느라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이다

처음 맞는 황금같은 이틀휴일에 괜히 들떠 퇴근 길목에 있는 책대여점엘 들어갔다

만화를 빌려본지도 꽤 오래전일인 것 같다

한동안은 이것저것 찾아다니며 꽤 열심히 읽었었는데..^^;;

책장을 쭉 훝어보다가 생소한 만화들 틈에 눈에 들어오는 익숙한 제목이 있었다

'우리들이 있었다'

예전에 한 블로그에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본 적이 있는데, 괜챦은 책인것 같아 한번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었던..

15권까지 꽂혀있길래 쓸어담아왔는데, 완결 한 권이 남아있단다

이런...

완결까지 봐야 속시원한데..

일본판은 이미 나와있는 모양인데, 한국어판은 아직인가?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게 다는 아닌, 소년소녀들의(학창시절부터 직장인이 되서까지) 사랑과 우정,선택,후회,상처.용서..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사람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내면적인 얘기들이 많아선지 책을 보는 동안 뜬금없이 헤르만 헤세가 생각났다

개인적으론..뭐, 그냥 괜챦았지만 특별하게 아주 좋지는 않았다

특유의 일본풍 정서도(암울한..) 좀 느껴지고, 여운을 많이 남기는 글에 비해 디테일한 그림표현도 약간 아쉬웠고, 많은 회상씬과 절제된 표현때문인지 읽는 중간 중간 이해가 안되서 제동이 걸리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의 애매모호한, 알 수 없는 논리들에 썩 공감이 가지 않는 면도 많았다

원래 풋풋한 학원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만화에선 오히려 9편이후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좋았던 것 같다

나나미가 타케하시의 손을 맞잡아주길 바랬는데.. 음. 역시 좀 아쉽다

야노가 불쌍하긴 하지만..

모두들 너무 과거에 얽매여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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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
이선미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커피 프린스 1호점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지도 벌써 5년이나 지났다

그땐 이상하게 공유가 능글거리는 것 같아 맘에 안들어 드라마도 별로 챙겨보지 않았었는데, 어느날 모 음악프로그램에 나와서 음악에 관한 토크를 하고 직접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완전 멋있는게 아닌가!

그 이후로 완전 반해버려서 영화배우중에 내가 이렇게 팬이 된 사람은 공유가 1호 되시겠다^^

(그전엔 음악 뮤지션들만 좋아했었다)

뒤늦게 커피 프린스 1호점에 꽂혀 두번을 full로 보고 이젠 원작도 한 번 봐볼까해서 소설을 찾아들었다

아직까지 경험상보면 드라마나 영화보다 원작소설이 훌륭하고 맘에 들었던 적이 많아 적쟎이 기대를 하면서~ (성균관 스캔들은 원작 소설이 2배 정도 더 좋았었다)

근데.. 기대에 못미친다

드라마가 얼마나 섬세하고 재밌게 잘 만들어진 건지 다시 확인만 하게 된 셈이다

발랄하고 사랑스런 미소년을 연기했던 윤은혜와 까칠하고 능청스런, 깨알같은 매력을 선사했던 공유, 헐렁한 홍사장 캐릭터로 즐거움을 줬던 김창완 아저씨, 멋진 프린스들 진하림,노선기,황민엽..

소설에서 고은찬은 173센티의 선머슴아같은 여자다

말도 드라마에서보다 훨씬 거칠게 하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드라마에 홀릭한건지..

꿩깃털 모자를 쓴 할아버지 에피소드나 프린스들 개인사를 보여주는 에피소드 등 몇몇 드라마엔 없었던 소설속 이야기들은 좋았다

최한결의 출생의 비밀은 드라마와는 완전 반대다

책속에선 본인이 완전 고아인줄 알고 있다가 나중에 아버지의 외도로 태어난 최씨 집안 핏줄인 걸 알게 되니 말이다

드라마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도 나쁘지 않을 소설이지만...

그래도 역시 커피 프린스 1호점은 드라마가 레전드~~!^^

다시 보고 싶다

ost도 완전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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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는 건 당연해! 마음과 생각이 크는 책 1
미셸린느 먼디 지음, R. W. 앨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익숙한 책제목.

온라인 서점 여기저기서 봐왔던, 꽤나 유명한 책으로 알고 있다

보통의 이야기 동화책인 줄 알았다

어떤 꼬맹이가 뭔가에 잔뜩 화가 나서 심통난 얼굴을 하고 있는 겉표지를 보고 화가 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며 다독여주는 스토리를 생각했다

그런데 이야기책이 아니라 화난 감정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잘 다스리고 표출하는 것이 좋은지 좋은 상담이 되어주는 내용이다

작가는 실제로 초등교육학과 상담학을 공부하고 학교에서 상담교사로 있다한다

어린이때는 실제로 이런 감정을 조절하고 다스리는데에 많이 서투르고 미숙해서 (어른이라고 꼭 안그런건 아니지만...)어려움이 많을텐데, 책을 보며 문득 드는 생각.. 내가 의외로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아이에게도 조언을 해주지 않았구나 하는..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가 많은 부분에 있어서 아이들의 롤모델이 되는데,이런 감정 조절 부분에 있어서도 어른으로서,부모로서 긍정적이고 건강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이 있다

책을 보면서 나는 어땠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웬만하면 조용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다가도 말괄량이 녀석들이 몇번 같은 문제로 속을 썩이면 여지없이 화를 내고 큰 소리로 훈계하고 때론 화풀이도 하고 했던 것 같다

아홉살 큰 딸아이는 재미있는 이야기책도 아니고 외국번역책이어서인지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다고, 어렵다고 한다

사실 내용은 참 좋지만 외국과의 문화적인 차이,표현의 차이도 있고 번역 특유의 문제도 있고 해서 내가 보기에도 머리에 쏙 들어오진 않는다

저학년인 경우엔 이 책은 아이와 어른이 같이 읽고 뭐가 중요한지,어떻게 하는게 좋은 방법일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게 좋을 듯 싶다

나는 아이에게 화가 나면 일단 심호흡하고 속으로 열 정도 셀 시간을 둔 다음 찬찬이 이성을 갖고 문제를 풀어가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얘길해줬다

그리고 책에서처럼 솔직하게 기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건강하게 화를 다스리고 표출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했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쭉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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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람회 - 1집 Exhibition
전람회 노래 / 대영에이브이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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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도에 대학가요제에서 대상과 특별상을 수상하며 범상치 않게 가요계에 등장한 전람회.

김동률, 서동욱과 동갑인 나는 그들과 같은 해에 대학생활을 시작했고 스무살, 그들이 처음으로 발표한 전람회 1집은 그때 내 감성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요즘 이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기억의 습작'이 곳곳에서 들리고 전람회 음악들이 다시금 사랑받게 되어 참 기쁘다

온통 '사랑'타령 일색이던 가요들 속에서 풋풋한 젊은이들의 생각들,감성들이(사랑만이 다가 아닌..) 진정성있게 묻어나는 전람회 음악들은 그때 참 신선하고 반가웠으며,듣고 있노라면 너무 행복했다

자취방 창가에 앉아 밤하늘을 보며 그 음악들에 심취했던 기억들이 난다

전람회,김동률 솔로,카니발,베란다 프로젝트,콘서트 실황 등..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기에 하나하나 모두 좋아하고 가장 많이 듣지만 그들 음악을 처음으로 만났던 전람회 1집은 내게 참 특별한 의미다

두근 두근.설레임 가득한 첫사랑같은 느낌이랄까?^^

그때는 가슴떨리는 짜릿함,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의 한장면같다

가장 많이 알려진 <기억의 습작>을 비롯해 처음 인트로 대홧말에 귀를 쫑긋세우게 했던 발랄한 청춘들의 자유가 느껴지는 <여행>도 너무 좋고

1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하늘 높이>는 서동욱이 가삿말을 쓴, 정말 감성 200%의 아름다운 곡이다.

후에 알고 보니 김동률과 서동욱은 이 곡을 타이틀로 하고 싶었다고..^^

강남이 개발되기전 논밭에서 뛰어놀던 80년대 도시아이들의(?) 향수를 그린,아주 서정적이고 아련한 느낌의 곡인 <향수>. 이 곡에선 서동욱의 감성적인 나레이션을 들을 수 있다.

서동욱은 노래를 아주 잘하지는 않지만 목소리에서 꼭 한줄기 바람같은 감성이 묻어나서 나는 참 좋아한다

유희열 목소리와도 어쩌면 비슷한 느낌인데, 전람회 음반에 많진 않지만 그가 참여한 노래들은 개인적으로 모두 베스트로 꼽고 있다

<너에 관한 나의 생각>은 젊고 싱그러운 가삿말이 재미있고, 1집중에 가장 리듬감있고 발랄한 느낌으로 신나게 들을수 있는 곡이고

아이와 청년,성인의 교집합에 있는 듯한 스무살 젊은이들의 풋풋함,고민,생각들이 담긴 <삶><소년의 나무>와

프로듀싱해준 신해철이 참여한 <세상의 문 앞에서>.

맑은 공중에 사뿐사뿐 날아다니는 영롱한 비눗방울같은 느낌의 <그대가 너무 많은....>까지~

정말 한 곡 한 곡 모두 너무 좋은 곡들로 꽉찬 앨범이다

김동률 콘서트가 명품 콘서트로 이름난 걸 보면 알수 있듯, 그의 완벽주의적인 성향은 당연히 음반작업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앨범 역시 알짜배기 명품!이다

한 번 꼭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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