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편지 ㅣ (구) 문지 스펙트럼 5
에드가 앨런 포 지음, 김진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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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에드거 앨런 포우하면 어릴적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검은 고양이>가 생각난다

_별로 무서움을 타지 않는데, 이걸 보고서 소름 끼친다는 게 어떤 건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_

그리고 애절하고 로맨틱하게 불멸의 사랑을 노래한 <애너벨 리>..

우연히 보게 된 이 책.

번역이 굉장히 잘 되있다길래, 도둑맞은 편지라는 제목이 흥미로워서, 그리고 독특한 그만의 창작세계를 갖고 있는 포우를 다시 접해보고자 손에 들게 되었다

문고판으로 손에 쏙 들어오는 편안한 사이즈다

뒤팽.. 많이 들어봤는데 앨런 포우가 창조해낸 탐정이었나보다..

셜록 홈즈가 왓슨에게 사건해결에 관해 얘기할 때, 가끔 추리에 대한 관념적인 이론들을 줄줄이 늘어놓곤 하는데, 뒤팽은 셜록 홈즈보다 한술, 아니 두술 더 뜨는 것 같다

홈즈 얘기는 이해하기 쉽기라도 하지..

뒤팽은 얼마나 어려운 이론들을 이해시키겠다고 줄줄이 늘어놓는지..  아이고..

처음엔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이렇구나 싶어 조금 흥미로웠던 것이 계속되니까 지루하고 힘들어지더라.

그래도 단편이라는 제한된 틀안에서 요로코롬 깔끔하게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시켜내는 걸 보니.. 참 역시 대단한 작가이지 싶다

다섯가지 단편들이 실려있는데 각각 서로 다른 느낌들을 풍기는 것이.. 역시 여러방면으로 매력을 가진 작가인 것 같다

한여름. 간편하게 읽을만한, 독특한 소설을 원한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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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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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고 펼쳐보지 않은채 모셔만 놨던 이 책을 본 건 그제 직장에서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고 마음이 너무 아플 때였다

이 책이 나에게 위로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자그마한 기대감을 갖고 펼쳐보았던 책.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비교'때문이라는 글이 가슴에 와서 '콕' 하니 박혔다

알고 있던 건데, 살면서 잊고 있었다

남과 같을 수 없고 남과 같아진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건 아닌데..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비교'야.

나를 다른 것과 비교하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든......

네가 무엇을 하든, 네 모습이 어떻든, 너를 다른 것들과 비교하지 마.

너의 아픈 그늘이 있다면, 차라리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때 성장을 향한 첫 걸음을 뗄 수 있을 거야." - p76

 

책을 다 본후 맨뒤에 실린 작가의 말을 보면서 글들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회전하는 전기톱으로 쇠파이프를 자를때 나는 것 같은 고음이 12년이상 1초도 쉼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그래서 고통스러움에 우울증을 앓기도 하고 여러번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다는 작가의 말을 보며 진정한 아픔을 아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진실한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런 깊이만한 아픔을 갖고 있지 않기에 책속의 수많은 비유들과 하고자 하는 얘기들을 다 이해할 순 없었던 것 같다

어떤 말들과 그림들은 너무 어려운 듯하고 머리를 갸웃하게 하고..

하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그림들과 조곤조곤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침착한 위로의 글들이 내 맘에 한 줄기 쉼을 주었다

사람들 대부분이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고 한다

보통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이 안고 살수 밖에 없는 상처들.

너무 깊이 생각하지도 말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지도 말고..  별을 품고 바다로 흘러가는  넓고 고요한 강물처럼 초연히 받아들이며 유유히 흐르듯이 살아가보자..

내게 이 책은..

위로가 필요한 시점에, 마음이 가난하고 아플때 만난 휴식같은 좋은 친구였다.

 

"높이는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행복만큼의 절망도 각오해야 돼.

높은 곳은 언제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때문에 절망할 수 밖에 없는 거지.

그렇다고 높이의 절망을 깔보지 마.

높이의 절망 또한 높이를 이끌고 가는 힘이니까."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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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ime to Keep: Time to Keep (Hardcover, Reissue)
타샤 튜더 지음 / Simon & Schuster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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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너무 너무 예쁜 그림책이다
한장 한장 예쁘게 코팅해서 벽에 걸어 장식하고 두고두고 보고싶을만큼~

타샤튜더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일년 열두달 중 특별한 날들을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자신의 소중한 추억들을 책안에 담아서일까.. 

아기자기하고 정성스레 만든 것이 한눈에 보여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뭇해지는 것 같다
각 달 첫머리에 실린 짤막한 싯구와 파스텔 색감의 부드러운 그림, 클래식하게 장식된 멋진 테두리가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을 한층 더한다
- 1월은 눈을 데려와 우리의 손과 발을 빛나게 해주네.  마더구스
- 4월의 비는 5월의 꽃을 데려다주네.  마더구스
- 그대를 환영하오, 아름답고 싱그러운 5월이여.  제프리 초서


모닥불 주위를 손잡고 돌며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큰소리로 외치며 맞이하는 새해.
이웃들과 함께 숲으로 가서 나무즙을 받고 맛있는 식사를 나누는 정겨운 광경.
소박한 크리스마스 트리 느낌이 나는 신기한 부활절 달걀 트리.
5월 낭만적인 축제의 다정한 꽃바구니와 5월제의 기둥을 에워싼 아이들의 사랑스런 춤.
숲속 강가에서의 환상적인 생일파티.
앙증맞은 인형들의 9월잔치.
12월, 촛불이 밝혀진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가면 나타나는 숲속의 신비로운 아기구유.

찬란히 빛나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
마치 낭만적인 그 옛날 그 시절로 꿈결같은 시간여행을 하고 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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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 O.S.T. - KBS 특별기획 드라마
김장훈 외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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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 해 저무는 언덕에 마주 하고 앉아 바람이 부르는 노래를 듣곤 했지
   저마다의 추억에 울고 웃던 그 때가 또 다른 추억이 되어 남았네...
드라마 <전우>의 메인 테마 김장훈의 ’친구여’ 첫 소절이다
항상 드라마 끝날때 나오는 ’친구여, 친구여~’ 후렴부분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완전히 한곡을 들어보니 곡이 참 좋다
특히 가사가  아련하고 서정적인 것이 가슴 한켠을 아릿하게 한다..
이 음반은 다섯곡의 주제가와 11곡의 경음악으로 되어있는데 노래들은 모두 잔잔한 발라드 풍이다
개인적으론 김장훈의 ’친구여’와 브라운 아이드 소울 영준씨의 ’우리 다시 만날테니까’가 제일 좋았다
연주음악들은 드라마 곳곳에 삽입된 것인 만큼 전쟁중의 긴박감이 연상되는 곡들이 많았다
그리고 ’애국의 길’이나 ’망자에 대한 경례’ ’귀향’ ’먼하늘’ 같이 전쟁중에 부각되는 감동적인 휴머니즘을 표현한 곡들도 기억에 남는다
<전우> 열혈팬인 남편을 따라 그냥 한번 봤다가 나도 모르게 드라마에 빠져들었던 것처럼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음반이었는데 일단 들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여러번 듣고 있다
앞의 5번 트랙까지는 그냥 잔잔한 발라드 삼아 들어도 좋은 것 같다
별로 음악듣는 걸 즐겨하지 않는 남편인데 이 음반 좋다며 관심 보이는 걸 보니 특히 드라마 ’전우’ 좋아하는 분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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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련 2 - 완결
서향 지음 / 마루&마야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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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일 애착이 갔던 인물이었는 데, 결국 서화마저 비극적으로 보내버리시다니.. 작가님 ㅠㅠ
누구도 끼어들 틈을 안주던 찰떡 커플 태무와 율희로 인해 주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탄에 잠긴 삶을 사는 건지.. 나원참...
독초로 인한 거지만 왠지 지아비의 관심을 못받아 적막한 궁궐에서 외로이 시들어 죽은 것만 같아 서화가 너무나 가엾다
체신머리 없게도 폭언과 난폭한 행동을 일삼던 후궁 린애도 처음엔 독해서 너무 싫었었는 데, 마지막 죽음을 각오하고 태무에게 진심을 말하는 장면에선 그녀도 한 사람의 여인으로서, 지어미로서 사랑받고 싶었음이 이해가 되서 또한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태무와 율희의 끈끈한 사랑이 참 대단하네,싶지만서도 태무는 일개 평민이 아니라 왕이 아닌가.
중전에게도 후궁에게도 고루 관심을 기울여 부인들을 다스리는 것이 왕의 의무일텐데, 어쩌면 자신만을 생각하는 점이 너무 이기적이고 작은 그릇으로 보였다.
책 뒷면의 문구를 보고 기대했던 것과 달리 휘서의 비중이 너무 적어 그 점도 약간 아쉬웠다
어렸을 적 봤다면 두 주인공의 사랑에 촛점을 맞춰 봤을 텐데, 나이가 들어 그런가.. 그들로 인해 상처입은 주위 사람들에게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그만큼 두 주인공이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부족한 건 아니었나 싶고..
결국 율희는 중전자리에 오르고 왕자도 낳고 태무와 행복하게 살게 된다
뭐, 당연한 결말이겠지만..
뭔가 좀 더 큰 파란이 있게 되길 은근히 바랬었는 데, 별 큰탈없이 평이하게 해피엔드로 간 것 같아 조금 서운한 건 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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