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앤의 꿈 일공일삼 78
캐더린 스터 지음, 마조리앤 와츠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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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봤더라. 소갯글을 보고 너무 읽어보고 싶어 쌓인 책들을 뒤로 하고 먼저 집어든 책이다
동화여서 였을까, 제목에 있는 '꿈'이 처음엔 으레 희망을 담은 종류의 꿈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흠.. 이 책은 어느정도 예측가능한 그저그런 식상한 이야기가 아니다
열살된 매리앤이 병상에 누워있던 어느날 자면서 꿈을 꾸게 되는데, 꿈속에서 참으로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반짇고리에서 찾아낸 연필로 스케치북에 별생각없이 그렸던 그림이 꿈속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다..
정말 실제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작가의 기발하고 신비로운 상상력이 너무 놀라웠다
아닌게 아니라 작가 캐더린 스터는 소아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무의식의 세계, 아동들의 정신적인 성장에 더 관심이 많았고 그것에 관해 전문적인 지식도 풍부했을 것이다
그렇다해도 어떻게 이렇게 특이한 소재의 이야기를 멋지게,감동적으로 잘 풀어썼을까..
감탄이 절로 난다
어찌 생각하면 그냥 꿈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일뿐인데.. 매리앤과 마크가 감시꾼들의 눈을 피해 비뚤어진 집을 탈출해 언덕위 등대에 다다르기까지.. 고도의 긴장과 스릴이 넘쳐 도저히 눈을 뗄수가 없었다
어떤 훌륭한 추리소설 못지 않았다
바다로 탈출한 매리앤과 마크는 그 이후 어떻게 자랐을까..?
현실세계에서의 마크와 매리앤의 만남을 독자의 상상으로만 남겨둔 점이 너무 아쉽다..
처음 책을 읽을때는 제목이 매리앤이 자면서 꾸는 '꿈'만을 의미한다 생각했었는데, 다 읽어보니 이 '꿈'은 희망을 담은.. 자면서 꾸는.. 이 두종류의 꿈을 모두 의미한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멋진 동화를 만난 것 같다
다 읽어서 너무 아쉬운 맘이 드는 건 실로 오랜만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많이 없어서 더 아쉬운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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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반양장)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
로알드 달 글, 지혜연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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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한 책이면 왠지 오히려 더 손이 가지 않는다
이 이야기도 책으로, 영화로 무지 유명해서 이상하게 읽질 않고 있다가 특가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김에 사서 보게 되었다

일반적인 평대로 재밌고 유쾌하고 기발하다
때때로 무관심한 듯한,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대사 속에서 약간의 잔혹함(?)도 느껴지고..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들이 나름의 벌을 받는 걸 보고 유쾌한 한편,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작가의 동화인만큼 아이들이 이런걸(좀 못된 아이들은 벌을 받는게 마땅하다는 식의..) 당연시하게 될까봐 노파심에서 약간 걱정도 됐다
책자체의 재미로 치면 정말 최고라고 할만하다
과연 아이들을 만화에서 책으로 눈돌리게 했다더니 그럴만하단 생각이 들었다
초콜릿공장 견학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신기한 이야기들도 재밌었지만 그 전에 찰리에 대한 얘기가 참 재밌었다
어느정도로 말랐는지, 어느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한지 묘사한 글이 얼마나 우습고 또, 불쌍하던지..  
정말 영화 시나리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모든 내용들이 머리속에 그림으로 떠오르더라..
찰리의 두 할아버지 부부가 한침대에서 발을 맞대고 같이 생활하는 걸 떠올리고는 얼마나 웃었던지..^^
조할아버지가 쌈짓돈으로 찰리에게 사준 초콜릿에 초대장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보기좋게 예상이 빗나가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던 불쌍하고 착한 찰리가 돈을 줍고, 맛있는 초콜릿을 사먹고, 황금빛 초대장을 발견했을땐 정말 내일처럼 기뻤다~^^

공장견학하면서 제일 인상에 남는건 움파룸파 사람들의 노랫말이다
한아이씩 사라질때마다 얼마나 신랄하게 노래를 지어 부르던지, 근데 다 맞는 말이더라는..^^
특히, 마이크 티비의 사건후 부른 노랫말은 정말이지 공감..
나 편하자고 아이가 텔레비젼 보는 걸 때때로 방치한 것 같아 너무 아이에게 미안하고 반성하게 됐다
작가의 바램같기도 한 그 노랫말처럼 텔레비젼을 구석으로 치우고 책읽는 집안분위기를  만들기로 했다 
책읽는 엄마의 모습을 보다보면 자연히 아이들도 책을 읽게 된다던데.. 분발해야겠다 (불끈!)
처음 책을 읽기전 재밌기만 한 헐리우드 영화같은 책이 아닐까.. 하는 편견이 좀 있었는데 진짜 편견은 편견일 뿐!
재밌게 읽는 중에 가슴깊이 뭔가를 느낄수 있는 감동, 교훈도 주는 좋은 책이었다
아이일때 읽으면 어떨까.  우리 아이가 좀 크면 읽혀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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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펭귄클래식 102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유수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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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많이 알고 있는 작은 아씨들 1편은 빨강머리앤과 거의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앤시리즈가 그 인기에 힘입어 진작에 10편까지 다 나온 반면 작은 아씨들은 아쉽게도 그 후편이 아직도 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
고등학생 시절에 우연히 집앞  도서관에서 작은 아씨들 뒷이야기 2편,3편을 찾아 읽게 되었고 오히려 1편보다 더 재밌게 읽었던 난, 나머지 이야기들이 더 이어져 나오길 쭉 기다려 봤지만..... 감감 무소식.
그 도서관에서 몇번을 더 빌려 봤었는데, 이사를 하고 난후엔 그조차도 할수 없어 너무 아쉬웠었다
그러다 꽤 오랜후 중원문화사에서 새로 재출간된 책을 우연히 발견하고 비로소 소장할 수 있었는데..(그때 얼마나 기뻤던지!  비록 디자인은 별로였지만..^^)

이번에 보니 펭귄클래식에서 2편이 나와있어 무척 반가웠다

그런데 이번에도 삽화가 없다.. 아쉽다..

뭐, 이후 3편,4편 계속 나와준다면 이런 아쉬움쯤이야 저 멀리 날아가버릴테지만...^^

여기저기 리뷰들을 보니 2편에 조와 로리가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분들이 많이 있다
물론 나도 그점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현명한 조의 선택이니까..  

책읽어보면 그 결정이 나름 납득도 가고..   

그 한가지 아쉬움으로 책이 별로라고 평가받는다는건...  너무나  안타깝단 생각이 든다
메그의 결혼과 신혼생활, 쌍둥이 출산과 육아 등 . 새내기 가정주부가 되어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점점 현숙한 부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기자기 재미있게 그려져 있고
마음이 너무 예쁜 베스의 안타까운 죽음과 생에 마지막에 조가 곁에 있으면서 두 자매가 나누는 깊이 있는 생각들, 이야기들이 심금을 울린다
1편에선 너무 철없어보이고 얄미웠던 에이미는 가족과 떨어져 유럽에 가 있으면서 생각이 깊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해가고 
하나둘 짝을 찾아 가는 자매들과 가장 사랑했던 베스의 죽음으로 외로워하던 조도 새로운 인생에의 도전을 하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존경할수 있는 사람을 반려자로 선택한 조의 선택이 지금(주부가 되어) 생각해보면 참 공감이 가고 현명했다는 생각이 든다
3편에는 조가 남편과 같이 꾸려나가는 학교의 아이들 생활이 정말 재밌게 그려져 있고 그 후의 이야기엔 플럼필드 아이들이 성장한 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데.. 언제쯤 국내에 소개가 될지, 소개가 되긴 할지...
작은 아씨들 전편이 국내에 꼭 소개되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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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박진희 옮김 / 북뱅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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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

우리 큰 아이도 네살가량 됐을때 동생이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곧잘 이런 얘길 하곤 했었다^^

아이들 마음은 어디나 다 비슷한가보다

꼬물꼬물 귀여운 아가를 인형놀이 하듯 돌봐주고 싶은거겠지~?

유모차에도 태워 밀어주고 업어주고도 싶고 딸랑이를 흔들어서 웃게 해주고도 싶고..^^

하지만 아기는 인형이 아니니, 툭하면 앙~ 울음을 터뜨리고 응가도 하고..감당하기가 힘들다

무엇보다도 막상 엄마의 관심이 아가한테 많이 가게 되면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기도 하니.. 동생 갖고 싶다 얘기한 게 후회도 되는 거다

이 책속의 페터처럼 말이다

'엄마한테 동생 갖고 싶다고 말한 게 잘못이었어. 세발자전거를 사달라고 한 번 더 조르는 건데 그랬어. 레나랑 바꿀순 없을까? 아니면 레나를 팔아서 그 돈으로 세발자전거를 살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수 있을까, 화들짝 놀라기도 하지만 아이는 단지 엄마,아빠 사랑을 다시 되돌리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뿐이다

관심을 끌고 싶어 이런저런 말썽을 부리다가 결국 구석에 가서 훌쩍훌쩍 우는 페터를 보니 마음이 안쓰럽다

우리 아이들 키울때도 아이들 마음이나 생각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잘못된 행동이나 말만 가지고 혼낸적이 많은데... 이야기를 보면서 반성하게 된다

육아에 치이다보면 곧잘 하게 되는 잘못이긴 하지만 아이 마음에 상처자욱은 남을테니 말이다

엄마가 지혜롭게 페터를 잘 보듬어주어 다행이다

아이다운 생각의 전환으로 이내 밝아지는 페터를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큰 페터와 레나~

두번째 동생 닐스가 태어나고~^^ 엄마 아빠의 관심은 온통 닐스에게 쏠려있는 듯 하지만 페터와 레나는 속상하지 않다. 아무렇지도 않다

둘이 즐겁게 베게싸움도 하고 친구같이 재밌게 지낼 수 있으니까 말이다

레나를 세발자전거와 바꾸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페터~^^

정말 아이다운 천진한 모습들에 '귀여워, 귀여워'를 연발하며 읽게 되는 아주 예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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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반지 동화는 내 친구 42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 지음, 이지원 옮김, 안나 센지비 그림 / 논장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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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가 어린시절 읽었던 소년문고 50편을 소개하는 글에서 알게 된 책이다

남자아이가 이런 책을 읽는다고 친구들한테 놀림받을까봐 몰래 숨어서 봤다는, 너무 재밌었다는 소갯글에 '그~으~래?' 하며 기대감에 부풀어 찾아본 책인데, 반갑게도 논장에서 출판되어 있길래 바로 구매를 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었나...

기대에 미치질 못하고 별로.. 실망스러웠다 

물론 스토리나 설정이 다른 식상한 공주,왕자,궁전 얘기와는 색다른 것이.. 확실히 나중에라도 '아. 이건 이런 스토리였지..' 헷갈리지 않고 기억할 순 있겠지만 그뿐인 것 같다

오히려 약간 식상할 순 있겠지만 재미에 충실한 잘 만들어진 이야기가 더 좋은 것 같다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딱히 맘에 드는 캐릭터도 없고.. 그림도 너무 맘에 안들고.. 

주인공으로 나오는 두명의 공주와 두명의 왕자가 너무 멍청해보이고.. 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건지..

검은 막대요정이 선물했다는 장미와 반지의 행방에 따라 꼭둑각시처럼, 줄에 매달린 인형처럼 이리저리 줏대없이 흔들리기만 하는..

실소를 자아내는 가벼운 궁중 소동 이야기다

책을 쓴이나 만든 출판사나 여기저기에 깨알같은 재미를 주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이나  이거야 원, 읽는 동안 통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니..

어린 시절 읽었다면 상상력 풍부한 신기한 설정들에 흠뻑 빠져들었을 수도 있었겠는데.. 조금 아쉽다 

아마 내가 아름답고 감동적인 공주, 왕자이야기에 길들어져 전혀 색다른 이야기에 실망한 탓일수도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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