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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반양장)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
로알드 달 글, 지혜연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너무 유명한 책이면 왠지 오히려 더 손이 가지 않는다
이 이야기도 책으로, 영화로 무지 유명해서 이상하게 읽질 않고 있다가 특가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김에 사서 보게 되었다
일반적인 평대로 재밌고 유쾌하고 기발하다
때때로 무관심한 듯한,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대사 속에서 약간의 잔혹함(?)도 느껴지고..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들이 나름의 벌을 받는 걸 보고 유쾌한 한편,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작가의 동화인만큼 아이들이 이런걸(좀 못된 아이들은 벌을 받는게 마땅하다는 식의..) 당연시하게 될까봐 노파심에서 약간 걱정도 됐다
책자체의 재미로 치면 정말 최고라고 할만하다
과연 아이들을 만화에서 책으로 눈돌리게 했다더니 그럴만하단 생각이 들었다
초콜릿공장 견학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신기한 이야기들도 재밌었지만 그 전에 찰리에 대한 얘기가 참 재밌었다
어느정도로 말랐는지, 어느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한지 묘사한 글이 얼마나 우습고 또, 불쌍하던지..
정말 영화 시나리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모든 내용들이 머리속에 그림으로 떠오르더라..
찰리의 두 할아버지 부부가 한침대에서 발을 맞대고 같이 생활하는 걸 떠올리고는 얼마나 웃었던지..^^
조할아버지가 쌈짓돈으로 찰리에게 사준 초콜릿에 초대장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보기좋게 예상이 빗나가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던 불쌍하고 착한 찰리가 돈을 줍고, 맛있는 초콜릿을 사먹고, 황금빛 초대장을 발견했을땐 정말 내일처럼 기뻤다~^^
공장견학하면서 제일 인상에 남는건 움파룸파 사람들의 노랫말이다
한아이씩 사라질때마다 얼마나 신랄하게 노래를 지어 부르던지, 근데 다 맞는 말이더라는..^^
특히, 마이크 티비의 사건후 부른 노랫말은 정말이지 공감..
나 편하자고 아이가 텔레비젼 보는 걸 때때로 방치한 것 같아 너무 아이에게 미안하고 반성하게 됐다
작가의 바램같기도 한 그 노랫말처럼 텔레비젼을 구석으로 치우고 책읽는 집안분위기를 만들기로 했다
책읽는 엄마의 모습을 보다보면 자연히 아이들도 책을 읽게 된다던데.. 분발해야겠다 (불끈!)
처음 책을 읽기전 재밌기만 한 헐리우드 영화같은 책이 아닐까.. 하는 편견이 좀 있었는데 진짜 편견은 편견일 뿐!
재밌게 읽는 중에 가슴깊이 뭔가를 느낄수 있는 감동, 교훈도 주는 좋은 책이었다
아이일때 읽으면 어떨까. 우리 아이가 좀 크면 읽혀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