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 (완전판) -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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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대박.

끝부분 사건의 전말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요즘 애들 자주 쓰는 말이 튀어 나왔다

이 사람이 범인이라니..

대단한 반전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작가에 대한 배신감이 밀려왔다

이건 좀 반칙아닌가?

이렇게 범인을 설정해도 되는거야?

독자로서 엄청 우롱당한 느낌..

세계 10대 추리소설을 포스팅해놓은 블로그를 보다가 한번 읽어볼까 싶어 집어든 책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은 2편이 10대 추리소설에 올라있었는데, 이 소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과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로는 내가 유일하게 읽어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그것이었다

추리소설하면 셜록 홈즈를 최고로 치는 나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참 섬뜩했던 소설로만 기억하고 있다

서늘한 식은 땀이 등줄기를 쓱 훝고 지나갔던..

하지만 유명세에 비해 그리 내 스타일은 아니라는 느낌.

이 소설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꽤 충격적이기는 했지만..

역시 재미면에선 셜록홈즈보다 한수 떨어진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조금씩 조금씩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함께 추리해가는 맛이 있어야하는데..끝이 다 와가도록 산발적으로 펼쳐놓기만 하고 좀처럼 출구의 빛은 보이지 않으니..

읽으면서 너무 답답해 책을 던져버릴뻔 했다

아무래도 셜록홈즈식 추리의 매력에 너무 길들여졌는지...

셜록 홈즈가 매력적인 회색이라면 애거서 크리스티는 조금 평범한 색깔이라는 느낌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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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눈 내린 숲 속에는 - 1949년 칼데콧메달 수상작
베타 하더.엘머 하더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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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에 칼데콧메달을 수상했다는 이 그림책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동물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기러기,토끼,마멋,줄무늬 다람쥐,파랑어치,붉은 머리새,참새,개똥지빠귀,생쥐,꿩,까마귀,청설모,짧은꼬리들쥐,사슴,스컹크,오소리,부엉이...

낮이 짧아지고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남쪽을 향해 떼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들.

숲속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저마다 하늘높이 날아가는 기러기떼를 보면서 그들은 어떻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겨울을 나는지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는 식의 줄거리다

꼭 자연동화처럼 유익한 지식도 알려줄 뿐 아니라 그림은 또 얼마나 섬세하고 아름다운지 꼭 예전에 봤던 '아기토끼의 시끄러운 하루'-개인적으로 동물그림이 가장 예뻤던- 의 그림과 견줄만하다

부드러운 연필로 슥슥 그려낸듯한 소박한 느낌의 흑백그림과 차분한 느낌의 컬러그림이 섞여 전체적으로 한겨울의 고즈넉한 숲속 분위기를 잘 전해주는 것 같다

지은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안나와있어 약간 아쉬웠는데, 이름으로 봐서 아마도 부부가 아닌가 싶다

글과 그림을 같이 작업해서인지 서정적인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져 마치 한편의 아름다운 시화를 보는 듯하다 

기러기처럼 따뜻한 나라를 찾아 떠나지 않고 겨우내 숲속에 남아있는 동물들은 어떻게 겨울을 날까? 

겨울잠을 자거나 식량을 저장해 한겨울을 나려던 동물들은 어느날 갑자기 내린 폭설로 먹을것이 없어져 위험에 처한다

그때 다행히도 숲속 근처 농가에 사는 한 친절한 노부부가 배코플 동물들을 위해 눈을 치워 길을 내주고 먹을 거리를 놓아주어 동물들을 구해준다

긴긴 겨울이 다 갈때까지 친절히 동물들을 보살펴주는 노부부~

말못하는 동물들이지만 사랑으로 돌봐주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큰 눈이 내린 숲속의 겨울을 포근했다고..

이야기는 따스한 끝맺음을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글도 많고 내용도 조금 긴 편이었지만 그림도, 내용도 너무 너무 좋아서 아이와 함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읽었다

한 권 소장해서 간간이 다시 꺼내 보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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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에게 친구가 생겼어요 사랑해, 사랑해 3
발레리 기두 글, 실비 세르프리 그림, 하소희 옮김 / 두레아이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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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르스름한 큰 몸체, 부리부리 무서운 눈을 가진 악어의 콧등에 작고 귀여운 빨간 새가 앉아있다

마치 큰 유람선 앞머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눈앞에 펼쳐지는 멋진 풍경들을 즐기는 모양새다

악어에게 생긴 친구는 이 꼬마새를 말하는 거겠지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새로 악어의 친구가 된 건 비단 이 새뿐만이 아니다

이날따라 호수에 무슨 마법의 가루라도 뿌려졌는지 원숭이도,거북이도,노루도 웬일로 악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와 친구가 된다

어떤 특별한 계기도 없이 자연스레 마음을 열고 갑자기 가까워지는 모습이 웬지 좀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나..? 내 마음엔 의아하기도 한데, 7살 우리 딸아이는 이런것에 아랑곳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재밌단다^^

하긴.. 내용이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특별히 중요한 건 아니지~

요모조모 따지는 건 어른들이나 하는 거지..

역시 아이들은 참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의 생각으로는 악어새와 악어는 친구라기보단 각자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공생공존의 관계일 뿐이고

노루가 자기의 목숨을 위협하던 악어와 다정히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건 있을수 없는 일이라서.. 그저 동화일뿐인데도 사실 나는 쉬이 공감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그냥 생김새와 성격이 서로 다른 동물들이  만나 새롭게 친구가 되어가는 재미난 이야기인가 보다

아이가 즐겁게 읽는 걸 보니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론, 그 순수함에 왠지 좀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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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2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 그림 | 김선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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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아름다운 이야기다

얼마전 감명깊게 읽은 '매리앤의 꿈'이 오버랩되는...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자신이 그린 꿈의 세계에서 두려움을 이기고 우정과 배려를 배우며 조금씩 몸도, 마음도 성장해가는 매리앤.

이 책에는 매리앤과 비슷한 처지의 로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로지와 오빠 톰이 사는 조그만 마을에 해마다 오는 놀이동산이 찾아오자 온동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소리를 지르며 환호한다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었지만 모두 마음이 들떠서 잠을 잘 수가 없는 아이들~^^

이튿날 드디어 놀이동산이 세워지고 회전목마를 가장 좋아하는 로지와 톰은 회전목마를 타고 빙빙 돌며 소리친다

"이 회전 목마를 영원히 탈 수 있었으면."

하지만 며칠뒤 놀이동산은 다른 마을로 떠나고 로지는 다음을 기약한다

"내년에도 또 와요" 하고..

그런데 그해 겨울 로지는 몹시 아파서 병석에 눕게 된다

봄이 되어서도 병을 떨쳐내지 못하고 오랫동안 누워있는 로지.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오빠 톰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회전목마를 좋아하는 로지를 위해 친구들과 오빠가 준비한 따뜻한 선물을 받고 매우 기뻐하며 로지는 회전목마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든다

그리고 그날 밤. 로지의 꿈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날 밤, 로지는 그토록 바라던 회전목마를 타고 창문을 지나, 하늘을 지나 환상적인 꿈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눈의 나라에도 가고, 이야기 들려주는 의자에 앉아 책속의 친구들도 만나고,캥거루 품안에 안겨 달빛 환한 밤하늘을 날기도 하고,유니콘을 타고 은하수 저 멀리까지...

그리고 아침에 침대 바닥에 쾅! 떨어지며 잠에서 깨어났을때, 로지는 더이상 병약하던 어제의 로지가 아니었다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져 마침내 밖에 나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그날,

때마침 일년전의 놀이 동산이 다시 마을에 찾아온다 !

정말 꿈이란 게 아이들의 건강에 많이 영향을 끼치는 걸까? 급궁금해졌다

화려한 색깔이 점점이 수놓아진 것 같은 수채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같이 보던 우리 딸이 "엄마, 물감이 번진 것 같은데 그림이 정말 예뻐." 라고~^^

부드러운 밤의 꿈같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포근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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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돌려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5
노니 호그로지안 글 그림, 홍수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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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에 등장하는 할머니의 옷차림새가 러시아풍이길래 작가가 그쪽인가 했더니 작가는 미국 뉴욕태생, 부모님이 아르메니아계라 한다

부모로부터 듣고 자란 것이 반영되어 있어선지 민족적인 색채가 강하게 풍긴다

이야기는 어쩌면 약간 엽기적이랄수 있다

숲속을 가다 목이 많이 말랐던 여우가 마침 눈앞에 보이는 우유를 다 마셔버리자 우유 주인인 할머니가 화가 나서 글쎄.. 가위로 여우의 꼬리를 싹둑! 잘라버렸다는... 다소 엽기적인 시작..

우유를 다시 가져와야 꼬리를 돌려주겠다는 할머니.

훌쩍훌쩍 울던 여우는 눈물을 닦고 우유를 찾아 우선 암소에게 간다

그러자 자기가 먹을 풀을 갖다주면 우유를 주겠다고 조건부를 거는 암소.

이번엔 풀을 찾아 들판으로~

그냥 풀을 좀 뜯어오면 될 것 같은데, 이 이야기속에는 들판도 의인화가 되어있다

조심히 들판에게 부탁을 하는 여우와 물을 길어다주면 풀을 주겠다는 들판.

그 이후로도 시냇가로, 항아리를 들고 있는 아가씨에게로, 보따리 장수에게로, 암탉에게로 연이어 그들이 요구하는 걸 구하러 찾아가지만 모두들 너무 이해타산적이다

아무도 여우를 불쌍히 여겨 거저 친절을 베풀려하지 않는다

마음씨 좋은 방앗간 주인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여우는 얼마나 더 지친 몸을 헤메야 했을지..

다행히 할아버지의 친절로 결국엔 여우가 꼬리를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우유가 보상되자 이제 정성스레 바느질을 해서 여우의 꼬리를 제자리에 달아주는 할머니.

할머니한텐 아주 아주 소중한 우유였을수도 있지만 우유 마셔버린 죗값을 호되게 치른 여우가 너무 안쓰러운건 이 이야기속의 여우가 보통 이미지와는 달리 아주 여리고 착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공짜는 없구나..

아이들 그림책을 봤는데 왠지 씁쓸한 느낌이 남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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