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참 멋지다
일론 비클란드 그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이명아 옮김 / 북뱅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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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로나온 린드그렌의 그림동화책.

읽고 싶던 책이라 설레이는 마음으로 파란색 속지 첫장을 열었다

페터와 레나 남매.

어? 이름이 낯익은데 혹시 저번에 읽었던 책인가?

아하~ <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의 그 귀여운 남매구나~

벌써 페터는 여덟살, 레나는 여섯살이다

귀여운 동네 꼬마들을 만난것처럼 배로 반갑다^^

아직 학교를 가본적이 없는 레나. 학교를 가본다면 학교놀이를 더 재밌게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는지 상냥한 오빠 페터는 어느날 등교길에 레나를 데려간다

학생이 아니지만 친절하게 맞아주며 빈 자리에 레나를 앉게 하고 기꺼이 수업에 함께 참여시켜주는 예쁜 선생님.

밀어내거나 어색해하지 않고 자연스레 레나를 받아들이는 반 아이들.

생일맞은 아이를 위해 축하의 메세지를 칠판에 적어놓고 학교가 끝나기 전에는 모두다 함께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준다

예쁜 화분들과 천사같은 아이들이 송송 들어찬 아담하고 정겨운 학교.

책읽기 전에는 "학교가 뭐가 멋져! 흥!" 삐딱선을 타던 이춘기(^^) 미운 일곱살 작은 아이가 책을 다 읽고나서는 "이 학교 너무 좋다. 이런데 다니고 싶어~!" 한다^^

정말 이렇게 정다운 학교라면 매일매일 학교가는 시간이 기다려질 듯~

그런데 요즘 학교는 덩치가 커서인가..  이렇게 정겹게 느껴지질 않으니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든다

공부,학교가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일과가 아니라 어린이들이 자유롭고 즐겁게 놀며 행복하게 보내는 일과 중에 재미있는 한 부분으로 학교가 있었으면 좋겠다 

일론 비클란드의 그림은 언제나 예쁘고 좋지만 이책의 삽화는 특히 마음에 든다

이번엔 도서관책을 빌려봤는데, 이 이야기는 필히 구매해서 소장하고 두고 두고 봐야겠다^^

마음이 보송보송 포근해지고 부드러워지는 참으로 멋진! 동화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좋은 작품들이 우리나라에 더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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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린이 인권 여행 어린이 인권 여행
아렌트 판 담 지음, 알렉스 데 볼프 그림, 유동익 옮김 / 별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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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쓴이가 직접 세계 여행을 하며 보고 들은 어린이들의 인권에 관한 이야기다

제목에서 예상되듯이 가슴아프고 우울한 내용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담담하게, 덜 어둡게 세계 각국 어린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잘 풀어냈다생각된다

총 40개의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엔 아동 권리 협약 제 1조부터 그에 해당되는 스토리들이 차례대로 펼쳐지는 구성이 눈에 띈다

열여덟살 미만을 모두 어린이로 정한다니 평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범위가 넓다

네덜란드,중국,인도네시아,가나,방글라데시,미국,스페인,모잠비크,크로아티아,아프가니스탄,브라질,남아프리카 공화국,니카라과   등등...  정말 많은 나라의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다양한 인권에 관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보면서 내심 우리나라도 나올까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 이야기는 없었다

그에 비해 네덜란드가 배경이 된 이야기는 꽤 많아서 다양성면에서 약간 아쉬웠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중국 - 한자녀만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는 법때문에 많은 가난한 중국 어린이들이 이름도 없이,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 <너는 이름이 뭐니?>

무거운 숙제,공부에 못이겨 가출을 하는 웃지 못할 소년의 이야기 <숙제가 싫어요>

가나 - 작은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던 야시에와 마을사람들이 강도들의 침입으로 백인 노예시장에 팔려나가 뿔뿔이 흩어져 고통을 당하는, 충격적인 인신매매와 유괴,인종차별의 문제를 다룬 <저는 당신들과 같은 사람입니다>

네덜란드 - 이혼한 부모님으로 인해 겪는 어린이의 혼란과 슬픔을 보여준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아요>

수단 -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른들의 명령에 따라 일찍 결혼을 하고 아이엄마가 되고.. 어린이로서 누릴수 있는 자유대신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를 짊어져야하는 슬픈 이야기 <너희들의 이야기를 들려줘>

헝가리 - 부모도 없이, 집도 없이 부랑아들로 스스로를 돌보며 비참하게 살아가는 거리의 아이들 <아이들을 돌보는 아이>

오스트레일리아 - 정복자들의 원주민 박해. 그 과정에서 더 힘없이 고통당하는 어린이들<토끼 울타리를 따라가라>

아프리카 쪽은 정말 어린이라는 개념이 따로 없는 듯. 아동인권 유린의 현실이 심각해보였다 

따로 배우지 않아도 최소한 어린이들에게 보장해줘야 할 것들은 스스로 알게 되지 않나?

어른들의 이기심과 욕심들로 인해 어린이들이 더이상 아파하지 않았으면..

최소한 어린이들에게라도 이 세상이 평화롭고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초등생인 우리 아이에게도 꼭 보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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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 비룡소 클래식 8
패드라익 콜럼 지음, 윌리 포가니 그림, 정영목 옮김 / 비룡소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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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에 관해 내가 알고 있던 건 헬레네라는 미인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

목마가 전쟁의 승패를 갈랐다는 것.

전쟁이 상당히 장기간이었다는 것.밖에 없었다

대체 어느나라 끼리의 싸움인지, 누가 이겼는지, 어떻게 목마로 승리를 가져올수 있었는지, 헬레네가 어쨋길래 이런 전쟁이 발발했는지.. 자세한 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쿠오바디스를 읽다가 트로이 전쟁이 언급된 걸 보고 이제 좀 확실히 알아야겠다싶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어떤 설정을 해서 소설식으로 쓴것일까?

역사 이야기를 그냥 서술식으로 써서 딱딱하고 지루한건 아닐까? 

많이 궁금하고 걱정도 조금 됐는데, 웬걸~ 읽어보니 상당히 재미있었다

어려운 이름,지명이 워낙 많이 나오는지라 자세히 다 기억할 순 없지만 이젠 확실히 트로이 전쟁과 오딧세우스에 관해 알게 되서 너무 뿌듯하고 좋다

솜씨있는 이야기꾼이 직접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해서 전혀 지루하지 않고 아주 흥미진진했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절묘하게 섞고 잘 간추려서 쉽고 재미있게 잘 전달해주고 있다

옛날 사람들은 어쩜 이렇게 이야기를 잘 만들었을까~

풍부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설정, 스펙타클한 모험, 가슴뭉클한 감동..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절묘하게 짜맞춘 듯한 이야기들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냥 서양의 고대 이야기로만 생각해왔었는데, 이 속에 삶의 지혜와 교훈이 들어있다는 말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그랬듯 혹시,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이야기일거라 그냥 지나친 독자가 있다면 편견을 버리고 일단 한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그 풍~~성한 읽을거리들 !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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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꾸는 행복이 `아주 머나먼 곳`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어떤 수고를 감수하고라도 가고 싶을 거예요 하지만 확신할 수 없는 것을 위해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것을 등한시한다는 건 지혜롭지 못한 일이죠. 식상한 것 같지만 그래도 역시 `보편적인 진리가 참` 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해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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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8
헨릭 시엔키에비츠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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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하면 데보라 카가 리기아역을 맡았던 영화가 먼저 떠오른다

어릴때 보면서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책에서 만나는 리기아는 그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느낌이다

비니키우스가 깨달은 것처럼 그리스도에 대한 숭고한 신앙이 그녀를 그리도 아름답게 만들어준 것이리라.

조금은 딱딱한 고전을 각색해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예상보다 원작이 주는 재미와 감동이 오히려 영화보다 훨씬 뛰어나서 놀랐다

원작이 주는 풍부한 감동을 느끼면서 아, 역시~ 이래서 노벨문학상이구나.. 싶었다

저번에 '노인과 바다'를 보면서도 그렇게 느꼈었는데..

아무래도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들을 하나씩 찾아봐야겠다

초반엔 페트로니우스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신화를 인용한 비유적인 표현들을 너무 많이 써서 아래에 달린 각주 찾아 읽고 연결하느라 흐름이 조금씩 끊기기도 했는데, 점차 적응이 되어 나름의 방법을 습득하게 되면서부턴 속도도 붙고 이야기에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비니키우스의 영혼이 그리스도인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이 정말 감동스럽다

성경을 통해서만 접할수 있었던 사도 베드로와 바울을 생생한 이야기속의 등장인물로 만나게 되니 그분들의 말씀이 마음속으로 좀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다

실제로 이런 성품이셨을거야.. 싶으면서 나도 그분들을 실제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로마제국의 상황들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 그때 로마가 얼마나 퇴폐적이었는지, 네로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역사공부가 저절로 된다

훌륭한 작품에는 꼭 등장하곤 하는 감초역할이 있는데, 이 소설엔 칼로라는 얍쌉한 사기꾼이 등장한다

그의 능수능란한 말솜씨와 임기웅변, 야생동물같이 본능적이고 민첩한 행동들이 참 흥미로웠다

회의론자이면서 탐미주의자인 페트로니우스의 생각들도 공감할 순 없지만 참 인상적이었고..

페트로니우스의 결말은 영화덕분에 알고 있는데, 칼로는 과연 어떻게 변화가 될지, 되긴 할지 상당히 궁금하다

비니키우스의 열정적이고 때로는 잔혹하기까지 했던 사랑이 결국엔 리기아와의 약혼이라는 행복한 결실을 맺게 되면서 1권이 끝맺음하고 있는데, 어렴풋이 알고 있는 비극적인 결말때문일까.. 정원에서 잠시간 누린 그들만의 달콤한 평화가 너무 서글프게 느껴졌다

2권에서는 어떤 원작의 힘,감동을 느끼게 될지.... 

정말 많이 설레이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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