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키즈 창비청소년문학 9
카제노 우시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창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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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빠질만큼 좋아한 일본만화는 좀 있지만 일본소설은 썩 마음에 드는 것을 아직 만나지 못했었다
이리저리 꼬인 관계라던가 우리 정서와는 좀 동떨어진 듯한 면들이 거슬리고 너무 우울하고 어둡고 ..  이러저러한 이유로 일본소설은 별로 손이 안갔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비트키즈의 내용소개와 리뷰를 보고 꼭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 도서관에서 빌려 보게 되었는데..  결과는 대만족~   정말 맘에 쏙 드는 소설이다.
일본소설도 이렇게 건전하고 긍정적인 좋은 책이 있었던 거야..ㅎ
나 정말 괜챦은 청소년 소설이에요 하고 말하는 것 같은 책이다^^
잘생긴 외모에, 우수한 성적에, 부유한 집에, 천재적인 음악소질까지  뭐하나 부족한 것 없이 완벽한(듯한^^) 나나오와  정말 불우한 가정에, 공부도 잘 못하는 평범한 에이지가 단짝이 된다는 것부터가 꼭 만화내용같아 처음에 재밌겠다 생각하며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읽으면서 이렇게 눈물을 쏙 뺄줄은 생각도 못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가정의 여러문제들에 부딪쳐서도 도망치지 않고 맞서 열심히 살려하는 에이지를 보면서 그의 부모님같이 어른스럽지 못했던 나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진부한 얘기로만 생각했던 중요한 사실들을 소설속 어린 소년으로인해 확연히 깨닫게 된것 같다
어떤 괴로운 일이 겹쳐서 와도 비겁하게 도망치지는 말자는 것.  어떡해서든 맞서서 열심히 헤쳐나가봐야겠다는 것...
까칠한 나나오와 바보스러울 정도로 상냥한 에이지의 우정이 정말 근사하다
웃음과 눈물이 환상적으로 배합되어 있는 너무 멋진 소설!
후속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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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흘러가도록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7
바버러 쿠니 그림, 제인 욜런 글,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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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흘러가도록'은 내게 바버러 쿠니를 처음 알게 해준 책이다
미리보기를 통해 책의 앞부분을 먼저 봤는데, 선명히 눈에 들어오는 산뜻한 초록빛 그림들로 가득한 페이지들이 관심을 끌었다
바버러 쿠니의 많은 그림책들을 보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서정적이고 아련한 느낌의 이야기이지 않나 싶다
제인 욜런의 추억을 따라가는 잔잔한 글에, 바버러 쿠니의 서정적인 그림이 잘 어우러져 화자인 소녀의 감정을 같이 공감하며 자연스럽게 따라갈수 있었던 것 같다
아름다운 스위프트 강과 집들을 이어주는 오솔길,  샐리 제인의 방 창가에서 바람에 살살 흔들리던 버드나무,  어두운 하늘을 깜박 깜박이며 날던 개똥벌레,   어둠속에서 기적을 울리며 달리던 기차소리,   설탕과 그늘을 내어주던 단풍나무,   낚시와 소풍과 등교길을 같이 했던 소중한 친구들 ...
소녀의 어린시절 추억이 아름답게 새겨져있는 고향마을이 황량한 공사현장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보면서 내 고향이 사라져가는 듯 마음이 너무 아팠다
소중한 기억들을 함께한 친구들과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하고 헤어지게 된 것 또한... 

소녀의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을 함께 느낄수 있었다
어른이 된 샐리제인이  아버지와 함께 고향터에 돌아와서  별빛에 반짝이는 저수지 물을 두손 가득히 뜬순간 어린시절의 기억들을 불현듯 떠올리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아련한 그 순간을 어쩌면 그림으로 그렇게 잘 표현했는지~~
잔잔하면서도 여운을 강하게 남기는 책이었다
책을 보는 내내 추억이 가득한 낡은 앨범을 들춰보는 기분이어서 소중한 사진을 한장 한장 찬찬이 들여다보듯 천~천히 보게 되었던 것도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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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빨강 머리 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황의웅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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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내안의 빨강머리앤!
읽기전에 여기저기 리뷰를 둘러보면서 기대치를 조금 낮춘 상태에서 보게 되었는데....
(자서전이라기엔 2%부족하다거나 기대했던 것보다는 약간 실망이라거나 하는 평들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별다섯개를 준 흐뭇한 리뷰들도 있었지만.. 나처럼^^)
기대치를 줄이고 봐서 그런가? 꼭 그런것 같진 않은데.. ^^   아무튼 나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개개인의 취향이 각자 다르다는 것을 그냥  다시한번 깨달았을뿐 ~
사랑스런 앤셜리와 꼭닮은 몽고메리여사의 어린시절부터 소녀시절,성인이 되서까지의 여러 생각이나 생활, 에피소드를 들여다볼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
그녀가 경험한 것들이나 상상했던 것이 얼마만큼 작품속에 녹아들어갔는지 알게 되는 것도 흥미로웠고..
몽고메리여사는 실제 어려서 장티푸스를 앓아 죽을 고비를 넘긴적이 있었고
장식용 책장 양옆에 달린 타원형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두명의 친구라 상상해서 각각 이름을 붙여주고 한참씩 수다를 떨었다고 한다
길버트에 대한 앤의 마음을 깨닫게 해준 계기가 길버트의 병(장티푸스)이었고
앤의 어릴적 유일한 친구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상상속의 친구 커티 모리스가 아니던가..
어린 몽고메리 여사가 두명의 상상속 친구들을 얼마나 실제처럼 생각했는지 두명중 커티 모리스를 더 좋아해서 다른 한 친구(이름은 기억이 잘 안난다)가 서운해하지 않도록 조심스레 행동했다는 구절은 나로 하여금 어린아이다운 그 순수함에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실제 독서클럽을  친구들과 만들어서 활동을 했고 앤처럼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 애정어린 이름을 지어주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숲의 군주라던가, 하얀 숙녀, 개빈나무 등 몽고메리 여사가 소녀적 지어주었던 나무들의 이름이 참 정겹다
유난히 나무를 좋아해서 길버트가 앤에게 나무의 요정이라 불렀던 것이 기억난다
앤이 곧 몽고메리 여사 자체인 것 같아 ’내안의 빨강머리앤’ 이라는 책제목이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녀시절 이후로 작가가 되기 위한 그녀의 열정과 노력을 보면 참으로 감탄할 만하다
그런 그녀의 끈기가 있었기에 앤들을 알게 되었으니 참 감사할만한 일이다
신혼여행으로 간 스코틀랜드 여행에 대한 기록은  나름 재밌긴 했지만 알지 못하는 지명이나 인물명 등이 많이 나와 (밑에 붙은 해설보며 보느라 어수선..)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비교적 많지 않은 나이에 어느 출판사의 권유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데 그래서 자서전이라기엔 좀 아쉽다는 느낌들이 있지 않나 싶다
노년기의 자서전이 하나 더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아끼는 일기장처럼 고급스런 양장에 흰 책갈피줄, 사이즈도 아담하니 좋고 디자인도 너무 멋지다
각 챕터 앞머리에 작가의 사진과 함께 내용에서 발췌한  짧은 글이 시같이  함께 실려있는 것도 맘에 들고  너무 예쁘게 잘 만들어진 책이다
요런 책은 갖고 있으면서 가끔 들여다 보면 소소한 기쁨을 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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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달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4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외 지음, 이연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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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잠잘때 읽어주는 유명한 고전이라기에 예전에 구입해서 큰 아이에게 읽어주곤하던 책이다
내용은  짧고 간단하며 그림은 무척 정적이다
그래서 아이들 잠들기 전 읽어주기에 적합한 것 같다 .
처음엔  읽어주면서 별 감흥도 안오는 것이 기대했었다가  좀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별로 공감을 못하고 낯설었던 느낌...

(웬 옥수수죽이 다 나오고.. ^^)
그치만 읽을수록 정이 드는 책인 것 같다
잠자기전 먼지에게도 인사하고 양말에게도 인사하고 빗, 솔에도 인사하는 아기토끼가 점점 사랑스러워 보인다..^^   
구체적인 방안풍경의 그림도, 숨은 그림찾기 하듯 아이와 같이 찾아보는 재미가 있고....^^
초록색 벽에, 진한 주홍색 바닥. 화려하게 대비된 색깔도 시선을 확 잡아끌어 나른한듯 전개되는 이야기임에도 집중할 수 있게끔 해준다  .
큰 아이는 이 책이 맘에 들었는지 읽어달라며 자주 골라왔었다
토끼를 원래 좋아해서 그런지..  정적인 분위기속에 뭔가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건지..  여튼 아이의 마음을 끄는 뭔가가 있는 모양이다 
요즘은 둘째 아이가 이 책을 그렇게 좋아한다
자기한테 딱 맞는 아담한 사이즈의 이 책을 들고선 아직 말도 정확히 못하면서 뭐라뭐라 하면서 나에게 오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
어른이 보기에 처음엔 좀 심심해 보일수도 있지만 몇번 반복해 보다보면 엄청 정이 든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니 역시 이래서 유명한 고전인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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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43
미우치 스즈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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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 따라갔다가 우연히 유리가면 43권이 나온걸 보게 되었다
42권 본지가 언제였던가.. 

어디서 이야기가 끝났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고-.-
사실 다음권이 언제 나올지 별로 기대를 못하고 있었는데..
반가운 맘에 일단 냉큼 빌려와서 42권 끝부분을 확인하고는 바로 읽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보는 건데도 보다보니 어느새 금방 빠져들어 예전 감동들이 되살아났다
43권의 하일라이트는 마야가 도로에 떨어진 보라색 장미다발중 망가지지 않은 한송이를 찾아내어 그래도 다행이라며  그 장미에 입맞춤하는 장면....   이 아닐까 싶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마스미의 가슴은 두근거리고~
구로노마는 마야의 그 표정을 보며 마야가 사랑하는 사람은 홍천녀안의 이츠신도, 사쿠라 코지도 아닌 보라색 장미를 보내는 팬이라는 걸 알게 된다 ( 눈치빠른 구로노마 ^^)
이 장면 전에 마스미는 마야에게 홍천녀의 실체를 믿을수 있게끔 연기를 해달라며 마야에게 (항상 그렇듯이 아닌척) 결정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그로 인해 마야는 진정한 홍천녀가 되기위한 과정에 한발 다가서게 된다 
츠키가게 치구사가 산을 내려와 연습장에서  마야와 마주하는 것이 마지막 장면...
아,  한동안 잠자고 있던 유리가면 완결에의 열망이 다시 살아나 조바심을 내게 한다 ㅋ~
다음 이야긴 또 언제 볼수 있을지..
홍천녀 이야기를 풀어낼땐 작가의 종교에 대한 설교를 듣는 듯해 너무 맘에 안들고 거리끼는 면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흥미진진한 최고의 순정만화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암튼 하루 빨리 멋진 완결을 보기를 기대하며..

작가는 부디 완결을 향해 열심히 열심히 작업에 열중하길~!!
마야와 마스미 사장님 화이팅~!         
아유미양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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