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는 사람들 스토리콜렉터 107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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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협상가 애비 멀린은 한밤중에 자살하려는 사람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이미 피로가 쌓일 대로 쌓여 지친 애비에게 자신의 아들이 납치당했다며 울부짖는 전화가 걸려오고 이에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애비는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이든의 집으로 향한다.

얼마 전부터 자신의 집을 얼쩡거리는 수상한 남자를 보았다는 이든, 하지만 이미 아들 네이선이 납치된 상황에서 패닉에 빠진 이든은 애비에게 제대로 된 정보조차 주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다. 왜 경찰에게 연락하지 않고 그 어디에도 노출하지 않았던 개인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는지 의구심을 품지만 곧 이든이 어릴 적 사이비 종교 대학살 사건에서 자신과 함께 살아남았던 꼬마임을 알게 된다. 너무도 오랜 시간이 흘렀고 이름도 바뀐 탓에 한 번에 알아보지 못했지만 인질 협상가로 활약하며 매스컴을 탔던 애비를 이든은 알아보았고 다시는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하였으나 아들 네이선의 납치로 묻어두었던 어릴 적 기억들을 꺼내게 된다.

이혼 후 두 아이를 홀로 양육하던 이든, 사이비 종교 대학살 사건 이후 살아남은 애비와 이든, 아이작은 각자 위탁가정에 맡겨져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협상 전문가로 활약하는 애비와 달리 이든은 애비와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게 되고 전 남편을 만나며 틸먼 공동체에 발을 담그게 되지만 점점 이상함을 감지한 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을 벗어나게 된다. 그렇게 남편과도 헤어져 두 아이를 키우게 된 이든에게 SNS 인플루언서인 딸 개브리얼과 나이차가 나는 아들 네이선이 있다. 그런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아들이 감쪽같이 사라졌고 네이선을 데리고 있다며 500만 달러를 요구하는 낯선 남자의 전화에 이든은 이성을 잃게 되고 그와 반대로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며 네이선을 납치한 범인이 누구인지 파헤치는 모습이 상반되게 비친다.

<따르는 사람들>은 사이비 종교와 SNS를 닮은 꼴로 한데 묶어 저격한다. 광적일 정도의 그릇된 집착과 믿음이 가져오는 끔찍한 결말은 이미 매체를 통해 충분히 전해 들었고 아마 앞으로도 비슷한 이야기가 소멸되지 않고 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면 아마 이런 비슷한 문제들은 끊임없이 발생할 텐데 왜 그렇게 뻔한 거짓말에 현혹될 수 있는지 기가 차면서도 사람이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었으면 아무 거리낌 없이 온전히 다 믿을 수 있을까 싶은 상반된 마음도 들어 현혹된 사람들을 마냥 탓할 수만도 없게 돼버린다. 그와는 느낌은 조금 다르지만 광적인 집착을 보인다는 면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은 SNS 상의 폐해는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차고 넘칠 이야기들이라 소설이 주는 묵직함을 그저 가볍게 흘릴 수 없었다.

'마이크 오머'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지만 분량이 짧지 않음에도 군더더기 없는 느낌이 들어 두께의 염려와는 달리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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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지 빵 대백과
타쓰미출판 편집부 지음, 수키 옮김 / 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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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빵을 좋아해서 학창 시절은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빵순이란 별명을 줄곧 단 채로 살고 있다. 어릴 적엔 학교 매점이나 슈퍼에서 파는 봉지에 든 빵을 즐겨 먹었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빵 맛집이라고 소문난 제과점이나 디저트 카페를 방문해 좀 더 고급진 빵의 세계를 누리며 호사를 부리곤 하지만 가끔씩은 추억에 젖은 빵이 그리워지곤 한다. 최근 편의점에서 핫했던 옥수수 크림빵이 학창 시절 늦게 가면 동이 나서 사 먹지 못했던 옥수수 크림빵 맛과 비슷해 그리움을 달래줬었는데 단기간 출시되고 단종돼버려 아쉬움이 컸더랬다. 그러던 차에 집 앞 마트에서 학창 시절에 즐겨 먹던 그 옥수수빵을 발견했는데 딱 그 주에만 판매하는 것이었기에 여전히 아쉬운 마음인데 <일본 현지 빵 대백과>를 보며 몇십 년 동안, 심지어 4대를 이어가며 본연의 빵 맛을 유지하는 장인 정신을 보고 있노라니 부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수지 타산에 맞지 않고 예전에 비해 소비자가 호응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따진다면 소수의 요구자 때문에 생산을 계속 이어나갈 수 없겠지만 빵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굉장한 아쉬움으로 늘 남기에 부디 부활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를 비롯해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밥 대신 빵을 선택할 정도로 빵에 대한 애착이 좀 더 강하기에 다사다난한 일상에서 빵 맛집을 찾아가 궁금했던 빵을 맛보는 게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인데 올해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것과 최근 자주 가는 디저트 가게 사장님이 일본 여행 시 들렀던 빵집 소개를 보고 일본 현지 빵집에 대한 궁금증이 컸더랬다. 그러던 차에 <일본 현지 빵 대백과>란 책을 발견했으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게 당연지사. 어떤 맛의 빵들이 소개되어 있을지 너무도 궁금했었는데 역시 아이디어 천국의 일본답게 빵에 대한 아이디어도 대단함은 물론 일본 하면 떠오르는 장인 정신이 빵에도 그대로 깃들어 있어 빵에 대한 일본인의 마음이 느껴질 정도였다.

<일본 현지 빵 대백과>는 일본 전국 각지의 현지를 대표하는 빵들의 총집합으로 레트로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우유 빵, 모자 빵, 화이트 샌드, 밀크 박스, 샐러드 빵, 감자칩 빵, 기린 빵, 장미 빵, 바나나 크림 롤, 카스텔라 등을 선보이며 지역을 대표하는 빵집과 그 빵집을 대표하는 빵 사진이 실려 있다. 방향은 같지만 크림이나 들어가는 재료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에 같은 빵이라도 빵집마다 맛의 차이를 느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빵들을 만나봤다면 재미있는 이름이 붙은 빵들도 만나게 되는데 아이치의 '죽순빵'을 접하고는 그 고장에 죽순이 유명해서 빵 소로 죽순이 들어가는 건가? 란 생각을 했는데 재미있게도 데니시 페이스트리 반죽을 작은 나팔 모양 형태로 만든 초대 사장님이 '죽순빵'이라 명명하여 상품화시켰다고 하니 요런 비하인드도 소소한 재미로 다가온다. 그런가 하면 홋카이도와 군마현에 '된장 빵'이 있는데 이 빵은 실제로 빵 안에 된장소스가 들어감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인기를 누리는 빵이라고 하니 맛은 상상이 가지만 그 조합이 어떨까 궁금증이 앞서기에 빵 안에 넣었음에도 감자칩의 바삭함이 죽지 않는다는 감자칩 빵과 함께 맛보고 싶은 빵으로 기억되었다.

요즘 한국에서도 다양한 디저트 가게가 인기를 끌며 그곳을 대표하는 빵 맛집으로 부상하는 일이 잦은데 최근 약과가 인기를 끌어 스콘이나 쿠키, 버터바에 약과를 접목시킨 디저트들이 신선했는데 오래가지 않고 시들어버릴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곤 했는데 일본처럼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도 각 지역마다 유명한 빵집이 존재하고 인기가 남달라 줄 서서 사 먹는 빵집이 여럿 되는데 책에 소개된 일본 현지 빵 맛집은 그 수가 생각보다 많고 빵 종류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 놀라웠다. 물가 인상이나 부동산의 영향 때문에 한 곳에서 오랫동안 제과점을 이어나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현재 남아있는 제과점을 응원하는 마음과 부디 그 명맥을 오랫동안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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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지 빵 대백과
타쓰미출판 편집부 지음, 수키 옮김 / 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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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빵들과 오랜 명맥을 유지하며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빵 이야기가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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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 센세의 여행 일본어 마스터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시리즈
최유리 지음, 나인완 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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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일본 여행을 가리라 마음먹고 있기에 일본어, 일본 여행 관련된 책은 꼼꼼하게 보게 된다. 장소를 찾아갈 때 사용할 일본어는 물론 여행 시 맛집이나 쇼핑, 숙소 등지에서 유용하게 쓰일 일본어가 현지에서 갑자기 찾게 될 때 금방 찾을 수 있게 정리되어 있는지, 주로 사용하는 여행 일본어가 실려 있는지 등을 보게 되는데 여행 안내서가 아닌 여행 일본어 관련 책이기에 귀여운 캐릭터 그림이 상황별 대처에 맞게 담겨 있다.

그동안 여행안내서나 필수 여행 관련 어학책을 보았지만 그림이 주가 아닌 테마 형식으로 간간이 실려 있는 것은 보았지만 <마구로센세의 여행 일본어 마스터>처럼 만화 형식이 주가 되어 실려있는 책은 처음 봐서 재미있기도 하고 색다른 느낌도 크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그림을 통해서 여행 일본어를 보게 되니 상황별 대처가 더 쉽게 이해되었고 그에 맞는 일본어도 더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느 여행책처럼 비행기, 공항에서 사용되는 일본어, 대중교통, 관광지에서 사용되는 일본어, 호텔이나 식당, 쇼핑 시 상점 방문 시 사용되는 일본어, 분실, 도난이나 사건, 사고, 병원이나 약국 이용 시 사용하게 될 긴급상황 일본어가 실려 있어 기본적이면서도 실제 상황에 충실한 여행 일본어로 구성되어 있다. 내 주변에는 일본보다는 동남아 쪽으로 골프 여행을 가는 지인들이 더 많긴 하지만 부록으로 실린 실전용 골프 여행 회화도 눈길을 끈다. 여행 안내책에서 골프 관련 회화가 실려 있는 것은 처음 보았기에 꽤나 신선하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책 속에 실린 대화를 QR코드를 찍어 원어민 발음으로 들을 수 있게 정리되어 있어 실전 대비용으로 미리 연습 시 도움이 될 것 같다. 실려 있는 상황별 일본어가 기초를 뗀 사람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문장이지만 일본어로 대화가 어색해 입 밖으로 일본어를 말하는 게 부담스럽거나 입안에서 뱅뱅 돌아 곤란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각 상황별에 맞게 그려진 그림을 보며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두께감도 크지 않고 포켓용 크기는 아니지만 한 손에 들기에도 부담스러운 크기는 아니라서 현지 여행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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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고민이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 삶에 확신이 없어서 고민하는 당신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답들
제갈소정 지음 / 체인지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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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하루에도 크든 작든 몇 가지 고민을 하게 되고 비교적 답이 쉬운 고민도 있지만 쉽사리 답을 내지 못해 번민하게 되는 고민들도 있다. 전자의 고민이라면 인생이 팍팍하지는 않을 텐데 후자의 고민이라면 사는 것 자체가 팍팍해서 사는 게 힘겹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전전긍긍하는 고민이 뒤돌아봤을 때 지금과 같은 무게가 아닌, 어쩌면 가벼운 무게로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당장은 죽을지도 모를 위압감을 느낄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사는 게 너무 팍팍하고 같은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 또한 너무 힘겨워서 마음먹기에 달린 답이지만 출구가 없어 보이는 고민 앞에서 허덕이는 나 자신을 다독거려줄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아 펼쳐보게 되었던 것 같다.

저자는 승무원, 초등 교사, 강사, 작가의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사람을 많이 대해야 하는 직업이었기에 사무실에서 일하던 과거의 내 모습과는 다른 경험들이 흥미로웠다. 공감 가는 내용들이 있지만 같은 직업군이 아니고 성격의 다름을 고려했을 때 예시된 이야기 모두에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지혜롭게 대응해나갈 해결책 등을 제시해 준다.

지칠 대로 지쳐버려 힘을 내는 것도 도저히 힘든 상태에 이른 내가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가지는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유쾌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저자의 마인드에 부응해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여러 번 해보게 되었다. 인생에 고민이 있다면 정말 잘 살고 있는 거겠지? 란 나 자신을 향한 다독거림으로, 나다움을 잃어버린 혼란스러움을 현명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전과는 좀 더 다른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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