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 빵 대백과
타쓰미출판 편집부 지음, 수키 옮김 / 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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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빵을 좋아해서 학창 시절은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빵순이란 별명을 줄곧 단 채로 살고 있다. 어릴 적엔 학교 매점이나 슈퍼에서 파는 봉지에 든 빵을 즐겨 먹었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빵 맛집이라고 소문난 제과점이나 디저트 카페를 방문해 좀 더 고급진 빵의 세계를 누리며 호사를 부리곤 하지만 가끔씩은 추억에 젖은 빵이 그리워지곤 한다. 최근 편의점에서 핫했던 옥수수 크림빵이 학창 시절 늦게 가면 동이 나서 사 먹지 못했던 옥수수 크림빵 맛과 비슷해 그리움을 달래줬었는데 단기간 출시되고 단종돼버려 아쉬움이 컸더랬다. 그러던 차에 집 앞 마트에서 학창 시절에 즐겨 먹던 그 옥수수빵을 발견했는데 딱 그 주에만 판매하는 것이었기에 여전히 아쉬운 마음인데 <일본 현지 빵 대백과>를 보며 몇십 년 동안, 심지어 4대를 이어가며 본연의 빵 맛을 유지하는 장인 정신을 보고 있노라니 부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수지 타산에 맞지 않고 예전에 비해 소비자가 호응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따진다면 소수의 요구자 때문에 생산을 계속 이어나갈 수 없겠지만 빵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굉장한 아쉬움으로 늘 남기에 부디 부활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를 비롯해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밥 대신 빵을 선택할 정도로 빵에 대한 애착이 좀 더 강하기에 다사다난한 일상에서 빵 맛집을 찾아가 궁금했던 빵을 맛보는 게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인데 올해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것과 최근 자주 가는 디저트 가게 사장님이 일본 여행 시 들렀던 빵집 소개를 보고 일본 현지 빵집에 대한 궁금증이 컸더랬다. 그러던 차에 <일본 현지 빵 대백과>란 책을 발견했으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게 당연지사. 어떤 맛의 빵들이 소개되어 있을지 너무도 궁금했었는데 역시 아이디어 천국의 일본답게 빵에 대한 아이디어도 대단함은 물론 일본 하면 떠오르는 장인 정신이 빵에도 그대로 깃들어 있어 빵에 대한 일본인의 마음이 느껴질 정도였다.

<일본 현지 빵 대백과>는 일본 전국 각지의 현지를 대표하는 빵들의 총집합으로 레트로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우유 빵, 모자 빵, 화이트 샌드, 밀크 박스, 샐러드 빵, 감자칩 빵, 기린 빵, 장미 빵, 바나나 크림 롤, 카스텔라 등을 선보이며 지역을 대표하는 빵집과 그 빵집을 대표하는 빵 사진이 실려 있다. 방향은 같지만 크림이나 들어가는 재료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에 같은 빵이라도 빵집마다 맛의 차이를 느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빵들을 만나봤다면 재미있는 이름이 붙은 빵들도 만나게 되는데 아이치의 '죽순빵'을 접하고는 그 고장에 죽순이 유명해서 빵 소로 죽순이 들어가는 건가? 란 생각을 했는데 재미있게도 데니시 페이스트리 반죽을 작은 나팔 모양 형태로 만든 초대 사장님이 '죽순빵'이라 명명하여 상품화시켰다고 하니 요런 비하인드도 소소한 재미로 다가온다. 그런가 하면 홋카이도와 군마현에 '된장 빵'이 있는데 이 빵은 실제로 빵 안에 된장소스가 들어감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인기를 누리는 빵이라고 하니 맛은 상상이 가지만 그 조합이 어떨까 궁금증이 앞서기에 빵 안에 넣었음에도 감자칩의 바삭함이 죽지 않는다는 감자칩 빵과 함께 맛보고 싶은 빵으로 기억되었다.

요즘 한국에서도 다양한 디저트 가게가 인기를 끌며 그곳을 대표하는 빵 맛집으로 부상하는 일이 잦은데 최근 약과가 인기를 끌어 스콘이나 쿠키, 버터바에 약과를 접목시킨 디저트들이 신선했는데 오래가지 않고 시들어버릴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곤 했는데 일본처럼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도 각 지역마다 유명한 빵집이 존재하고 인기가 남달라 줄 서서 사 먹는 빵집이 여럿 되는데 책에 소개된 일본 현지 빵 맛집은 그 수가 생각보다 많고 빵 종류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 놀라웠다. 물가 인상이나 부동산의 영향 때문에 한 곳에서 오랫동안 제과점을 이어나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현재 남아있는 제과점을 응원하는 마음과 부디 그 명맥을 오랫동안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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