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 <파우스트>에서 <당신들의 천국>까지, 철학, 세기의 문학을 읽다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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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라는 제목때문에 괜실히 머리 아픈 책을 고른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쉽게 쉽게 책장을 넘겨 볼 수 있었다. 책제목은 원제목보다 멋짐과 고상함이 떨어지지만 문학에서 철학읽기가 더 맞을 듯. 

이 책은 14개의 작품을 통해 그 책이 보여주려는 것. 저자가 말하려는 것에 대해 친철한 철학적 안내가 되고 있다. 개인의 구원문제에 대한 고찰에서 부터, 너와 나의 관계를, 성장, 질투, 권태, 저항에 대한 철학적 사고의 기회와 철학 이해의 시간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사회라는 큰 틀의 고민을 손에 쥐어준다. 

이런 류의 책의 기쁨은 무엇보다는 원전을 다 읽지 않아도 그 책의 의미와 주제에 대한 지식을 준다는 점이다. 한 작품을 독파해도 저자의 의도와 그 철학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약. 정리된 내용은 일거양득과 같은 통쾌함(?)을 준다. 한권으로 14개의 작품을 독파했다.^^  그러나 원전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저자의  작품에 대한 철학적 해석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못하고 단지 저자의 해석을 충실히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다. 그저 저자의 해석을 충실히 답습할 뿐이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많은 사유들을 접할 수 있고, 작품의 내용과 철학을 읽어내는 관점을 경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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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최인훈의 <광장>,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를 소개하며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유토피아를 건설하기위해 수행되는 인간공학과 사회공학의 문제점을 소개한다. 

최인훈의 <광장>에서는 남한도 북한도 정착하지 못하고 주변인으로서 어디 한곳도 소속되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유토피아에 대해 소개하고 있고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에서는 한 섬의 보건원장과 섬주민(나환자)의 이야기를 통해 유토피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오는 디스토피아를 소개한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는 이상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인간사육(인간공학)을 소개하고 조지 오웰의 <1984>을 통해서는 전체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위한 통제와 감시를 소개한다.  

 이 작품들을 소개받으며 난 유토피아의 건설과 수단/과정의 정당성에 대해 생각했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이 세상에서 유토피아는 존재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에 유토피아는 존재할 수 없을 거라고 자문자답을 해본다.  단지 우리는 유토피아를 꿈꾸며 디스토피아로 빠질 수 있는 가능성에 저항하며 이 사회를 지켜나가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와 희망이 혼재되어 있는 이 사회에서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누구나 행복해 할 수 있는 유토피아는 불가능하다. 단지, 그 이상을 통해 이 사회가 디스토피아로 가는 길을 막을 뿐이다.  

결과와 목적을 위해 우리는 수단과 과정을 생략하거나 경시해도 될까. 그들이 만든 유토피아를 유지하기 위해 나타나는 비인간화와 억압과 통제는 불가피한 것일까. 목적(결과)을 위해 우리는 수단과 과정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결과를 위해 그 과정을 파괴하고 불필요한 것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떨까? 그들의 유토피아를 위해 우리에게 디스토피아를 강요하고 있지 않을까. 그들의 유토피아를 위해 우리를 개조하려 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를 통제하고 감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너와 나의 공존이, 소통과 타협이, 논쟁과 똘레랑스가 이 사회를 디스토피아로 가는 길을 막아 주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바로 유토피아로 가는 과정의 한 모습이 아닐까. 유토피아라는 이상에 도달할 수는 없다해도 우리는 그들의 유토피아와 우리의 디스토피아를 막고 공존하는 공동체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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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에 나타난 전혀 다른 구원의 두길. 

그레트헨은 무한한 자기 체념을 통한 '종교적 구원의 길'을 갔고 파우스트는 무자비한 자기실현을 통해 '인간적 구원의 길'을 갔다. 

사람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을까. 선과 윤리를 떠나 어떤 것이 사람을 구원할까.  

죵교적이란 참으로 사람에게 안도와 위안을 준다. 외롭지 않게 하고 두렵지 않게 해준다. 어려움에 있을 때, 괴로움에 있을 때, 혼란에 있을 때, 그 때에 신앙인은 의지할 수 있다. 신에게 의지한다.그 분은 절대적인 존재이며 세상의 것들을 초월하여 세상을 관장하는 신이다. 구하면 얻는다고 했고 찾으면 얻을 거라하였다. 사람은 기도하고 구한다. 그리고, 거기에 위안을 받고 절대적인 믿음에 평온을 찾는다. 그리고, 믿음과 뉘우침을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확신을 준다. 그래서 종교적이라는 것은 사람에게 안도와 위안을 준다. 초월적인 내 노력이 없어도 구원받을 수 있을거라는 안도와 위안을 준다. 

자아실현을 통한 '인간적 구원의 길'이라는 말이 나에게는 극기복례로 대표하는 유학 선비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파우스트는 말 그대로 무자비한 자기실현을 이루었지만, 그런 자기실현이 사람을 구원하는 길이라고는 동의할 수 없다. 그리고, 떠오른 모습이 선비의 모습이다.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나를 의탁할 수 있는 절대자/신 없이 자신을 다스려 나가 성인군자 경지에 오른 그런 선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선비는 도덕적인 자기수양의 모습이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자기실현에는 전제가 있다. 도덕적,윤리적,정의로움과 같은 훌륭함이 깃든 그것들이. 

사람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을까? 믿음과 뉘우침에 의한 구원 아니면 (파우스트의 이기적 자기실현이 아닌) 고고함과 자기수양을 통한 자기실현을 통해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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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철학 대 철학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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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를 끌어왔던 이 책의 마직막 페이지를 넘겼다. 철학책에 대한 갑작스로운 의문에 기초지식도 없이 무작정 골라 읽었던 책이었는데 역시 책 한권을 독파하는 쾌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나름 책의 구성, 내용이 괜찮지만 읽기는 쉽지 않은 책이었다. 

이 책은 책의 구성과 저자의 의도(대조로 엮은 철학자의 사상)이 나름 특색이 있고 철학사상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있는 상황이었다면 보다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책이다. 

우선, 이 책은 동양 28개편, 서양 28개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의 문제제기 또는 주제제시에 따라 각 철학자들의 주요사상이 서로 대조.비교되도록 구성하고 있다. 그래서 제목도 '철학 vs 철학"인가 보다.  

그리고,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도 내용의 서술방식과 구성이다. 우선 대비되는 두 철학사상을 보여주기 전에 저자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해당 편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철학으로 인도하고 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두 철학사상을 비교한다. 여기에서 추가로 이 책은 친절하게도 마지막에 요약을 해주는 팁을 제공해 준다. 이런 면이 다소 버거울 수 있는 책의 내용들을 독자편에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하지만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이 결코 쉽게 읽히고 이해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이 책의 구성특징에도 불구하고 소개하고 있는 철학사상의 방대함이 전체를 이해하기 쉽지 않고, 철학사 중심의 구성이 아니라 이슈 중심의 구성이어서 그 이슈에 대해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나 각각의 철학사상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그 방대한 내용에 대해 저자가 모두 이해하고 제대로 설명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잔상처럼 남는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철학이라는 많은 사유를 접하게 되었고 그 사유가 무엇을 천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준다. 존재란 무엇인지. 의미는 무엇인지. 세상을 구성하는 원리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문학에 대해, 철학에 대해 약간의 호기심을 갖고 시작한 사람이라면 다소 두껍고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이 책을 통해 사유와 사상, 해석과 이해가 방대함을 접해본 후 내가 들어 가보고 싶은 숲길을 선택해 보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잡힐 듯 하지만 잡히지 않는 철학/사상에 대한 지식과 이해, 수 많은 철학사상 중 뚜렷하게 기억되지 않는 철학사상에 다소 당혹감과 생뚱함을 맛 볼 수 있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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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난리다. 인사청문회.사퇴...... 

일을 성사시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의 노력, 하늘의 뜻, 하나님의 뜻...... 

어떤 분은 따놓은 듯한 도백의 자리의 포기하고 거머쥔 듯한 만인자상의 자리가 날아갔다. 불출마를 선언할 때에 그 많던 추측에 맞게 제대로 베팅했구나 싶었는데, 낙동강 오리알이 되버렸다. 

진인사대천명일까, 교회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알맞은 때에 알맞은 위치에 알맞게 쓰기위함일까. 

일은 누가 하고, 일은 성사시키는 것은 누구일까?  사람인가? 아니면 하늘/신/절대자? 아니면 자연의 그 어떤 힘? 

어떤 분의 잘 만들어지던 명예와 출세와 욕망이 참으로 어이없게 무너졌다. 여러 사람이 공들여 만든 것이. 여름에 끝무렵에 벌어진 굿판을 보고 궁금해졌다. 무엇이 일을 성사시킬까? 사람의 노력인가? 선택되어지는 건가?

나의 일을 성사시키는 것은 무엇일까? 내 자신일까? 아니면 절대자/신/하늘일까? 

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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