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철학 대 철학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달여를 끌어왔던 이 책의 마직막 페이지를 넘겼다. 철학책에 대한 갑작스로운 의문에 기초지식도 없이 무작정 골라 읽었던 책이었는데 역시 책 한권을 독파하는 쾌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나름 책의 구성, 내용이 괜찮지만 읽기는 쉽지 않은 책이었다. 

이 책은 책의 구성과 저자의 의도(대조로 엮은 철학자의 사상)이 나름 특색이 있고 철학사상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있는 상황이었다면 보다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책이다. 

우선, 이 책은 동양 28개편, 서양 28개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의 문제제기 또는 주제제시에 따라 각 철학자들의 주요사상이 서로 대조.비교되도록 구성하고 있다. 그래서 제목도 '철학 vs 철학"인가 보다.  

그리고,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도 내용의 서술방식과 구성이다. 우선 대비되는 두 철학사상을 보여주기 전에 저자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해당 편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철학으로 인도하고 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두 철학사상을 비교한다. 여기에서 추가로 이 책은 친절하게도 마지막에 요약을 해주는 팁을 제공해 준다. 이런 면이 다소 버거울 수 있는 책의 내용들을 독자편에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하지만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이 결코 쉽게 읽히고 이해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이 책의 구성특징에도 불구하고 소개하고 있는 철학사상의 방대함이 전체를 이해하기 쉽지 않고, 철학사 중심의 구성이 아니라 이슈 중심의 구성이어서 그 이슈에 대해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나 각각의 철학사상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그 방대한 내용에 대해 저자가 모두 이해하고 제대로 설명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잔상처럼 남는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철학이라는 많은 사유를 접하게 되었고 그 사유가 무엇을 천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준다. 존재란 무엇인지. 의미는 무엇인지. 세상을 구성하는 원리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문학에 대해, 철학에 대해 약간의 호기심을 갖고 시작한 사람이라면 다소 두껍고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이 책을 통해 사유와 사상, 해석과 이해가 방대함을 접해본 후 내가 들어 가보고 싶은 숲길을 선택해 보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잡힐 듯 하지만 잡히지 않는 철학/사상에 대한 지식과 이해, 수 많은 철학사상 중 뚜렷하게 기억되지 않는 철학사상에 다소 당혹감과 생뚱함을 맛 볼 수 있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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