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리더쉽의 부재, 위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본 적은 없는 듯 하다.
아마 예전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지금 닥친 여러 현안들이 더욱 눈에 들어오는 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위기의 상황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

최근들어 리더십, 국가 경영자에대한 처세가 누군가를 지목하는 듯 와르르 쏟아지고 있다. 정치적인 이슈에 상당히 많이 맞춰진 책들이 아닌가 한다. 위기에는 문필가가 그 뜻을 전하고 악덕 군주는 문필가들에 의해 후대에 그의 치정이 철저히 난도질 당한다.

신원문화사가 중국과 가까운 출판사라는 인식은 품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중국의 역대 명군들만 모아 놓은 책을 보니 출판사의 색깔이 더욱 선명해진 듯 하다.

처세 관리를 잘하는 것이 부귀영화를 위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자신의 인생을 더욱 윤택하게 하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난세의 위태로움을 벗어나는 또 하나의 길이 아닌가 싶다.

요즘처럼 국리민복이 필요한 때가 또 있는가 싶다.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책에서 습득한 지식을 지혜로 바꿔야 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불제 민주주의>를 리뷰해주세요.

 

 

 

 후불재  민주주의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정치 일선의  경험과 의견을 에세이로  쉽게 풀어낸  정치계에 바라는  희망을 담은 점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유 시민의 저서,  

대한민국  개조론 등,
..... 


개나리 아저씨 
 
정동영| 자작| 1999.04.01 | 296p | ISBN : 8976762991 
... 


현대 정치의 겉과 속(한국 정치는 왜 늘 복마전인가?)   
강준만 | 인물과사상사 | 2009.03.09 
...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 
 
목수정, 희완 트호뫼흐| 레디앙| 2008.08.11 | 312p | ISBN : 9788995995211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대학생, 일반 서민, 정치인 .등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이명박 정부의 '문명 역주행'은 후불제민주 공화국에서는 언제든 지 일어 날 수 있는  현상이다.
선거를 통해서든 직접 행동에 의해서든 국민은 정치 권력의 '문명 역주행'과 헌법 파괴 행위를 언젠가는  끝낼 것이다. 
- p21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불제 민주주의>를 리뷰해주세요.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권력의 속살에는 그래서 약간의 비린내가 날 수밖에 없는 것 인지 모른다 . 삶은 원래 그런 것인가? 이런 처연한 느낌이 들 때 나는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 한 구절을 마음속으로 읊조리곤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 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 p 304 -



정계와 방송에서 입 바른 소리 하기로 이름난 정치인 중에 특별히 한 사람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둘 째 가라면 서러울 사람이 있다. 달변가이며, 진보 정치를 펴는 것 이 눈에 틔는 인물인 유 시민 전 의원이 먼저 떠오른다. 저자가 < 대한민국 개조론 > 이후 이번엔 헌법을 화두로 정치 이야기를 펼쳤다.


자신의 소신이 담긴 글을 마음껏 쓰는 행복을 희망으로 삼는, 저자 유시민의 생각과 논리를 담은 이번 에세이는 그동안 정치 일선에서 느꼈던 지난날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헌법을 읽어 내리며 느끼는 새로운 시각의 헌법 분석을 소상하게 담아냈다.


저자가 헌법 읽기를 제안 하면서, 우리가 가장 먼저 점검해서 생각해야 할 일들이 모두 헌법과 관련이 있음을 펼쳐 보인다. 또한, 진보와 보수의 차이도 설명하기도 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그 대책을 짚어보고 있는 글이 많다.


< 후불제 민주주의, 유 시민, 돌 베게, 2009 >는, 대한민국 헌법 제 10 조의 행복 추구권을 비롯한 과거의 정계와 최근의 정국에 대한 비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헌법을 화두로 현대 사회의 모순을 꼬집고 있다. 다분히 시사적이고 객관적 입장이 포함된 논리의 정치 이념이 주를 이루고 있기는 하다.


그동안 땀과 눈물과 피의 희생으로 얻은 민주주주의의 구현에 필요한 비용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현실을, ‘후불제 민주주의’칭하고, 우리가 치르는 비용만큼, 우리 사회와 인류 공동체가 누리게 되리라는 이야기는, 한국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올바른 지적으로 삼을 만한 주장이기는 하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양복 입은 침팬지’라던가, ‘왕조 시대의 문화 유전자’ 등으로 비하하는 주장에는 약간의 왜곡된 시각이 강조된 시각으로 보인다. 물론, 현 정부의 잘잘못에 긍정하지는 못하겠지만, 진화론적인 비유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옳을 것인지? 는 약간의 의문이 든다.


저자도 노무현 정권의 실세로 정치 관행과 ‘문명 역주행’의 권력을 시행 했던 당사자로, 정치 개명을 하지 못한 실정을 후회해야할 입장을 지닌 책임자가 아닌가? 법치주의를 펼치지만 통치자가 법을 악용하는 마당에 권력에 대한 비판을 좀 더 정확하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력의 실제 내부에 있었던 실정의 담당자로, 추상적인 내용이 아닌 현실적인 사항을 짚고 넘어 가야 한다. 헌법의 민주적인 의미가 제대로 펼쳐지도록 진보적인 이념의 구현에 따른 부작용을 정확한 잣대에 근거하여 모든 것을 밝혀 주어야한다. 후불제의 월부를 갚으려면 제대로 과오를 알고 지불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 정치 사회의 아픈 상처를 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아픔은 감수해야 하고, 이상적인 세계를 펼치기 위해서, 인간의 삶과 행복을 주장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한 정치사회의 통찰과, 사회 변화에 대해 대처 능력을 키워야겠다.


과거 지난 시절의 정치 행각과 사회 운동의 행적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세계시민과 소통할 정신적, 학술적, 문화적 능력이 있는 지식인으로 태어나고 싶은 열망의 기원이 담긴 내용이 담담하게 펼치고 있는 점이 좋다. 헌법을 바로 읽고 그 근본 적인 원천을 제대로 실천할 자세를 갖춰야 이 땅에 민주주의의 꽃이 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법이가지고 있는 모순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헌법의 조문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인간상과 세계상을 그리고 있는지 살펴보며, 이 헌법 조문의 당위성과 이상의 세계를 현실에 구현하는 것을 과제로 펼쳐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관심을 보이는 회고 중에는, 대한민국에 부족한 현실을 비판 하는 예를 들면서, 도서관장서 부족의 현상을 든다. 도서관의 필요성을 강력히 역설하고, 외부만 번쩍이는 그런 것 보다는 시민의 사랑을 받는 내실 있는 작은 도서관 운동을 꿈꾸는 시책을 강조 하려 했던, 같은 생각을 가진 주제라 반가웠다.


고민과 성찰이 담긴 주제를 통하여, 헌법의 투명성에 걸 맞는, 정치가 구현되길 희망하는 마음이 잘 표현 했다. 진보와 보수 간의 가치에 대한 차이를 서로 보완 하는 실천적인 정치로, 국민 화합의 실현을 희망한다. 이 책이 정치가가 깨닫게 되는 성숙된 정치 윤리의 도덕성을 찾는 실마리를 던지는 책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빈곤한 만찬>을 리뷰해주세요.
빈곤한 만찬 - 음식, 영양, 비만에 관한 과학적 진실
피에르 베일 지음, 양영란 옮김 / 궁리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이 평생 사는 일중에 먹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한데, 그 먹을거리를 잘 선택해서 먹는 일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예전에는 없어서 못 먹던 시절의 보릿고개가 있었고, 세상 밖에는 아직도 굶주리고 죽어가는 인구가 상상 밖으로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런데, 자꾸만 늘어가는 식습관의 변화가 육식을 선호하는 서구의 영향으로, 우리 몸의 체형이 비만으로 바뀌는 추세에 이르게 되고, 그에 따른 질병에 대한 위협에 맞서게 되었다. 먹는 대로 병을 불러 오게 되는 자연의 법칙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됨을 알려준다.


우리가 즐겨먹는 식탁에 어떤 문제는   없을까? 우리가 즐겨먹는 고기의 영양문제를 살펴보고, 고기를 먹기 위해 기르는 소를 포함한 대부분의 축산 동물의 사료에는, 지방을 비축하는 오메가 6 성분이 들어 있다는 비만 관련 자료를 비롯한 꽤 충격적인 내용이  소개되는 책이 있어서 관심을 끈다.


우리가 예전 보다 육식을 많이 하긴 하지만, 생각 보다 체중이 많이 늘어 가는 이유를 수긍하기 어려운 때가 있다. 문제는 육식의 문제도 크지만 열량이 많은 음식이 몸무게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든다. 우리의 식생활이 과연 우리 유전자에 얼마나 적합할까? 생각해 보게 된다.


식습관을 돌이켜보면 고기나, 지방이 많은 식품, 그리고 무엇보다 인스턴트식품 등을 수시로 간식 삼아 먹는데, 아마도 문제가 발생 할 것이라는 원인을 듣게 된다. 더구나 운동량이 예전보다 적다는 것이 비만을 부르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외에도 다른 문제는 혹시 없을까? 하는 관점에서 의혹을 이 책은 제시하는 것이다.


< 빈곤한 만찬, 피에르 베일, 양 영란 역, 궁리, 2009. > 에는 우리 몸의 질병을 가져다주는 비만 문제를 식생활에 관점을 두고, 생태 환경 등의 요소에서 찾아 낸 연구 내용이 담겨있다. 잘못 된 영양 상식을 짚어가는 내용이 매우 흥미진진하다. 생태계의 먹이사슬이나 영양학의 진실을 알아보는 것이다.


우리 몸과 음식의 영양학의 관계는, 예전부터 중요시 해오긴 했다. 그런데 영양을 고려한 섭생을 하는데도 문제가 계속 발생 하는 이유에 대해서, 농공 학자인 저자가 심도 있게 파고든 자료를 통해서, 그 원인을 밝혀낸 것이 아주 획기적이다. 문제의 근본을 이해하면서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섭생에 대한 문제가 있고, 그 중에 영양이 불균형 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그 운인을 가축들의 사료를 개선하여 식물계에서 동물계로 이어지는 잘 못된 먹이사슬의 관계에 관련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가축이 섭취하는 사료와 그 가축에서 나온 식품을 섭취할 때의 소비자의 건강을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가축의 사료에 대한 변화를 발견한 것이다. 


식생활에서 영양의 중요성을 꿀벌의 예를 통해서 소개한 유전자와 영양소의 관계를 살펴보는 점이 특이하다. 이른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소아 비만의 원인이 영양학적 비효율에 두고 그 문제를 제시하고, 점점 전염성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조언은 많이 있었지만, 그 심각성에 무관심 했던 점을 상기 시킨 것이다.


여러 가지 음식 섭취에 관한 영양학적 정보를 따르는데도 현실에선 제대로 효과가 없는 점을 의혹으로 삼아, 왜 우리 조상이 겪지 않던 당뇨병이나 비만 등이 심할까? 그 근본 원인을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식습관의 변화에서 음식에 대한 진실을 발견해 내는 것이다. 이른바 ‘나이든 유전자와 새로운 음식물과의 세대차’로 표현 하고 있는 논리이다.


선사시대의 사냥과 채집의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던 시대에서, 지금은 필요한 먹을거리를 마트에서 간단히 해결하는 그 차이와,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의 과다한 영양소를 과잉 섭취하게  되는 상태가 위험하다고 지적 하고 있다. 동물성 기름이 많다는 흑백 논리로 설명 되어, 식물성 팜유를 사용하지만, 팜유에는 트랜스 지방으로 뭉쳐진 좋지 못한 기름이라는 논리를 소개 하고 있어서 충격적이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트랜스지방산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 되어 있다. 이들이야 말로 값싼 제빵류, 사탕류, 포화 지방산이 가득 들어 있는 수소첨가  식물성지방산으로  만든 과자류를 가장많이 소비하는 층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나이가 어리고 돈이 없을수록 트랜스 지방산과 포화 지방산에  노출되는 정도가 증가 된다. ’ 불행 하게도 이 명제는 비단 과자나 사탕에만 국환 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식생활 모든 곳에 적용된다.
  - p105 -


저자는 또한, 콩기름에 들어 있는 지방산의 경고도 들려준다. 우리 몸에 필요한 지방산 중에 오메가 6 과 오메가 3의 비율을 5대 1로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과, 오메가 6의 과잉 섭취가 운동을 많이 하더라도 비만을 유발하며, 오메가 6의 분포가 가축의 사료인 옥수수와 콩 등에 많은 점을 지적 하고 있다. 


 좋은 식품을 얻기 위해서는 생태계를 보호하고 살리는 정책을 통해서, 가축에게 좋은 먹이를 주어야 한다. 섭생에 유익한 먹을거리를 얻어내야 하는 게 유익하다고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잘 먹어야 건강하다는 진리를 소박한 곳에서 발견하는 이 책은, 예전부터 늘 듣던 유기농이나 친환경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논리를 펼친다. 질병과 올바른 섭생과의 관계를 밝힌 이 내용을 우리는 귀담아 들을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배 - 권력은 지우려 했고, 세상은 간직하려 했던 사람들
김만선 지음 / 갤리온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비록 죽어 뼈가 될지라도
이 한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리.
내가 살아 백번을 윤회한다 해도
이 한은 정녕 살아 있으리.
천지가 뒤바뀌어 태초가 되고
해와 달이 빛을 잃어 연기가 되어도
이 한은 맺히고 더욱 굳어져
세월이 흐를수록 단단해지리라.
(이하 생략 )
- p 23 ,원교 이광사 -



나주벽서 사건으로 연류 되어 완도 신지도에서 고난의 삶을 이어가던 원교 이광사의 '도망'이라는 시이다. 유배지에서의 심정과 한을 느낄 수 있는 절절한 아픔이 담겼다. 당쟁의 정적에 의해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애끓는 심정을 그린 내용이다. 권력에 의한 고난과 고통의 시절을 지내야 했던 처절함이 글의 행간에서 배어 나온다.


원교 이광사뿐만 아니라, 이승에서 못 다한 사랑의 애틋한 정을 저승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가슴 아파해야할 사정은, 유배를 당한 사람이 처한 비극적 운명이다. 이런 운명의 사슬을 짊어지고 살아냈던 선비 22인의 삶을 상세히 들여다보는 내용이 펼쳐진다.

유배지에 묶여진 삶은 목숨만 붙어 있을 뿐이지 마음껏 하지 못하니 인간을 황폐화 시킨다. 더러는 자유의 박탈 속에서 시문과 풍광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며 학문에 몰두하며, 미래의 희망을 삼고 역사의 뒷길에서 칼을 갈아야 했던 인물도 있다. 그런 인물을 주로 택하여, 그들이 귀양살이 했던 지역을 더듬으며 역사여행을 한다.


많은 인물의 유배지로 택하였던 제주도는 천형의 유배지라는 느낌이 들 만큼 세속과 떨어진 곳이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경치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겠지만, 조선 시대의 유명한 유배지 중 하나다. 그런 유배지에서 찾을 수 있는 역사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이 책은, 그 시대 유배의 참 뜻과 유배생활을 모습을 살펴본다. 
 

전국에 걸쳐 분포 되었던 유배지 중에서, 추사 김정희 등이 유배 되었던 제주도나, 다산 정약용이 유배 되었던 전라도 강진 등이 널리 알려진 유배지이다. 각처의 유배지에서 백성과 나라를 위한 충심을 바치며 자신들의 꿈과 이상을 다져야 했다. 고통의 유배 생활을 엿보는 그 시대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삶의 방향을 살피는 장점이 있다.


< 유배 >, 권력을 지우려 했고 세상을 지우려 했던 사람들 (갤리온, 2008 )>에서는, 조선 시대 지식인으로 유배를 당한 대표적 인물 22명을 언급 한다. 원교 이광사를 비롯한 삼봉에서 면암, 그리고 종두법의 지석영까지, 각 인물에 대한 유배지에서의 삶을 조명해 보고, 그 비운의 삶을 통하여, 외로운 땅에서 꽃 피웠던 학문과 예술의 자취를 느껴본다.


드라마 같은 기구한 운명을 펼쳤던 유배의 삶에서, 그들의 진솔한 인간적인 면모도 알아보고, 천추만세에 슬픔을 알리라면서 한 맺힌 고통을 삭혀야 했던, 그 슬픈 영혼의 한을 조금이나마 가늠하고 위로해 보는 계기도 마련한다. 그들의 울분이 담긴 작품에서 영혼이 서린 자취를 만난다.


언젠가 다시 만날 인연을 기약하건만, 꿈 속에서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원치 않던 머나먼 유배지에서 외로움과 싸우며 권력을 지우려 했던 마음속에는, 그래도 세상과의 인연을 곱게 다지려 했던 삶도 묻어나고, 죽음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현실에 체념도 한다.

 
완도에 유배 되었던 원교 이광사에 의한 동국진체의 완성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는 일을 비롯한 대단한 사연이 많다. 추사도 그랬지만 원교도 '벼루를 먹으로 구멍 내겠다'는 결심으로 하루 1000자의 글씨와, 귀한 종이 대신 베를 빨아 써가며 글을 쓰고, 쓰고 버린 붓이 항아리로 가득 담길 정도라고 한다. 푸른 바다에 몸을 씻거나 달빛에 마음을 닦는 호된 아픔의 세월이었다.


임금을 시해하려는 음모에 휘말려 3대에 걸쳐 4 차례나 귀양살이를 하기도하고, 아버지가 해야 했던 유배의 땅 고금도에는, 아들인 추사 김정희도 유배된 기막힌 운명도 있다. 이제는 섬에 다리가 놓여 육지가 된 이 지역은 유배지였던 흔적이 사라져 유배의 역사는 찾기가 어렵다. 다만 시련에 굴하지 않는 강한 의지가 담긴 삶을 통해 숨결이 전해진다.


"사마천이 말하기를 권세와 이득을 바라고 합친 자들은 그것이 다하면 교제 또한 성글어진다"고 하였다. (중략 )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한 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하셨다."
- P 37 -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선비의 의지가 담긴 혹독한 유배의 역사가 담겨있다. 권력의 싸움보다 학문의 꽃을 피운 다산 정약용과 형제들, 자신의 처소를 ‘만 마리의 갈매기가 우는 곳’이라 칭했던, 조희룡은 그 예술의 경지를 화폭에 담아냈던 사연이 눈에 띈다.


유배지 보길도에서는 국문학의 금자탑이라 칭송되는 윤선도의 <어부사시사>가 탄생하였다. 그 외의 유배지인 절해고도의 외로움을 시로 달랜 유배문학이 지금도 전해져서 유배의 아픔을 살펴보게 한다. 이 책도 인물의 문학적 면모를 사진과 함께 여행기처럼 소개하고 있다. 역사는 흘렀지만 삶의 숨결은 면면히 흐른다.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고 아꼈던 마음을 알 수 있고, 그들의 기구한 이야기와, 인물의 자취를 찾아 보여주려는 저자의 노력이 보인다. ‘대 낮인데도 햇빛이 비치지 않으니 산 무덤 같다’는 유배지에서 펼쳐진 조선 지식인의 드라마 같은, 인간이 겪는 극한의 고통을 이겨낸 삶을 감동적으로 만난다.


만약, 지금의 시대에 마음의 감옥으로 유배를 보낸다면, 누구를 택해야할까?  백담사에서 유배 아닌 유배를 보낸 전두환을 비롯한 부패 정치인을 유배를 보내면 어떨까? 유배지인 감옥에서 아픔을 겪으면, 나라와 백성을 위한 정치가 되살아날까? 보내야할 인물은 많지만, 새사람으로 변화될 지는 의문이다.


마음의 유배지로 보내는 형벌로 세상을 다시 보게 하는 아픔을 맛보게 하면, 참된 민본 사상을 깨닫는 정의의 현실을 되찾게 될까? 유배의 참뜻을 살리는 마음의 고향을 찾게 하고, 권력의 맛에 살던 부패의 싹을 자르는 마땅한 조치인 감옥에서, 가치관의 정립과 정치 이념의 믿음을 확실하게 되찾게 하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