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소‘는 알튀세르 생전에 출판되지 못했을뿐더러, 어떤 측면에서 보면 오늘날의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시대의 문제를 디루는 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검은 소‘, 특히 그 핵심을 이루는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관한 테제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어떤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 적어도 우리의 삶 전체에 걸쳐 있는 불평등과 지배, 착취와 배제의 문제가 자본주의적 모순의 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러하다. 하지만 이러한 필연성은 불가능성의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필연성, 곧 아포리아적인 필연성이다. 이러한 불기능성의 시험을 어떻게 통과할 수 있을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것은 말 그대로 길-없음 a-poros이며, 독자들 각자 스스로 통과해나가야 할 시험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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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29 2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DYDADDY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주 날씨가 너무 추워서 힘들었는데, 다음주에는 조금 덜 추웠으면 좋겠어요.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DYDADDY 2023-01-30 10:31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오늘 아침은 해도 나오고 날씨는 전주보다 좀더 따뜻합니다. 집에서도 마스크 쓰시느라 갑갑하실텐데 오늘처럼 미세먼지가 적은 날에는 산책 다녀오시는 것은 어떨까요. 마음에 두셨던 펜이나 노트도 사시구요. 이번 주 초에 서니데이 가족분들 모두 집에서는 마스크 벗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Book] 세상을 알라 : 고대와 중세 철학 - 고대와 중세 철학 철학하는 철학사 1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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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철학이 아니고 단순한 철학의 역사도 아닌 철학하는 철학사라고 밝히고 있다. 서양철학에 한정하여 고대부터 중세까지의 철학사를 꼼꼼히 인물 혹은 사조별로 짚어가며 각각의 한계와 영향을 비판, 분석한다.
인류의 진보는 멀리서 보면 곧바른 것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좌충우돌하고 때로는 뒷걸음질하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서양철학사도 마찬가지이다. 각 철학 사조의 탄생과 소멸, 시대 상황에 따른 수동 혹은 능동적인 변신, 가진 것을 다 태워먹고 앙숙인 옆집에서 빌려와 재건하는 과정이 르네상스 이전의 서양철학사이다.
철학사를 읽는 이유는 시대상에 따른 철학의 변화를 토대로 앞으로의 철학에 대해 가늠하고자 함이며, ‘철학하기‘라는 것을 각 철학자들이 어떻게 체화했는지를 보며 자신 또한 삶에 반영하기 위함일 것이다. (아직도 피타고라스 학파가 콩을 먹는 것을 왜 금기시했는지 알 수 없지만)
저자는 서문 마지막을 이렇게 맺는다.
‘철학하기란 우리 인간의 유한한 시간을 좀더 생동감 있게 체험하려는 희망 속에서 우리의 사고 기관을 날카롭게 벼리는 것이다. 그게 단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기 위한 것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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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1-26 2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피타고라스 학파가 콩 금식을 했다니 무척 흥미롭네요 철학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상이 아닌 우리 일상의 모습, 다양한 삶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

서니데이 2023-01-28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타고라스 학파는 왜 콩을 먹지 않았을까요? 궁금해져서 찾아봐야겠어요.
DYDADDY님,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DYDADDY 2023-01-28 17:23   좋아요 2 | URL
피타고라스 학파의 기록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화재시 거의 다 소실되어 왜 콩을 금기시했는지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어머님은 괜찮아지셨는지요. 이제 추위 막바지인 것 같은데 서니데이님도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3-01-28 17:58   좋아요 1 | URL
설명 감사합니다. 기록이 소실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알 수 없겠네요.^^
저희 엄마는 조금 더 병원을 다니셔야 할 것 같아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따뜻하게 보내세요.^^
 

마르크스의 이론은 진리이기 때문에 전능하다.
공산주의자는 절대로 혼자가 아니다.
- 레닌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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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든 변화는 교회의 자기 이해에 심대한 타격을 준 동시에 새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물론 이것들은 더 광범한 변혁의 징후에 지나지 않았다. 하늘과 인간의 새로운 물리학은 거대한 사회적 변혁의 일부였던 것이다. 로저 베이컨도, 오컴의 월리엄이나 장 뷔리당도 자신들의 자연 철학이 시대의 사회 정치적 요구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들은 지독한 빈곤과 탐욕스러운 부, 전쟁, 역병으로 피폐해진 시대에서 인간의 삶을 개선하고자 했다. 그러나 사회 비판은 교회 수뇌부에게는 당연히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었고, 그에 관한 논쟁조차 칼과 쇠사슬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런 시대에는 천국을 약속하는 사람만이 제격이었다. 지상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인간적으로 바꾸려는 사람은 지극히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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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25 1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DYDADDY님, 설연휴 잘 보내셨나요.
월요일부터 한파경보인데 연휴가 지나도 여전히 날씨가 춥네요.
내일은 눈이 올 거라고 하고요.
추운날씨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DYDADDY 2023-01-26 00:29   좋아요 2 | URL
오늘 직장에서 시스템 난방에 에러가 생겨 하루종일 덜덜 떨었답니다. ㅋㅋㅋ 어머님은 좀 차도가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어서 쾌차하시기를 바라고 서니데이님도 당분간 조금 덥다 싶을 정도로 따뜻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플라톤은 마치 하늘과 땅의 위대한 신비주의자처럼 보인다. 플라톤의 데미우르고스, 즉 모든 물질을 가공해서 형태화한 우주의 조물주도 필론에 이르러서는 토라의 천지 창조신과 비슷한 전지전능한 세계 창조자가 된다. 그리고 플라톤이 정신과 물질을 두 개의 근본 원칙으로 삼았다면 필론은 피타고라스의 전통에 입각해서 모든 것을 세 개로 나눈다. 피타고라스학파에서 직각 삼각형이 모든 지식의 출발점이었던 것처럼 필론도 삼위성(三位性)의 질서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는 아주 중대한 사고 모델이다. 이 사고 모델에서 기독교의 삼위일체론으로 가는 작은 발걸음이 이제 막 놓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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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23 1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dydaddy님, 설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많이 추워지네요.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DYDADDY 2023-01-23 19:17   좋아요 1 | URL
연휴에는 언제나 책을 더 가까이하고 싶지만 여러 여건상 연휴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ㅋㅋㅋ 기온차가 심할 때마다 서니데이님의 체력이 약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마지막 추위를 잘 보내시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