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저널리스트에게 - 최고의 전문가가 최고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Art of Mentoring 2
새뮤얼 프리드먼 지음, 조우석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불편한 진실'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이면서 자칫 집단사고의 맹목성에 붙들려 진실의 왜곡을 바로 볼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는 위험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에게 열려있지 않은 숨겨진 무엇, 혹은 비밀들을 흥미롭게 때론 지나치게 '밝힌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언론에 한 번 오르내리는 동안 수 없이 많은 추측과 억측 거기서 파생된 비난에 시달리게 되는 것을 수 없이 본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면 언제 그랬냐 싶게 관심은 끊기고 갈기발기 찢긴 피해자만 남겨진채 가해자 없는 행위는 잊혀진다.

 

이 책에는 제목 그대로 미래의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당부와 조언이 담겨있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집단사고'에 대한 부분이다.

 

집단 사고의 맹점 혹은 폐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용기라는 저널리스트의 덕목을 갖추어야만 한다.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지 타인의 말을 옮겨 전할 뿐인 무책임하고 수동적 보도 행위는 우리를 진실에서 더 멀리 떨어뜨려 놓는다.

 

저명한 누가 이야기 한 것이니 틀릴리 없다, 혹은 많은 사람이 그렇게 믿으니 이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기존의 신념체계를 원점에서 검토하고 그것을 뒤집을 용기가 없기에 그들은 앞선 이를 단지 뒤따른다.

 

'언론플레이'라는 말이 언제부터 생겼었나?를 생각해보니 과거 박정희 정권이 차용했던 3S 정책이 떠오른다.

 이른바 '독재 정권' 시절이었기에 가능했을 그 정책이 지금은 모습만 바꾸어 더 교묘히 암약하고 있지는 않은가.

 

저자는 미국의 부시 정부의 미디어 조작과 방송 정책에 대한 감독 행위가 시민들의 언론에 대한 신뢰도 추락에 크게 기여했다고 이야기한다.

 현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확실히 수긍이 가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마녀사냥'적 언론 보도는 극한에 다다른 것 같다.

 '아님 말구' 하, 어이없는 한숨 밖에 나올 것이 없는 그것도 변명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언론의 신뢰도 추락의 책임이 단지 국가 뿐 아니라 언론 자체, 그리고 열린 사고를 하지 않는 대중에게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우리나라 대중의 사고 행태는 위험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 옛날 '냄비 근성'이라고 비하됐던 금새 끓어올랐다 금새 식어버리는 일부 대중을 선동하는 것으로 그들은 목적 달성을 앞당긴다.

  대중에게 사실에 근거한 열린 사고가 요구되는 이유다.

  언제까지 휘둘리고 휘말릴 필요는 없다.

 

이 주제가 요즘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하기는 소리가 내 귀에도 어쩔 수 없이 들어와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었다.

 

이 책이 집단 사고의 위험이나 언론의 신뢰도 추락의 책임을 묻는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바람직한 저널리스트에게 요구되는 덕목과 기사를 쓸 때의 자세, 그리고 작성 기법 등에 주목하고 있다.

 

진정한 저널리스트라면 현장을 뛰어다니며 진실을 밝히고 그것을 올바로 전해야 한다.

 타인의 이야기를 단순히 옮길 뿐이라거나, 압력을 받아 굴절 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진정한 저널리스트가 지닐 덕목에서 한참 어긋난다.

 

기사쓰기와 더불어 논픽션 글쓰기의 주의사항도 몇가지 적고 있다.

 사실을 쓸 것.

 결국 그 이야기다.

 논픽션을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가미한 픽션은 때로 사람들을 열광시키기도 하지만 그것은 결국 밝혀지고 그들은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된다.

 

많은 기술적 측면도 적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기자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언론은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을, 세상을, 그리고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힘도 그들은 가지고 있다.

 

악용되어서는 안되는 언론의 힘을 사용하는 것은 '저널리스트' 들이다.

 양심적이고 올바른 그들의 자세만이 진실을 알리고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한다.

 

혼란과 혼돈의 시기다.

 진정한 언론의 바른 힘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