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 시리즈(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와는 조금 색깔이 다르게 느껴지는 책이다. 

 

조금 더 진솔하게 서술된 그리고 한정된 주제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사랑을 시험하는 것들{운명, 사랑, 섹스, 21세기(나르시시스트),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 된 이야기는 사랑하는데 필요한 마음가짐들에 대해 찬찬히 풀려 나간다.

 

사랑하기 위해 사랑을 하는지, 섹스하기 위해 사랑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랑이 판치는 세상에서 자신이 하려는 사랑이 어떤 모양인지를 아는 것은 결과적으로 의미가 없을지는 몰라도 생각해볼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사랑의 목적인 '사랑과 행복'에 이르기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리라.

 머리로 이것저것 생각하다가는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해도, 또 너무 계산적이고 순수하지 못해 보인다고 해도 사랑하고자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은 비난 받아서는 안될 일이다.

 한번이라도 사랑에 실패해 깊은 절망을 느껴야했던 사람이라면 그 두려움을 알테니까.

 

언제까지나 같은 실수, 같은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개선의 의지도 노력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저 "하늘이 내려주신 천생연분"만 기다리면 될 일이다.

 그러다 그런 사람을 못만나면 혼자 살면 될 것이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받지 못해서 사랑을 주는 방법도 모른다는 변명만큼 설득력없이 들리는 변명이 또 있을까?

 그들은 너무 거창한 규모의 자기 혁명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아주 작은 변화를 위한 노력이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단지 생각에 그칠 뿐 행동으로 옮길만한 동력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한꺼번에 변하지 못하면 곧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만을 떠올리고 만다.

 

사랑하는 방법은 간단하다고 한다.

 먼저 자신을 보고 자신의 문제를 알고 그 문제를 고쳐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전부를 주려고도 말고 모든 것을 가지려고도 말고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욕망에 치우치지도, 동정에 치우치지도 말고 과거에 얽매이지도 말고.

 적어놓고 보니 무척 어려운 일들 뿐이다.

 하지만 적어둔 것은 단지 결과라는 것을 떠올린다.

 과정은 작은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 있으리라. 그 노력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리라. 그리고 결과에 닿으리라.

 

특별히 이 책을 통해 전혀 몰랐던 사실을 깨달았다거나 놀라운 발견을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동안 수 없이 보아왔고,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던 것들을 재확인 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하지만 학습은 반복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자주 망각하고 착각하고 오해한다.

 그런 불완전함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는 여러번 되풀이해서 그것을 배우고 익혀 잊지 않게 한다.

 

단지 "함께 노력하는 것"으로 우리는 조금 더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욕심과 욕망을 조절하는 것으로 더 큰 행복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배우는 자'다. 그래서 반복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자극제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사랑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나 조언을 구하려는 의도라면 실망할 가능성이 더 클 것 같으므로 추천하지 않으련다.

 다만 사랑함에 있어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이나 바램, 심리상태에 대한 단서나 조언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도 좋겠다.

 

 나를 안다는 것은 모든 것의 시작점이다. 그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상대를 안다는 것도 그 다음으로 무척 중요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자신을 가둬둔 사랑을 방해하는 심리적인 감옥에서 자신을 해방시키는데 작은 도움이 발견되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