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모노 에디션)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알베르 카뮈 지음, 최윤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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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카뮈 #열린책들 #열린책들모노에디션

추상적인 것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그것을 조금 닮아야 한다. 하지만 랑베르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겠는가? 랑베르에게 추상적인 것이란 자신의 행복을 가로막는 모든 것이었다. 그리고 사실 리유는 어떤 의미에서 신문 기자가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추상적인 것이 구체적인 행복보다 더 강력한 것인 양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기에, 따라서 그런 경우에만은 반드시 추상적인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 이후에 랑베르에게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일이 바로 그랬고, 후일 랑베르가 했던 고백을 통해서 그 사실을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리유는, 또한 무엇보다도 새로운 각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과 페스트라는 추상적 관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를 테면 우울한 투쟁과도 같은 것, 오랜 기간 동안 우리 도시의 삶 전체를 지배한 그 투쟁을 계속 추적할 수 있었다.
p.118


봐도 봐도 너무 취향저격인 모노에디션~~
책을 읽기 전부터 표지만봐도 행복해지는 책이 아닐수없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집 서재에 무조건 1권씩을 있을법한 페스트. 모노에디션으로 다시한번 읽어볼 기회가 됐는데..
의사인 리유가 자신의 진료실 밖에서 발견한 죽은 쥐 한마리..
크~~ 그래 이게 바로 페스트였지..
해안 도시 오랑..그곳에 페스트가 창궐하고 외부로부터 철저하게 단절되면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수 있다.
어떤 환경이 주어졌든지 자신의 할일을 그저 묵묵히 해내는 리유같은 사람들..
사랑을 위해서는 불법적인 방법으로라도 오랑을 빠져나가려했던 랑베르. 그를 보며 진심 인간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다. 우리가 원하는 영웅은 리유같은 사람이지만 그런 영웅들은 소수일수밖에 없고 우리는 결국 원하고자 하는 일에는 그게 불법일지라도 시도를 해보기도 하지만..마지막에 가서는 인간이기에..인간적인 선함을 선택하게 되는 다수의 인간의 모습이 이 랑베르가 아닐까..
하지만 세상에는 타루와 그랑같은 이들이 많았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그럼 참 아름다운 세상이 될텐데~~
우리는 이미 이 소설속의 상황을 소설속에서만 본게 아니라 직접 겪어보았다.
그렇기에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일상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더 잘 알고 있을것인데..망각의 동물이기에 벌써 그때의 일을 다 잊어버리고 지내고 있는거 같기는 하다..
혼자였다면 이겨내지 못했을 시련들..사랑하는 이들이 함께였기에..자신을 희생하면서도 타인을 돕기위해 애썼던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겨낼수 있었음을..
페스트는 결코 죽지도 않고 사라져버리지도 않는다는 그 말을 기억해만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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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와 욕조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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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와욕조 #조나탕베르베르 #열린책들

전쟁에서 무고한 병사란 없는 법일세. 진영에 상관없이.
나라를 지킬 때도요?
자기 백성을 죽이면서 나라를 지킨다고 할 수 있나?
p.075

난 이제 내 목숨 잃는 건 두렵지 않아.J 시몽이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어머니의 목숨을 생각해.. 샤를로트가 말했다.
[두려움은 아주 중요한 거야. 우릴 조심하게 만드는 게 바로 그거니까J
p.151

왕은 정당한 사유 없이 봉인장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제거할 수 있었지만, 총독과 그하수인들은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다!
p.179~180
전투를 치를 때마다, 그는 자신이 지키는 대의가 정당한 거라고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려는 그의 목표에는 대가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자신을 설득했다. 전쟁이 끝나면 다시 복원되길 바라며 자신의 무고함을 자발적으로 제물로 바쳤다.
p.197

램버티는 어차피 단두대에서 목이 잘리겠지만, 그가 마르게리트에게 한 짓 때문은 아닐 터였다. 그 범죄를 비난하는 건 시몽뿐이었다.
p.444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 느낀 감정은 이렇게 두껍다고?였다 ㅋㅋ 무려 664페이지..단두대가 표지에 그려져있는 '단두대와욕조'라는 제목의 책.
처음은 아버지로부터 총으로 사냥감을 사냥하는 아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짧은 시작을 통해 이 부자의 끈끈한 애정을 느낄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주인공 시몽은 전쟁터 한가운데 있다.
역사 교과서에서도 봤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본적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가 아니기에 친숙하지 않은 프랑스대혁명의 시기..
그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잘알고 있는게 아니라 처음에는 이 책에 집중하기가 좀 힘들었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시몽의 분노가 같이 느껴지고 내가 알지 못했던 프랑스의 너무나도 아픈 역사에 깜짝놀랐고..
인간이란 어떻게 자기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까지 악해질수 있는것인지 경악을 금치 않을수가 없었다.
영화나 소설처럼 상상이 더 잔인한거 같지만..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을 보면 상상에는 한계가 있다는걸..상상보다 항상 현실이 더 잔인함을 깨닫게 된다.
시계공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우고 자신도 시계공이 될거라 믿었던 시몽은 공화군 병사로써 전쟁에 나가 승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잠겨있는 자신의 집과 근처에 있던 사람에게서 자신의 아버지는 총살당하고 어머니는 감옥으로 끌려갔다는얘기를 듣게되고..자신들을 지켜줄거라 믿은 총독이 죄없는 시민들을 살해하기에 그를 죽이고자 총독 카리에르의 집을 찾아간다.아버지에게서 배운 최고의 사격솜씨를 가진 그였기에 속으르 초를 세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자신을 제압한 아름다운 한 여인. 그녀는 이미 시몽의 이름과 사연을 알고 있었고 카리에르에게 제대로 된 복수를 해주자며 누군가에게 데리고가는데..
판사이자 낭트 혁명 재판소 소장인 펠립스 그리고 카리에르의 정부중 한명인 창녀 샤를로트..그들은 시몽에게 함께 카리에르를 단두대에 세우자며 우선 공화군으로 다시 들어가 카리에르를 위해 일하는것처럼 지내라고 한다.
시몽은 이처럼 자신의 뜻을 감춘채로 카리에르와 같은 편인것처럼 램버티 부대에 들어가 그들의 편에서서 살인도 행하는데..그 죄책감이 밤마다 그를 힘들게 억누른다.
그런과정에서 카리에르가 명령한 업무들이 얼마나잔인한건지..
무기를 들고 대항한 적도 아니고 성직자들로 이루어진 집단이었어도 개의치 않고 포로들을 이동시키는것보다 죽여 없애는게 자신들에게는 훨씬 간단하고 쉬운일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로 그들이 가진 최소한의 재산마저 모두강탈하고 산채로 물속에 수장시키는 엽기적인 행각을 일삼는다..
찾아보니 루아르 강에 산채로 던져진 사람들이 수천명에 달했다고 한다..
책의 제목에 욕조가 무슨뜻인지 몰랐었는데..바로 카리에르가 이들을 수장시키며 '국가의 욕조'라고 불렀었단다.
대체 어떤 인간이기에 이럴수가 있는거냐고..
실제로 그 일을 겪고 연관된 사람들은 얼마나 피눈물이 흘렀겠냐고~~~
책을 읽어가면서 점점 더 빠져들게 되고 시몽을 응원하게 되고..
역사영화를 보는것처럼 그 모습들이 그려지고~~
마지막에는 역사가 이미 스포이므로 후련하기도 했지만..
완벽히 후련할수만은 없는..
지도자가 바뀌었다고 그보다 나은 사람이 왔다고 장담할수 없고..시민들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모두 자신들의 이익이 먼저인 인간들이라서..그럼에도 악인이 처형되는걸 보면 희망을 꿈꾸게 되고..
우리는 그 작은 희망의 끈을 붙잡고 미래를 상상해볼수 밖에 없는것 같다.
조나탕 베르베르 오호라~~~ 앞으로 더 지켜볼만한 작가인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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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가 살인사건
아시베 다쿠 지음, 구수영 옮김 / 더블샷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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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가살인사건 #아시베다쿠 #더블샷

그래. 그건 당신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세계였어..... 지금으로 치면 그저 경영자에 불과한 사람들이 마치 신처럼 군림했거든. 가게 사람들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틀어쥐고 흔들 수 있었어.
p.021

제목에 떡하니 살인사건이 들어가 있어서 오마리가에서는 어떤 살인들이 일어났을지..추리소설 탐정소설로써 어떤반전이 숨어있을지..그런 기대감을 가득 안고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살인사건도 물론 흥미롭지만..그 시대의 오사카의 모습과 오마리 백약관이라는 한 상가의 찬란했던 시기부터 전쟁으로 인해 쇠약해지기까지 그 안에서 살던 사람들의 모습과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기게 되는 그때의 시기들을 보는게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전쟁시에는 침략당한 나라의 힘듦을 보여주기 쉬운데 침략국으로써의 일반 국민들은 남자들도 강제 징집으로 군인이 되어 전쟁터에 나가야하고..군사물자들을 다 가져가는통에 생활이 궁핍할수 밖에 없던 그 시대의 일본모습을 너무 상세하게 보여줘서 지금껏과는 다른 시선으로 볼수 있던 책이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양반과 노비제도와 닮은듯 하면서 다른 상가의 사환이라는 직업도 너무 신기했다.
오사카의 재개발 현장..그곳에서 아주 오래된 지하공간이 발견되고그 안에서는 지금도 유명하고 구하기도 어려운 탐정소설들이 오마리 백약관이라고 적힌 포렴과 함께 발견되는데..
그와 같은 시각 다른 장소인 한 병원에서는 임종 직전의 한노인이 오마리 백약관을 말하며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고백한다.
시간은 과거로 돌아가 활기로 뒤덮힌 오사카 센바의 상가들을 보여주며 그중에서 오마리라는 성공한 상가 안으로 인도한다.
누구에게나 유명한 오마리 백약관의 장남 오마리 센타로.그는 파노라마관을 궁금해하던 사환 쓰루키치와 함께 재개장한 파노라마관을 찾았다가 행방불명이 되고 시간이 흘러 센타로의 여동생인 오마리 기요에가 지배인이던 모스케와 결혼을하고 데릴사위로 들어온 모스케가 새로운 당주가 된다.
그들은 장남인 다이치로 여동생 쓰키코 남동냉 시게히고 막내 후미코 이렇게 네 자녀를 두고있었는데..장남은 상가를 맡을생각이 없고 의학공부를 하다 군대에 가게되고..동생 시게히고 역시 징집되어 군대로 떠난뒤 집안에는 다이치로의 부인 미네고와 여동생들이 부모님과 노마님 다카와 함께 지내던중 사건이 일어난다.
피투성이의 쓰키코의 모습에 경찰과 의사가 오마리가에 방문하고 가짜피로 연출되었다는 걸 알게되었을쯤 아버지 모스케가 방에서 목을 메단채 죽어있는걸 발견하게 되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엄마 기요에가 주류창고의 항아리 안에서 익사상태로 발견되고 오마리가에 자신이 탐정이라고 드나들던 국회의원의 아들 호도 고시로 마저 욕실에서 사망한채 발견되는데...
한 상정가에 연달아 벌어지는 살인사건들과 전쟁의 마지막 공습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하지만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터전으로 다시 돌아와 처음부터 다시 삶을 시작하려 노력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오마리가에 남은 사람들 역시 오마리가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추리하며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는데...
중간중간 결말을 에측해볼수 있는 복선들이 깔려있어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마지막 갑자기 등장한 인물이 사건을 해결하는게 살짝 엥? 스럽긴 하지만 등장인물은 보지못할 관찰자만이 알아챌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말을 미리 깔고 등장시킨거라서 그런가보다 납득하게 되는? ㅋㅋ
딱 일본 고전전통추리소설이면서 한 가문의 이야기를 시대적으로 지켜보는것만으로 아주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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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판박이
아베 코보 지음, 곽형덕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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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판박이 #아베고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보통의 인간이 아닙니다. 화성인입니다.”
p.40

내가 지금 뭘 읽은거지?
아베고보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와우~~~
나같이 얇팍한 지식을 가진 사람은 절대 따라갈수 없을 심오한 세계라고나 할까~~
내용은 너무나도 심오한데 신기하게 가독성이 너무 좋다.
내가 이해할수 없는 과학 용어들도 잔뜩 나오지만 빠져든다.
'안녕하세요 화성인'이라는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는 나.
어느날 나의 집에 자신이 화성인이라 말하는 한 남자가 찾아온다.
평소였다면 바로 문적박대를 했을텐데 집으로 걸려온 전화 한통.
자신의 남편이 화성인이라 주장하는 정신병이 있고 정신병원에서 나온지 얼마 안됐으며 그에게는 폭력성이 있는데 자신만이 그걸 통제할수 있다. 얘기만 잘 들어주면 온순할테니 30분만 얘기를 들어주고 있어라.
이런 전화를 받고 난 후 방문자를 마주한 나는 그를 집안에 들일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시작된 둘의 대화는 와우~~~~
나는 화성인이다. 그걸 어떻게 증명할꺼냐.
너는 인간이라는걸 어떻게 증명할꺼냐.
인간이 인간이라는 사실은 증명된 명제가 아니라 공리(公理), 즉 너무 당연하기에 증명할 필요가 없다.
너가 화성인이라는 증거는 뭐냐.
너는 인간임을 어떻게 증명할꺼냐.
그런 얘기들이 오가는 과정에 그냥 정신병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고 전화에서 말했듯..칼을 쥐고서 위협아닌 위협도 가하는 남자.
그와의 대화에서 나는 내가 인간임을.. 그는 자신이 화성인임을.. 화성인은 인간판박이 인데 그 인간은 진짜 인간인지..자신이 화성인이라는 남자는 정신병이 있는 인간인건지..내가 원래 화성인임을 잃고 인간판박이가 되어버린 화성인인지..
이 책은 명확한 결말을 알려주지 않은채로 독자를 혼란에 빠지게 만든채로 끝을 맺는다.
당신은 무엇을 믿을것인가..
당신은 인간인가..인간판박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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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 있거라 (모노 에디션)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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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잘있거라 #어니스트헤밍웨이 #열린책들 #열린책들모노에디션

'어서 도착하면 좋겠네. 우리가 정의로운 대의를 위해 싸운다는 건 알지만, 이젠 전쟁이 지긋지긋해.'시몽이 대답했다. [화염에 휩싸인 그 모든 도시, 사람들이 마치 곤충이라도 되는 듯 쓸어버리는 총탄들ㆍㆍㆍㆍㆍㆍ. 죽음이 우리 뒤를 쫓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 」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나도 알겠어, 친구. 하지만 자유와 변화에는 대가가 따르지. 우리가 바로 그 대가를 치르는 사람들인 거야.」
p.037

"나는 사랑이라는 건 하지 않아요.」
[사랑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리라 믿어요. 그러면 당신은 행복해질 겁니다.」
[난 행복합니다. 늘 행복했어요」
"그건 다른 겁니다. 느껴 보기 전에는 그게 무엇인지 알수 없어요.」
p.102

말해봐」
알았어요. 가끔 빗속에서 죽어 있는 나를 보기 때문에 무서워요.」
말도 안되는 소리.」
때때로 빗속에서 죽어 있는 당신을 보기도 해요. 」
그건 좀 가능성이 있군.」
p.169

우리는 비를 맞으며 서 있다가 한 명씩 불려 나가 심문받고 총살을 당하러 갔다. 지금까지 저들은 심문한 사람들을 모조리 사살했다. 심문관들은 저 자신은 죽을 위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죽음을 선고하는 자들의 추상같은 정의감을 내보였고, 남의 죽음에 대해 아름다울 정도로 초연한 태도를 취했다.
p.298

너는 이제 아주 분명하고 냉정하게 ㅡ 아니, 냉정이 아니라- 분명하고 공허하게 알 수 있어. 너는 한 나라의 군대가 후퇴하고 다른 나라의 군대가 전진하는 현장에 배를 깔고 엎드린채 그 공허함을 목격했지. 석 대의 앰뷸런스와 세 명의 부하를 잃었어. 마치 백화점에서 불이 나 상품을 모조리 잃은 매장 책임자처럼. 하지만 여기에는 보험도 없어. 너는 이제 그 일에서 벗어났어. 아무런 의무도 없지. 늘 써오던 사투리로 말한다는 이유로 화재가 발생한 뒤에 매장 책임자를 총살하려든다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 백화점이 다시 문을 열어도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른 직업을 찾겠지. 경찰이 그를 체포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그래, 너는 바로 그 매장 책임자 같은 신세야.
p.307

이게 뭐야! 이렇게 허무할수가 있다고?
헤밍웨이가 노린게 바로 이 허무함인가?
전쟁이란게 대체 누굴위한거냐고..
세계 제 ㅣ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이탈리아 군대에 구급차 담당장교인 미국인 주인공 헨리.
전쟁의 한복판에서 다른 동료들과 나누는 이야기들을 보면 그들이 지금 전쟁중인건지..일상생활을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을정도로 전쟁은 그냥 일상이 되어버린듯 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ㅣ차세계대전이 생각보다 잔인한 전쟁이 아니었던가?하고 유튜브를 엄청 찾아봤는데 왠걸? 9백만명이 넘게 전사한 살벌한 전쟁이었잖아..
그런 전쟁중에 적국의 포탄으로 다리에 부상을 입게 된 헨리는 영국인 간호사 캐서린을 만나게 되고 다리 치료를 하는 동안 같은 병원에 있게 된 두사람은 사랑을 이어나가고 그러다 그녀가 임신까지 하게 되는데..
다리 치료가 끝나고 부대로 복귀하게 된 헨리는 독일군의 공격으로 후퇴하던중 적국이 아닌 아군에 의해 전쟁중이라는 그 단 하나의 얼토당토안한 이유로 인해 죽을위험에 처하고 강으로 몸을 던져 목숨을 건지게 된다.
이제는 탈영병의 신분이 된 헨리는 캐서린을 찾아 함께 중립국인 스위스로 떠나는데..
전쟁과 멀어진 편안한 삶을 지내다 출산일이 다가오고 이미 배속에서 탯줄에 목이 감겨 죽은 아들과 출산후 출혈이 멈추지 않아 캐서린마저 잃게 된다.
이게 뭐야..
남겨진 헨리는 어케하라고..
그럼에도 헨리는 어떠한 환경이 자신에게 닥치더라도 살아가겠지..전쟁이 계속되더라도..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었더라고..
결국 인간은 삶을 지속해나가야할수밖에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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