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뛰고, 눈으로는 뭔가를 보고, 귀로도 뭔가를 듣고 있잖아. 넌 지금 완벽하게 살아서 이 교실에 앉아있다고. 그러니 죽어가는 게 아닌 거지. 넌 살아가는 중이야." p.070어쨌든 사람이 순간적으로 흥분했을 때는 복수만이 분노를 가라앉힐 유일한 방법이 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생각해보면, 용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선한 행동이자 가장 자랑스러워할 일이라는 걸 알게 될 거다.p.124"만약 엄마가 모른다면?""메이 병동에 있으면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엄마들을 많이 봐요. 그걸 안 하게 해주는 게 딸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인 것 같아요."p.262"우리 눈에 보이는 가장 선명한 별도 이미 죽은 별이라는 거, 알고 있어?" 마고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뭔가 되게 슬픈 말인데요. 나는 마고의 손을 놓았다. "아니, 그렇지 않아." 그녀는 내 팔짱을 끼며 부드럽게 말했다. "슬픈 게 아니라 아름다운 거야. 별들이 얼마나 오래전에 사라졌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여전히 별들을 볼 수 있잖아. 별들은 그렇게 계속 살아있는 거야." 별들은 그렇게 계속 살아있는 거였다.p.410두사람의 백년의 삶을 함께 느꼈다.레니와 마고의 백년이라는 제목과 연노랑빛 표지를 보고 동화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17살 시한부 소녀 레니와 83세의 암 환자 마고의 현실속 동화같은 우정이야기..책장을 덮을때쯤에는 눈울이 계속 주륵주륵 흘러서리 ㅠㅠ글래스고의 병원에 17살의 한 소녀가 있다.얌전하지만은 않으면서 호기심도 많은 평범한 소녀 레니. 하지만 그녀는 단순히 어디가 아파서 입원한게 아니라 시한부 암 환자다.처음으로 병원 내에 있는 예배당에 찾아가 아서 신부님에게 질문을 던진다.나는 왜 죽어가는거냐고...그런 질문을 던지는 시한부 환자가 있다면 과연 어떤 대답을 건넬수 있을까?어느날 병실복도에서 휴지통을 뒤지는 한 할머니 마고를 보게 되고 호기심을 느끼던 마고는 할머니가 무사히 뭔가를 찾아갈수있게 도와주고..한 계약직 직원의 노력으로 병원에 새로 생긴 미술실에서 레니와 마고는 재회를 하게 되고 둘의 나이를 합치면 딱 100년이라며 100개 그림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죽어가고 있는게 아니라 살아가고 있는거라는 말처럼..두사람이 살아왔던 지난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며 그림으로 남기는 두사람..레니는 마고의 이야기를 통해 백년을 살았고 마고 또한 레니의 이야기를 통해 백년을 살았다.서로의 이야기 속에 삶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그 이야기들속에 행복했었던 순간들은 그림으로 남겨졌다.그래서 레니와 마고는 떠난 후에도 영원히 기억될것이다.17세 소녀 레니와 83세 노인 마고의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과 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둘의 모습에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었다.#레니와마고의백년 #매리언크로닌 #해피북스투유
제목은 너무나 귀여운데 내용은 귀엽지많은 않은 책이었다.이렇게 얇고 글씨도 얼마 없는 그림책이 위트와 풍자로 이렇게나 묵직한 내용을 담고 있다니..몇백페이지 되는 소설책보다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하는 그림책을 이래서 사랑한다!평화롭던 오징어 나라에서 오징어들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육지로 순찰 나간 오징어들에 의해 땅콩과 함께 먹어야 최고라는 문장과 잡혀서 말려지고있는 오징어들을 발견하고 땅콩나라를 쳐들어가는데..땅콩도 피해자인데 전쟁에 맞서 싸우고.. 아몬드.호두 등 주변국에 도움을 청하지만 같은 견과류라고 땅콩인건 아니라며 등을 돌리는 동맹국들 ㅠㅠ오해로 시작된 전쟁이었지만 양국에 너무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이미 진실을 알게되었음에도 전쟁을 끝내기는 커녕 자신의 오만으로 지속하는 왕..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전쟁의 아이러니를 접할수 있었다. ㅠㅜ전쟁은 누구를 위한것인가. 어느 한쪽만이 아닌 시작한 쪽도 공격을 받은 쪽도 모두 다 피해를 입는 전쟁이라는 것을 대체 왜 하는것인지...심지어 2026년에도 전쟁이 계속되고있다는게 말이 되냐고요뉴스를 통해 어디가 폭격당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할때마다 속상해서 살수가 없다.어른도 그렇고 어린아이들도 그렇고 모두가 이책을 통해 전쟁이란건 모두를 힘들게 하는 일이란걸 깨닫게 해줄수 있을꺼 같아서 평화 그림책으로 적극 추천한다#오징어땅콩전 #달그림 #100세그림책 #전쟁 #평화 #그림책
조선이라는 이름의 새 나라에 백성이란 없었다. 백성의 기근도 소를 잃은 통곡도 그들의 논의에 들지 않았다. 오직 자신들의 권세와 체통만을 으뜸으로 추구하는 자 들, 그들이 나라를 움직이고 있었다.p.065"그대들은 경전을 말하나, 나는 백성의 입을 본다. 하늘의 이치가 어찌 글자에만 있겠는가. 소리에도, 눈물에도 있지 않은가."p.0711권 너무 재미있어서 완전 순삭했는데 2권 기다릴수 없지! 바로 고고~~2권에서는 반화요설에 대해서..윤의겸의 서책에서 발견한 진실들과 세종의 애민정신을 기본으로 한 한글창제에 대한 과정이 나오는데..국뽕이 제대로 차오른다!만약 조선이 명나라의 조공국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대부분이 양반들은 더 강력히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일에 반대하지 않았을까..천자문은 양반만이 익힐수 있고 글을 익힌 양반들만이 떵떵거리고 잘사는 나라였는데.. 누구나 읽고 쓸수 있는 글자가 나오고 모두에게 평등해지는 시대가 오는걸 반기지 않았을테니..제목을 세종의 나라라고 정한게 너무 딱이었던거 같다.한나라의 왕이지만 자신의 욕심대로 할수 없고.. 대를 이어온 신분제도들과 명나라에 충성하는 관리들 사이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하지만 관노임에도 능력만을 인정하여 대신들의 반대에도 결국 장영실을 상의원 별좌자는 자리에 앉힌걸 보면 그가 그 당시에 얼마나 깨어있는 왕이었는지..백성들을 얼마나 가엾게 여겼었는지를 알수 있었다.그렇게 우여곡절 속에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는데..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오로지 돈이라는 개인적인 욕심들 때문에 지금은 행방이 묘연하다하고..또한 해외 유명인들이 한국에 왔다며 올린 영상들속에 한글을 찾아볼수없고 온통 영어로 적혀 있는 간판들을 보면서 여기가 대한민국인지 외국인지 분간이 안 갈정도여서 진심 놀랬었다.한글을 말하고 쓰고 있는 한 개인인 나 조차도 이런데 세종대왕님이 얼마나 가슴아파하실지 ㅠㅠ우리나라 역사를 모르는 누구라도 아주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만큼 가독성과 스토리가 뛰어나고 세종이 얼마나 많이 고뇌했을지 아주 미약하게나마 이해할수 있는 시간이었다#세종의나라2 #김진명 #이타북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석리는 사람의 관찰을 통해 세상을 읽었고, 장영실은 사물의 관찰을 통해 세상을 읽었다. 둘의 대화는 언제나 사소한 관찰로 시작해 마침내 세상이 움직이는 이치로 흘러갔다. 세상은 신분으로 둘을 갈랐지만 그들의 눈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같은 곳을 보고 있있다.p.253"글이란 사람을 위해 쓰여야지 사람을 해하는 데 쓰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만약 글이 사람을 해하는 데 쓰인다면 이 세상은 단 몇 자의 글에 의해, 아악!"p.263"어느 지역, 어느 나라나 그 고유의 말이 있는게지요. 그 말에는 그 사람들의 시간이 녹아있습니다. 사람이란 따지고 보면 이 시간이 낳은 산물입니다. 밖에서 들여온 게 아무리 좋아도 자신들이 지내온 시간만은 못한 게지요. 그래서 말과 소리를 공부하는 건 나는 어디서 왔나, 나는 누구인가를 찾는 일과 다름이 없습니다. 조선이 말과 소리에 대한 공부가 없이 경학에만 열중하는 건 속은 내버려두고 껍데기만 꾸미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p.303~304김진명 소설을 좋아라한다.우리가 알아야할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서 너무 역사공부하는듯한 느낌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만들어진 소설도 아니기에..나처럼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맞춤소설이라고나 할까..이번책의 제목은 '세종의 나라'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세종대왕! 그분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은 한글창제 내용일거라는건 이미 모두가 알텐데..과연 김진명 작가가 쓴 세종의 나라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읽기 전부터 두근두근^^안동권씨 가문의 권중언이라는 인물에게는 미모와 학식을 모두 갖춘 숙현이라는 딸이 있었는데... 양반가문이지만 과거시험에 통과도 못하고..남들은 그를 관직에 관심도 없이 학식만을 추구하는 이라고 칭송하지만..자신의 능력이 안되니 딸을 대단한집 가문에게 시집보내 자신의 지위가 상승되길 바랬다.집안은 찢어지게 가난하고 자식들도 많지만 양반이라는 그 신분때문에 재주가 있어도 밖에 나가서 장사를 할수도 없던 시대..장사를 통해 아무리 돈을 번다해도 천민은 그저 양반에게 멸시 받고 글도 읽힐수 없던 시대.. 그래서 글을 아는 양반에게 농락당해 자신의 토지마저 빼앗기던 시대.또한 명나라의 충성할수밖에 없던 작고 힘없던 조선이라는 나라..가난한 양반집 딸 권숙현과 금부도사 한석리. 관노이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장영실.그리고 대단한 양반가문의 하영번과 윤교찬.명나라 사신 강백창을 통해 세종의 나라였던 조선시대의 분위기를 추측할수가 있었다.어느 날 세종은 변복을 하고 한석리를 찾아와 태조와 양녕대군이 나눴던 스승 윤의겸의 반화요설이 무엇인지 찾길 명하고..그에 따라 윤의겸의 서책을 찾던 끝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지금은 명나라에서 쉬에라고 발음되는 수水 가 이천년 전의 은 나라에서는 물이라 발음했고..이는 한자의 원 발음이 조선말이라는 걸 깨닫는순간 진심 온몸에 소름이 쫙~~~작가님 진짜 글 잘쓰시는군요!1권에서는 그시대를 나타내기 위해 권숙현과 한석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쓰여있어서 소설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2권에서는 본격적인 한글창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꺼 같아서 두근두근~~^^#세종의나라1 #김진명 #이타북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나는 묻고 싶었다. 종종 굽어살피시는지. 이곳을, 이어둑한 곳을. 그러나 거대한 존재는 내 슬픔을 주워주지 않는다. 거둬 가주지도 않는다. 보살펴주지도 않는다. 슬픔은 전적으로 내 몫이다.p.051지환이 휘청 휘청 생을 걸어갈 때에도, 지애는 우뚝 서서 연을 날렸다. 그것이 지애만의 휘청거리는 방식이라는 것을 어린 혜란은 알지 못했다.p.079불행은 기묘한 것이었고, 불행한 사람들은 손쉽게 기이한 사람들이 되었다. 불행한 사람들은 불행하기 때문에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생에 흠결이 있는 사람들은 그 흠결로 인한 슬픔과 절망을 감당하기도 벅찬 와중에 그 흠결을 몹시 추하고 불경한 것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견뎌야만 했다.p.106내가 사랑했던 단어 '고요'는 이 자유로운 시간에 태어나는 내적 평정심을 표현하기 위한 적격의 어휘다. 더 명확하게 말해서, 나의 고요는 이 혼란한 세상에서 미쳐버리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p.158바닷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의 개념은 흔히 우리가 신이라 말할때 떠올리는 하나님이나 부처님 같은 신과는 좀 많이 다른것같다.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로 떠나야 하는 이들은 매일매일의 안녕을 신에게 구하게 될듯..점점 소멸해가는 바닷가 마을..무슨이유인지 모르지만 타지에서 그곳으로 온 '나'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 향자 할머니와 미자 할머니.그곳에서 나고자라 타지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백반집의 백과 반 남매.이들의 이야기가 덤덤하지만 아리게 쓰여있다.인생은 파도 같다고 하던가..어느날은 풍랑으로 거세게 치기도 하고 어느날은 고요하게 찰랑거리기도 하고..아빠를 바다에서 잃었다고 듣고 자라온 백반 남매가 바다를 향해 나가 서핑을 하는것도..피할수 없으니 즐겨라 라는 의지가 담기지 않았을까..다들 작게든 크게든 삶에서 잃어버린 무언가가 있고..그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지만 슬픔에 빠져있지않고 죄책감에 사로잡히지 않고 삶을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이었다고나 할까..잔잔하지만 파도처럼 울림이 전해져오는 느낌의 책이었다.#방랑파도 #이서아 #자음과모음 #트리플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