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 드림
강민영.황모과 지음 / 스프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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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이 당연해지도록 자기 삶을 건 자들, 억울한 일들을 겪었기에 다른 이의 억울함을 자기 일 이상으로 이해한 자들, 타인의 고통 앞에 겸허한 자들. 누군가 벅벅 지우려 해도 사라지지 않는 자들, 그리고 이들을 기억하는 자들까지. 이름 없는 이들 주변에 기꺼이 머무름으로써 빛나는 자들. 그들이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 이었다.
p.098

이전에 무슨 삶을 살았든, 어떻게 살아왔든 그건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는 우리와 같이 비명을 지르고 고동받던 사람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그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살아갈 겁니다.
P.188

보라색을 보면 방탄소년단의 '보라해'만 떠올랐지 세계 여성의 날을 나타내는 색이고 여성의 권리와 해방을 상징 한다는걸 전혀 몰랐다는 내 무지에 챙피했다.
그래서 제목이 퍼플드림이었구나.
소속사 사장을 폭행했다는 죄로 징역을 선고받은 유명하지 않은 아역배우 출신인 주인공 오엘. 과거 재현 드라마에 출연하는걸로 사회봉사 시간을 대체할수 있다는 걸 알고 대본도 없는 현장에 즉각 투입되는데..
광녀라는 인물로 얼굴도 모르는 남편이 죽었고 시어머니는 자신을 가묘에 가둔뒤 굶어 죽여 열녀문을 세울계획이라는걸 알게 되는데..
읽다가 처음에는 어라? 드라마 촬영이라고 했는데 시취가 난다고? 오엘 본인이 헷갈려하듯이 읽는 나역시 촬영이 아니라 진짜 타임슬립한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ㅋㅋ
마을 여자들을 겁탈하고 살해했었던 남편의 만행을 알게 되고 가묘에서 탈출한 오엘은 남편에게 피해를 입었던 다른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함께 남자들에게 피해를 당하며 살고있는 여자들을 해방시키는 옥춘당 귀녀회를 만들게 된다.
뱅가니갱에서는 인도에서 남자들의 폭력에 시달리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그곳에서 벗어날수 있는 길은 죽음뿐이던 여자들이 모여 남자들을 향해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이야기였다.
혼자라면 해낼수 없던 일들을..한사람이 두사람이 되고 두사람이 네사람이 되고 점점 많은 이들이 함께 하게 되자 자신의 가정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법까지 바꾸게 되는걸 보면서..함께라는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던것 같다.
비단 여성에게뿐만이 아닌 사회적 약자들에게 만용을 부리는 인간들에게 자신들이 어떤짓을 했는지 똑같이 경험하게 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폭력은 폭력으로 되갚아줄수 없는 시대이기에 예전시대의 저런 복수들이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것 같기도 하고^^;
짧지만 재미있고 시원하기도 하고 내가 여자이기에 더 빠져들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퍼플드림 #강민영 #황모과 #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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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혜영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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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서 보상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노력을 추앙하게 된다.
p.065

이런 게 걱정돼, 저런 게 불안하기도 해, 하고 모토이에게 골 백번을 말해도 소용없을지도 모른다. 여자와 남자의 감정은 마치 평행선 같아서 아무리 가도 교차할 일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부부다.
p.192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다양한 형태의 욕망이 존재하고, 다양한 관계가 존재한다. 그러니 성이든 생식이든 한 가지 정답만 있는 건 아니다.
p.214


우와~~책을 읽으면서도 읽고나서도 주변사람들과 이렇게 열심히 토론한 책 너무 오랜만이었던것 같다.
담고 있는 주제들이 너무도 불편했고..등장하는 인물들의 각자의 입장이 목을 옥죄게 하는 느낌이었다.
일본소설이지만 가까운 나라이기에 우리나라 정서와도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많은 공감을 할수 있었다. 훗카이도 시골 출신에 특출나게 예쁘지도 않고 부유한 집안 출신도 아닌 비정규직의 독신여성 리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친구에게서 난자를 기증하는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다 대리모 제안을 받게 되는데..
집안 대대로 발레를 하는 집안에서 발레니노로 총망받다 부상으로 그만두게 된 구사오케 모토이..부인인 유코는 습관성 유산과 노화로 더이상 아이를 기대할수가 없고..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싶은 욕구와 엄마의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더욱더 아이를 갖고싶어라하는데..그러다 대리모를 통한 아이를 생각하게 되는데..
단순히 생각했을때는 돈이 필요하다고 내 난자를 제공하고 내 배를 통해 애를 낳아서 아이를 주는게 가능한 일일까?
아무리 내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원한다고 내 부인이 아닌 모르는 다른 여자를 통한 임신을 통해 아이만 얻는게 가능한 일일까?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아이를 원한다고 서류상 이혼을 하면서까지 다른 여자의 난자와 자궁으로 낳은 모르는 아이를 내 아이로 키우는 게 가능한 일일까?
이런생각을 했었다가..그 각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하며 몰입해보니 나는 이해할수 없는 상황들 인듯 하지만 그들은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그래도 모토이는 너무 이기적인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유코가 너무 가여우면서도 남편을 무지하게 사랑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같은 여자로써 원하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심정이 어떨까..
아이 5명정도 낳아서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간경화로 인해 결혼자체를 포기한 1인으로써 이런 주제를 마주하게 되면 생각이 참 많아지는거 같다.
이 이야기는 임신과 출산등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자식을 향한 사랑이나 자연스러운 애정관계에서 발생하는 가족 구성원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철저히 욕망에 의한 임신과 출산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엄청 답답하게 다가온 느낌의 책이었고..그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과 토론을 많이 하게 만든 소설이었다.
드라마는 이 내용을 어떻게 담고 있을지 궁금해서 드라마도 시청해봐야겠다.

#제비는돌아오지않는다 #기리노나쓰오 #해피북스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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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불운 - 2024 공쿠르 단편소설상 수상작
베로니크 오발데 지음, 이세진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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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한 발 나아간다는 것은, 이 세상의 누군가가, 심지어 내가 나를 믿기 전부터, 나를 믿어준다는 것은 얼마나 감미로운지. 그 누군가가 그저 내 엄마 일지라도.
p.074

머저리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래놓고 자기가 영리한 줄 않았다. 그래, 그게 문제의 근본이다. 머저리 주제에 자기가 영리한 줄 아는 것.
p.109

비결은 없단다, 사랑하는 에르난, 재능도 너무 띄엄띄엄 써먹으면 (시계공으로서의 재능이든, 샤먼으로서의 재능이든, 다른 무엇이 됐든 간에) 결국 무뎌질 수밖에 없어.
p.134



8편의 연작단편소설~~
처음 등장하는 오귀스트의 불행한것 같으면서도 불행하지 않은 인생이야기부터 그의 인생에 만남이 있는 다른이가 그 다음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식으로 이어진 연작 단편이라서..단편소설 좋아하지 않는 1인인데 이 책은 단편소설 같은 느낌이 아니라 두번째 주인공인 에바가 다들 엑스트라이지만 자기 자신의 삶에서는 중심이다라고 말했듯이 한 소설안에 여러명의 주인공이 존재하는듯한 느낌이었다.
원제가 우리네 불완전한 인생을 위하여라는데 개인적으로는 원제가 더 이 책과 어울리는 제목이 아닐까^^;
우리나라와 문화적 정서가 다를텐데도 읽으며 빵 터질수 있는 유머도 곳곳에 등장하고.. 어떻게 보면 아주 심각한 일들도 가볍게 웃으며 넘길수 있게 쓰여져 있어서 작가님이 인생을 이런식으로 살고 싶어하시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삶에 시련이 찾아오지만 누군가는 그 시련에 빠져서 가라앉기만 하기도 하고..누군가는 이까짓 시련! 하면서 다른 일에서 행복을 찾으며 쉽게 빠져나오기도 하는데..후자의 삶을 지향하는듯한 모습들이었다고나 할까..
이 8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앞으로 내 삶에서 힘들일이 나에게 닥쳤을때 어떤식으로 해결해 나가야할지 분명히 배울점들이 많았다. 배우자나 엄마. 친구. 할머니.형제. 이웃사촌 등 인생에는 나를 어려움의 수렁텅이에서 잡아 건져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거~~나 또한 누군가를 꺼내줄수도 있기에 우리는 그저 삶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되는게 아닐까~~^^

#한낮의불운 #베로니크오발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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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
이광수 지음, 이상배 편저 / 열림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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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서면 역적이라 할 것이다."
한명회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승자는 역적이 되지 않사옵니다."
p.056

안평의 죽음은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었다. 조정 안에서 의를 상징하던 축 하나가 무너진 것이었다. 이제 수양을 견제할 힘은 거의 남지 않았다.
p.130

역사학적으로는 신중 하게 다루어야 할 부분이지만, 한 시대의 집단 기억이 응축된 상징이기도 합니다.
p.225


책은 받고나서 먼저 읽고 영화를 보려했었다.
요즘같은 ott 구독시대에 천만을 넘긴 영화 '왕과사는 남자'
그 영화로 인해 단종이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되고..그 어린 왕의 아픔이 수면위로 나오게 된것 같은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비어 영화를 보게 되었고 눈물콧물 다 쏟고난다음 이 책의 맨 뒷쪽을 펼쳐 살포시 읽었다가 자동 눈물샘 오픈 ㅠㅠ
이번에 새로 나온 소설인줄 알았더니만 1928년 29년에 쓰여진 소설이라니..
심지어 작가님은 독립운동을 하신던 분이시라니..
내가 어떤 작품을 접한거지?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표지와 사이즈. 무게. 양장본까지 어느하나 맘에 안드는데가 없이 완벽했다.
가방안에 쏙 넣고 다니다 어디에서 펼치더라도 부담없어서리 종이책 애정하는 1인으로써 이 디자인에 이 시리즈로 작가님이 집필하신 다른 역사소설들도 다 출판된다면 모두 소장하고픈 마음이다!
교과서로 공부할때는 그렇게도 안들어오던 이야기들이 이렇게 소설로 읽게 되면 가슴으로 이해하게 되어서 다른 인물들에 대한 시리즈도 진심으로 만들어지길 바래본다.
열두살..지금으로하면 초등학교 5학년..
나 초등학교 5학년때 뭐했었지? 생각해보면 그냥 애기였는데..
그 작은 애기의 어깨에 한 나라가 올려져 있었다니..
수양대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름이 들려오고..
결국 노산군으로 강봉된 단종이 아는 이라고는 하나없는 청령포로 유배를 왔을때 그 심정이 어땠을까..그럼에도 자신을 따르는 이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썼다는 시에서 단종의 마음을 살짝 엿볼수 있었다.
달 밝은 밤 두견 울 제
수심품고 누 머리에 기대었으니
네 울음 슬퍼 내 듣기 더욱 애닳구나….
단종에 대해서는 조선역사상 가장 어린 왕.. 수양대군에 의해 쫓겨난 왕. 이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의 죽음이 가장 충격이었다.
한 나라의 왕이었던 이의 죽음이 이럴수가 있는건지..소설속 이야기 인줄만 알았는데..너무 충격을 받아서 진짜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을정도였다.
꽃같이 아름다웠어야할 청춘의 나이에 피지도 못한고 떨어져버린..
조선의 여섯번째 왕 이홍위..
이제는 영원히 기억하게 될 이름이 되었다.

#단종애사 #춘원이광수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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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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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할 수 있어.' 하지만 이 가족은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
순식간에 재앙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지.
p.135


내가 대체 무슨 책을 읽은거지?
시작은 너무 흥미로웠다.
큰 금액의 빚을 지고 도망친 주인공. 그녀는 우연히 알게된 사망한 여인의 이름으로 숨어서 살고 있었는데..그녀에게 보내진 메일한통..누군가의 장례식에 참석하는데..
철저히 숨어살던 자신의 메일주소를 어떻게 알고 메일을 보낸건지..혹시 사망한 사람이 자신에게 뭔가를 상속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참석한 장례식장은 동네부터 부유한 동네에 있었고 장례식장에 참여한 이들역시 모두 부유해보였는데..
대체 누구 장례식장인걸까? 하며 바라본 곳에는 앨리스 앤더슨이라는 이름이 떡!하니 적혀 있었는데..대체 누가 내 이름을 사용하며 지내다 사망한걸까..
대저택의 주인이자 부동산업체 대표인 맥스와 그의 완벽하게 아름다운 부인 타라. 죽은 앨리스는 맥스의 비서였다며 이제는 앨리스가 아닌 도나로 살고있는 나에게 이 집에서 지내며 비서일을 해달라고하는데..
오호~~친구집에 살고 있던 자신의 처지에 이보다 더 나은 제의는 없을테고 이 집에 있으면서 자신에게 메일을 보낸사람은 누군지..자신의 이름으로 이곳에서 살던 여인은 누구인지 조사해보려하는 도나..
시작은 이렇게나 흥미진진했는데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다 왜 저모양인거지?
내가 뭘 잘못 읽고있나.싶을정도로 인격이 바로 바뀌는 맥스와 타라 그리고 그녀의 딸 한나.
한없이 다정하고 매너있는듯하다 갑자기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고..
누구는 도둑으로 몰지 않나 누구는 자신의 아내를 열받게 하는데 자신을 이용하지 않나..누구는 가족이 다 이상하다며 믿지 말라고 계속 나타나서 얘기하는데 니가 제일 이상하거든?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서 제정신인 사람은 주인공 포함 단 한명도 없는것 같다.
도나의 엄마부터 모성애라고는 1도 없어서 차라리 가족이 아니었으면 싶을만한 사람이고..그런 사람에게서 도망쳐 혼자 살아오다 이지경까지 왔는데 이 저택 사람들은 왜 다 이중인격인거 같은지..
이중인격 싸이코패스들 사이에서 비밀을 밝혀내려 고군분투 하는 도나이지만..
내가 볼적에 도나 아니 앨리스도 일반적이진 않다^^;
초반에는 약간 귀신에 쓰인건가? 저 대저택에 귀신이 사나?하는 생각도 했다가..맥스의 비밀이 뭔지 엄청 궁금하게 만드는 미스터리물로 갔다가..
돼지들의 배속을 확인해야할정도의 고어물이기도 했다가..
딸찾아 삼만리 신파물이기도 했다가..
결국 시리즈로 내고싶어라하는 작가님의 욕망으로 마무리 짓는 소설 ㅋㅋ
킬링타임으로 그냥 읽기는 좋았지만 큰이모와 조카관계인데 저택사람들이 대하는 둘의 나이는 비슷한 설정인거 같기도 해서 이모가 엄청난 동안인가?혼자 상상도 했다가..저런 대저택에서 사람을 쓰는데 이력서 확인도 안하나?싶기도 하고..딴건몰라도 나이때문에 이름을 가져다 쓰는게 불가능할꺼 같은데 뭐지?하는 혼란도 왔던..살짝씩 빈틈들이 보이는 소설이었다.

#나는나의장례식에초대받았다 #헬렌듀런트 #서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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