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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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013

예전엔 미처 깨닫지 못했겠지만.
구름에게도 저들 나름의 언어가 있다.
그것은 움직임의 형태로 이루어진 언어다.
끊임없이 이상적인 형태를 추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구름의 숙명이다.
p.039

내가 권하는 것과 비슷한 것을 제의하는 자들 모두가 나를 불안하게 한다. 그렇다고 내가 독점욕이 강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내가 권하는 여행이 워낙 경이롭고 신기하다 보니 그것을 표절하려는 자들이 많다는 점이 걱정스러울 뿐이다. 마약의 환각, 종교의 환상, 컴퓨터에 접속된 오감의 환롱(幻弄
). 그런 것들은 정신의 비상(飛翔)을 위해 너무 비싼 대가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은가?
p.050

그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바로 무지라고.
의심은 믿음보다 강하고 호기심은 박식보다 강하다.
그대를 이곳에 올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그 의심과 호기심이다.
p.062

그에게 몸을 숙여 감사의 뜻을 표하라.
멋있게 싸워 둔 것에 대해서,
그로 인하여 얻은 깨우침에 대하여.
언제나 그대의 적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들이 없다면 그대가 발전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p.102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하고 그대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한권의 책인 내가 그대로 하여금 경이로운 일을 하게 했다고.
그러나 진정 경이로운 것은 그것을 수행한 그대,
오직 그대뿐이다.
p.163~164


와우~~베르나르 베르베르.
이 책 완전 강추! 선물해주기에도 너무 좋을것 같은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을 다른 이들도 느꼈으면 하는 느낌이랄까~~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내책이었다!
지금껏 읽었었던 힐링.치유 이런 에세이들보다 이 책 한권이 최고라고나할까.
"저는 한권의 책이며 그것도 살아 있는 책 입니다."라고 말하는 책.
원래 제목이 '여행의책' 이었듯이 이 책을 읽는동안 제대로 여행을 다녀온듯하다.
여권도 필요없고 캐리어도 필요없이 당장 떠날수 있는 여행!
내가 알바트로스가 되어 하늘높이 올라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하고..
나는 그저 책 한권으로 인해 만날수 있는 것들을 누군가는 약물에 의지해서..또 누군가는 이상한 종교에 의지해서 만나려는 쓰잘데기 없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어딘가의 동굴속에서 세상과 단절된채로 자기 홀로 도를닦는 도인에게는 직접 세상과 부딪히지 않고서 뭘 얻을수 있겠느냐고 쓴소리를 하는데 속이 다 시원했다^^
오롯이 나만의 취향으로 가득한 집을 짓고 그 안에 나만의 서재에서 나만을 위한 문장을 마주하기도 하고..
나를 상징하는 물건은 바로 네잎클로버가 떠오른 1인 ^^ 왜지? ㅋㅋ
세상에 존재해온 수많은 전쟁들을 보기도 하고 그 전쟁들 중에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나만의 적과 피하지 않고 싸우기도 하고.. 내 안의 나를 마주하고 내가 싫어하는 나를 받아들이기도 한다.
또한 우주를 떠나 태초부터 시작되어 지금의 나라는 생명체가 되기까지의 모습을 보며 나라는 한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 존재인지를 오롯이 느끼게 해주는 감동을 받았다.
책 자체도 너무 예쁘고 챕터별로 종이 색깔과 글씨체도 변화를 줘서 그 자체만으로도 읽는 맛이 쏠쏠했는데..그래서 더 여행하는 느낌이 났다고나할까?
이렇게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여행을 다녀온 경험자로써 아직 떠나지 못한 분들에게 이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나는그대의책이다 #lelivreduvoyage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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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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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기억을 잊어 버리는 것 - 아니, 다른 사람의 말을 전유하면서 그것이 새롭다고 생각하는 것 - 은 생각할 게 많은 주제다. 가끔은 뇌가 우리를 그냥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이 든다.
p.035

"하지만 조애나의 입장이 되어 슬픔을 충분히 겪어보니 지금은 내가 더 쉬운 일, 즉 죽는 일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도움을 받게 되리라 믿고 있다.) 내가 가장은 아니더라도 몹시 두려운 것은 레이철에게 안겨주게 될 슬픔이다."
p.095

나는 이렇게 정리할 생각이었다.
그의 비극은 사랑을 할 수는 있지만 그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의 비극은 사랑을 할 수는 없는데 그녀가 주고자 하는 것이 사랑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p.182

어떤 이들은 사랑하고, 그런 뒤에 한때 이루었다가 지금은 잃어버린 것 때문에 애달파한다. 또 어떤 이들은 사랑하려 애쓰고, 그런 뒤에 결국 이루지 못한 것 때문에 애달파한다. 구체적으로, 세월이 흐른 뒤 자신을 완전한, 철저한 슬픔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삶을 이루지 못했던 것 때문에 애달파한다. 이게 말이 될까?
p.205

우리 모두 기억이 정체성임을 알고 있다. 기억을 가져가버리면 우리에게는 뭐가 남는가? 그저 그 순간의 어떤 동물 같은 생존뿐이다.
p.221~222


이것은 소설인가 에세이인가..
아니 에르노의 소설을 읽으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그래서 본인 자체도 자신의 책을 소설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했던가..
이 책도 소설을 읽는 느낌이 아니었다.
처음 읽을때는 이게 뭐지? 얼마전에 읽은 댄 브라운의 비밀 속의 비밀에 등장한 뇌에 관한 이야기인가? 요즘 책들이 뇌연구에 진심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80에 가까운 나이가 된 한 소설가의 죽음과 기억에 관한 사유라고나 할까?
암과 함께 남은 생을 보내야하고..자신의 어머니를 비롯해서 부인. 친구. 동료들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누군가와의 작별에 대한 생각들과..글을 쓰는 사람으로써 사라져가는 기억에 관한 걱정과 두려움들을 느낄수가 있었다.
기억이 많이 사라진 어느날 누군가가 그의 소설을 읽어줬을때 그 글이 자신이 썼던 글이라는걸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 부분을 읽을때가 제일 가슴이 먹먹해졌던거 같다.
하지만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라는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덤덤하게 오솔길을 걷는 느낌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그를 보며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고서 줄리언 반스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빠르게 읽히지 않는 책이었음에도 읽고나서 여운이 큰 책이었던지라 작가님 이름도 한방에 외워졌었는데..
이번 소설은 소설느낌보다 줄리언 반스라는 작가로써 한 사람의 속을 들여다본 느낌이어서 완전 색다르면서 좋았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떠난것은돌아오지않는다 #줄리언반스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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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marmmo fiction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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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이별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야"
그걸 누가 모르나.
다른 때와 달리 어른인 척하는 춘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중요한 건 이별을 잘하는 거야. 그건 공부를 잘하는 것 보다, 성공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 그래서 나는 이별을 잘하는 사람들이 제일 훌륭하다고 생각해."
p.097

"손이 두 개면 더 잘 살 수 있는데 왜 하나를 버려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
"바보라서."
"피, 진짜 바보들은 그런 말 안 해."
똘배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춘입이랑 살려고 손까지 바쳤으면서 춘입을 왜 때렸어? 막 가라고 했잖아!"
"떠날까봐 무서워서."
"응?"
"내가 모르는 사이 사라질까봐, 그래서 차라리 내가 보고 있을 때 가라고 "
p.254



한국판 말괄량이 삐삐라는 소개글에 완전 기대감 최고였는데~~
이 책 왜이렇게 재미있는거야~~^^
읽을 때 재미있는 책을 좋아하는 1인이다.
곰탕이랄지 가녀장의 시대 같이..읽는 내내 재미난 책들~~
근데 이 책도 처음 읽자마자 순삭일꺼라는 예상을 바로 했다.
태어나는 순간의 기억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사진으로 찍어놓은것처럼 전부 기억하는 백은영. 하지만 이 아이는 자신의 지능을 제대로 알아봐주지 못하는 서로가 무식하다 욕하는 부모님을 두었기에 자신의 재능을 숨긴채로 평범한 삶을 택했다. 그래봤자 8살 ㅋㅋ
동네 친구집에 있는 언니오빠들의 모든 책을 섭렵해서 초등고 수업은 이미 끝냈고 외국어에 해외문학전집도 끝낸 천재중의 천재이지만..어리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빼그녕의 말은 쓸데없는 소리로 치부되기 일수 ㅋㅋ
시대가 1970년대라서 별단 군인이 최고의 권력을 가지던 시절..
옳은 말하던 학생들을 잡아다 고문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직원을 미친년이라고 하던 시절..
그 시절에 살던 오른손 잃은 법대생과 그가 데려온 배꽃처럼 하얗고 예쁜 춘립.
빼그녕은 춘립과 친구가 되지만 법대생의 집에서는 춘립으로 인해 법대생 인생이 망가졌다고 온갖 구박을 해대는데 ㅠㅠ
군대에서 별을 단 아들을 둔 가지마요 할아버지.
지하에서 샘을 찾아 파는 샘 아저씨.
그리고 태어난 순간 빼느녕을 처음 본 숫소 프랑크.
그리고 유일하게 빼그녕의 능력을 알아주던 신선이 된 할매.
이렇게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과 천재이지만 어린 빼그녕이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 사고들에 휘말리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감칠맛나는 문장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버리는 아~~주 맛있는 책이었다.
강추! 강추!

#빼그녕 #류현재 #마름모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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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게 흐르는 Dear 그림책
변영근 지음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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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사랑한다.
이 책처럼 글씨가 전혀 없이 그림으로만 채워져있는 책 일수록 더 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를 알아보려고 집중해서 보게 되는것 같다.
물론 작가님의 의도와는 다른 의미로 해석될수도 있지만..
그림을 보는 사람들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는것도 그림책의 묘미가 아닐까~~^^
버스에서 우르르 내려 폭포를 보러가는 사람들..
모두 핸드폰 렌즈에 비친 폭포만을 바라보다 돌아오는것 같다.
패키지 여행이 절로 떠올랐다. 내려주는곳에서 잠시 구경하고 다시 버스타고 또 내려주면 구경하고~~
물론 편하고 랜드마크를 가기 때문에 좋긴 하지만 너무 짧게 주어진 시간에 그곳을 오롯이 느끼기는 힘들수밖에 없다.
오토바이를 타고 혼자 방문한 폭포..
카메라 렌즈도 폭포를 보고있지만 남자의 눈도 함께 폭포를 바라보고있다.
자전거를 타고 방문한 폭포에서는 발도 담궈보고..
그러다 배낭하나 메고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며 걸어서 찾아간 곳에서는..
옷도 훌훌벗어던지고 그곳에 풍덩 빠져 온 몸으로 즐기고 그곳과 하나되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멀리서만 바라보거나 직접 내가 알아보지 않고 누군가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내 스스로 직접 마주친 세상과 완전히 다를수 밖에 없다. 스스로 직접 체험하고 맞닥뜨린 경험들이 나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혼자서 바위를 넘어갈때 바위에 비친 나무들의 그림자표현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한참이나 그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촉박한 시간에는 절대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쳤을 자연의 아름다움 들이 나중에는 표현된거 같아서 보면서도 기분이 좋아졌다.
포스터로 크게 뽑아서 간직하고 싶을만큼^^

#낮게흐르는 #변영근 #사계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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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광고 카피 도감
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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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의 날씨와 환경을 좌우하는 건 주변 사람들일 겁니다. 이렇게 보니 우리의 성장도 나이테와 다름없죠. 생각할수록 나의 인생은 내가 엿본 다른 이들 인생의 합임이 분명해집니다.
p.021

오래된 이메일 아이디에, 예전부터 쓰던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에, 사물함 비밀번호에 여전히 살아 있지 않나요? 이름부터 생일까지, 그 시절 좋아했던 대상에 대한 흔적이요. 어린 날의 그 마음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어딘가에 남아 우리를 지켜봐주고 있답니다.
p.056

사회가 정해주는 아름다움의 기준은 계속 변화하겠지만, 우리가 언제나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189

어떤 생명과 함께하기로 했다면, 그들의 사인은 '노화로 인한 자연사'가 되기를 목표해봅시다.
p.303


'일본 광고 카피 도감' 이라는 제목을 접했을때 그냥 단순히 재미있는 카피도감들이 있겠지 정도로만 생각했었다가 몇장읽고서는 홀딱 반해버렸다.
개인적으로 책을 구입할때도 띠지에 적혀있는 소개 문구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중에 한명이다. 보통 300페이지 넘는 내용을 한마디로 설명해주는 한 문장이라서 그 한문장이 주는 울림이 얼마나 큰지를 알고 있기에..그와 비슷한 광고 카피 문구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물건이건 장소건 추억이건 그 뭐가 됐든..긴 말로 자세히 설명하기는 비교적 쉽지만..한 문장으로 다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는건 정말 힘든일이라고 생각한다.
헌데 광고 카피들을 보면 이마를 탁!치게 만드는 번뜩임에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일본광고의 카피들은 왠지 더 따뜻함이 담겨있는 인상이었다. 이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물잔위에 잎사귀를 하나 띄워 잠시의 휴식을 선사하는 그런 마음이랄까?
광고카피 읽는 재미도 쏠쏠했는데..작가님의 글은 또 얼마나 좋던지~~
작가님이 얼마나 광고카피들을 애정하시는지 고스란히 느껴졌고..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내셔도 좋을것 같았다.
그럼 나도 사서 읽을 생각이 있을만큼 작가님의 표현방식이 완전 맘에 들었다구!
한국광고 카피도감도 내주시면 안될까요?
광고 카피 문구가 뭐라고 힐링되는 시간이었단말이예요 ㅋㅋ

#일본광고카피도감 #오하림 #서교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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