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감빵에 가다
최구실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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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을 지키는 힘은 오히려 고립감과 외로움이다. 희민은 평생 고립되고 외로운 마음에 집중하여 살아 왔다. 어쩌면 그것이 제 삶의 원동력이었다. 외로운 마음 없이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p.033

"....제 경험상 목소리를 가지고 대화해 봤자 일방통행인 경우가 더 많아요. 딱 지금처럼요."
p.110

"근데, 다 알고도 손해를 본다는 건 말이야. 그 사람이 그만큼 강하다는 거 아닐까."
p.269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사람은 마음이 참 괴로울 거야. 사람들과 대화할 때마다 매번 그 주제를 피해 가야 하고, 숨겨야 하고, 모른 척해야 해. 너는 그럴 자신이 있니?"
p.312


남의 타임슬립을 읽고 알게 된 최구실 작가님.
이 전 작품인 이 소녀 감빵에 가다라는 책이 많이 읽히고 뮤지컬로 상영 됐고 드라마로 제작예정이라는 소식에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흔히들 소녀가 감빵에 가게 되는 이야기를 제목에서부터 밝혀놓으면 그 소녀는 죄가 없는데 억울한 누명을 써서 감옥에 가게 됐을거라고 생각하게 될꺼다.
첫등장한 희민이는 범죄와는 아주 거리가 먼 듯한 작은 키에 외소한 몸집의 단발머리 여학생이라서 더 그렇게 보였는데..
무슨 재주가 있길래 그녀에게 금품을 가져다 주는 것인지~~
오호라 근데 이 소녀 대담하다고 할까나..겁이 없다고 할까나..진짜 범죄자였잖아~~
이혼한 부모님은 각자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채 할머니에게 맡겨진 희민.
장사를 하는 할머니로 인해 용돈은 부족하지 않았지만 따뜻한 가족을 느껴본적 없는 희민은 학교아이들을 대상으로 불법약물을 유통하고 금품 거래를 하다 10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가게 되는데..
9호실에 이미 배정받아 있던 혼자만 다른 색의 체육복을 입은 천가람. 그리고 방장 진유리. 아이돌에서 불법약물 남용으로 오게된 채이설.
영화에서 감옥에 새로온 사람에게 하는 신고식 같은걸 상상했지만..
이들은 그저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청소년일 뿐이었다.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을 소년원에 보내는 이유는 그곳에서 교화되어 다시는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하려는 의도일꺼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그런 아이들을 교화할수 있는 환경과 어른들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
애초에 그런 아이들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데 과연 어른들의 잘못은 없는 것인지..
하지만 어른들의 잘못이 있었다하더라도 범죄를 저질렀으니 그에 대한 벌을 받아야함은 당연하고..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스스로도 노력하는 아이들이 되길 바라고 그아이들을 위해 어른들도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보라색 체육복의 주인공 가람이의 존재도 생각지도 못했던 존재라 완전 놀랐는데..
가람이가 그렇게 됐던 이유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인한 일이었다는게 오히려 진짜 현실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어른이 읽기에도 좋았던 소설이라 드라마도 긍금해진다

#소녀감빵에가다 #최구실 #서랍의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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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 개 하나면 충분합니다 - 이불 밖 북유럽 감성 여행
강지명(멍작가)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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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를 위해 마련했던 운전석 뒷자리 침대에 내가 누워 함께 여행하고싶었다~~
북유럽을 아직 안가봐서 북유럽에 대한 로망이 가득한 상태인데~~
반려견과 함께 캠핑카로 떠나는 여행이라니~~
이렇게 부러울수가 ㅠㅠ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서로가 완벽하게 이해할수 없기에 장기간 함께 여행간다는게 쉽지 많은 않은 일일텐데..
서로의 속상함을 잘 이겨내가며 금방 손내밀고 화해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둘만으로는 완벽하지 않았을 여행길에 누리라는 반려견이 함께하면서 완벽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운전하는게 쉬운일이 아니었겠지만 깜깜한 밤에 도착해서 보이지 않았던 풍경이 아침에 눈떴을때 얼마나 아름답게 다가왔을지~~
내차는 suv라서 충분히 차박을 언제든 떠날수 있는데도 그게 참 쉽지가 않은것 같다. 다 차려진곳에 방문해서 밥만 먹고 바로 나오고 하는 게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테이블도 꺼내서 만들어야하고 요리도 직접하고 설거지까지 마친후에 다시 짐을 차에 싣고..이 모든일들을 반복하며 떠난다는거~~분명 낭만적이긴하지만 쉬운도전은 아닐꺼 같다.
하지만 꼭 한번은 나도 이 두사람과 두리처럼 차를 가지고 몇일간 여행해보고 싶다!
외국에 나가면 반려견을 데리고 여행온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게 너무 부러웠다.
진짜 온 마음으로 당연히 한 가족의 일원으로 봐주는 그들의 성숙된 모습들이 참~~부럽고 우리나라도 더 발전해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빙하랑 피오르 그리고 요정이 살고있을듯한 본후스 호수..
사진으로나마 함께 즐길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여행의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의 이야기까지도 좋아서 일상툰도 나왔으면 좋겠다^^

#여자둘개하나면충분합니다 #강지명 #멍작가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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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록
듀나 지음 / 래빗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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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디케이트에서 새로운 살인 방법을 고안한 게 아닐까요? 원격 살인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멀리서 무슨 기계를 이용해 상대편의 뇌를 자극해서 자살하게 조종하는 것 말입니다."
p.121

"당신이 그 불쌍한 러시아인 아저씨에게 그 사람들의 머리를 자르라고 시켰군요?"
p.253


와우~~책 읽으며 정신을 꽉 붙들어 매야했다.
1999년 4월 1일 22시 45분이라며 시작하는 책인데..내가 알고있는 1999년이 아닌 완전 다른 세계.
어느 정신병원에 이무혁과 부닌이라는 이가 있고. 이무혁이 어쩌다 머리 없는 시체를 보게 된다. 머리 도둑이라는 별명의 연쇄살인마의 수사를 하던 현주...
조카 미향이 학교아이들과함께 선생님 혀를 자르고 불을 지른 후 도망쳤다는말에 미향이 숨어있을 만한곳을 찾아 미향을 데리고 돌아오던 무영. 자신의 차 앞으로 뛰어든 한 남자. 곧이어 그 남자는 폭발해버리고 그 남자를 쫓던 '현주'를 만나게 된다.
시작부터 완전 강렬해서 한순간에 확 몰입하게 만들었다.
헌데 읽다보니 화성인들이 있었고..지금은 혼돈으로 가득차 있는 세계의 의천이라는 곳이 배경인데..
작가님 이렇게 불친절하게 배경설명도 안해주시면 읽는 1인 힘이 들답니다 ㅋㅋ
읽다보니 정신나간 사람들이 가득한 곳 같아서..오히려 정신병원에 있는 사람들이 더 정상인것처럼 보일정도로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들 이상하고..
내가 쫓는 사람들의 죽음이 처음에는 머리없는 시체였다가 자살인데 절대 자살일리가 없는 이상한 자살사건들도 발생하고..
이름도 생소한 마약들이 유통되고.. 영혼도 아닌것이 유체이탈도 아닌것이..
독특한 체험들이 등장하고~~
이 줄거리를 따라가다 나까지 이상해 질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와서야 왜 세상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정신나간 사람들 같았는디..
왜 미향을 보고 달려들던 친구들이 동시에 도망간것인지..
유체이탈같은 게 뭐였는지 등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런 책은 글로 읽기보다 영상으로 보여주면 훨씬 더 큰 재미를 느낄수 있을거라고 장담하면서 읽었다ㅋㅋ 영상화 해주실 생각은 없는걸까요?
나처럼 처음에는 이 정확하지 않는 세계관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을꺼 같다.
하지만 듀나라는 그 이름을 우리는 믿기에 그 믿음으로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그 의천의 중심지에 두발을 딛고 서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꺼다!

#듀나 #몰록 #래빗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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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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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는 지금도 느끼고 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지금도 살고 싶어 하지만 그의 가장 깊은 부분은 죽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고 있었으며,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지 않으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p.066~067

사라진 다리나 팔은 한때 살아 있는 몸에 붙어 있었고, 사라진 사람은 한때 다른 살아 있는 사람에게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절단된 일부, 자신의 환상에 속하는 부분이 여전히 깊고 지독한 통증의 원천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치료가 기끔 이 증상을 완화해 줄 수는 있지만 궁극적 치료법은 없다.
p.069

「너는 오늘 밤에 죽을 뻔했어. 그랬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절대적으로 확실해졌어.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해. 사실 나는 너를 처음 봤을 때부터 확실해지기 시작했어. 지금은 아주 확실해서, 애나, 단지 너하고 살고 싶을 뿐 아니라. 영원히 함께 살고 싶어.」
p.098

공통점이 전혀 없다는 것 때문에 여전히 혼란스러웠으나, 그것을 삶에 대한 그의 비일관적이고 결함 있는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해석하는 대신, 이제는 그 없다는 것을 긍정적인 힘으로 보고 있다.
p.117


애나 일러스트 커버버전 말고 원래 버전의 바움가트너 책을 여러곳에서 접했을때 왠지 정원이 등장할것만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바움가트너라는 제목도 주인공의 이름일꺼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었고 정원에 관한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었던 1인 ^^;
근데 바움가트너라는 이름이 담고 있는 뜻이 정원사였다니~~ 전혀 정보가 없었음에도 그렇게 추측했던 내가 대단한건가? 표지디자인 하신분이 대단했던걸로~~
암튼..이 책을 다 읽고나서 카페에 한참이나 앉아있었다.
요즘 읽은 책들이 노년에 죽음을 대하기도 하고 먼저 떠난 이들에 대한 그리움 등을 담은 내용들이 많아서리..괜시리 생각이 많아진다고나 할까..
10여년전 사고로 잃은 부인 애나를 생각하는 바움가트너의 마음이 어떨까..
자신이 좀더 강하게 집으로 그만 돌아가자고 말했다면..
읽던 책을 내려놓고 애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면..
그랬었다면.,하고 곱씹을수밖에 없는 자책감을 가슴속에 안고서 계속 살아왔을 바움가트너..
그런 바움가트너가 애나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기도 하고..그녀에게 프로포즈하던때를 떠올리기도 하고..그녀가 남긴 수많은 글들 중에 한 단편을 소개하기도 하고..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을 얘기하기도 하고..
애나가 아닌 이를 다시 사랑하게 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그러다 애나의 글로 논문을 쓰고 싶다는 한 학생의 만남을 기대하기도 하는 내용들이 바움가트너라는 한 사람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가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죽은 이는 그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있는한 아직 죽은게 아니고 그 기억하는 이 마저 죽고 나면 함께 사라진다는 그 말이 너무 와닿았다.
그게 바움가트너가 애나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하는 방식이고..
폴 오스터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이런 작품들을 읽는 이들로 인해 그는 아직 죽지 않고 이 세상에 계속 존재할것이다!

#바움가트너 #폴오스터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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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은 모두 토요일에 죽는다
정지윤 지음 / 고블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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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여러 변수와 함수로 재구성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거든. 기상학이야 어쨌든, 역사에는 '사람'이 껴 있단 말이야. 어지간한 다른 요인은 변수화 할 수 있고 공식도 만들 수 있는데, 사람은 이게 참. 인간 집단행동이야 꽤 예측 가능한데, 개인은 그렇 지가 않다는 거야. 다양성도 너무크고.
p.081

그도 그럴 게, 일해보면 알지만, AI가 사람한테 맞춰가며 일할 때랑 AI끼리 진행할 때는 생산성에서 차원이 다르단 말입니다. 인간 근로자가 졸지에 인공지능 발목이나 잡는 꼴이 된 셈입니다.
p.113


미친 사이코들이 가득가득 등장하는 6가지 이야기 ㅋㅋㅋ
악당은 모두 토요일에 죽는다!라는 제목안에 6가지 단편이야기가 들어있는데..
모두 s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결국 마지막 '보급형 친구와 함께한 토요일'과 연관되어 있다고 할까나?
첫번째 '거짓말쟁이 고양이 보고서'랑 두번째 '그을린 올가미'. 다섯번째 '죄인들의 정치학'이 개인적으로 인상에 남았다.
교수님의 고양이를 맡아주기로 했는데 열린 문을통해 고양이가 사라져버리고..그 실수를 만회하려 가상의 고양이 납치범을 만들어내는데..실제 고양이 납치살해범이 나타나버리면 어쩌란 거냐고요!
애인이 올가미를 만들어 누군가를 사냥하는걸 즐긴다는데..하필이면 올가미를 푸는 방법은 듣지 못해버린 주인공~~
s대를 무대로 마약. 살인. 범죄.사이비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고 그 옳지 못한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좋은친구~~를 찾으면 된다고 얘기하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그 좋은친구의 정체를 알수 있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s대는 우리모두 서울대이지 않을까하고 유추하게 되는데..
아마도 우리나라 제일의 엘리트들이 모인 대학교를 무대로 그런 곳에 있는 사람들도 정신나간 사람들이 있을수 있고 인간이기에 비뚤어진 욕구와 욕망에 사로잡힐수 있다는걸 나타내고 싶었던걸까나?
각 단편마다 작가님의 후기가 남겨있어 그거 읽으며 의도를 이해하는 것도 참 좋았다.
책의 뒤편에 고양이가 그려져있고 책의 처음과 마지막에도 고양이가 등장하는데..고양이주인을 모시는 집사로써 역시 고양이는 세상을구한다! ㅋㅋ
마지막 이야기의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하긴 한데 작가님이 말씀하셨다시피 나중에 뒷 이야기를 꼭 만날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독특하고 기괴하지만 스토리가 탄탄한 짧은 단편수록집을 찾으신다면 강추!

#악당은모두토요일에죽는다 #정지윤 #고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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