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가트너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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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는 지금도 느끼고 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지금도 살고 싶어 하지만 그의 가장 깊은 부분은 죽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고 있었으며,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지 않으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p.066~067

사라진 다리나 팔은 한때 살아 있는 몸에 붙어 있었고, 사라진 사람은 한때 다른 살아 있는 사람에게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절단된 일부, 자신의 환상에 속하는 부분이 여전히 깊고 지독한 통증의 원천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치료가 기끔 이 증상을 완화해 줄 수는 있지만 궁극적 치료법은 없다.
p.069

「너는 오늘 밤에 죽을 뻔했어. 그랬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절대적으로 확실해졌어.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해. 사실 나는 너를 처음 봤을 때부터 확실해지기 시작했어. 지금은 아주 확실해서, 애나, 단지 너하고 살고 싶을 뿐 아니라. 영원히 함께 살고 싶어.」
p.098

공통점이 전혀 없다는 것 때문에 여전히 혼란스러웠으나, 그것을 삶에 대한 그의 비일관적이고 결함 있는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해석하는 대신, 이제는 그 없다는 것을 긍정적인 힘으로 보고 있다.
p.117


애나 일러스트 커버버전 말고 원래 버전의 바움가트너 책을 여러곳에서 접했을때 왠지 정원이 등장할것만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바움가트너라는 제목도 주인공의 이름일꺼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었고 정원에 관한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었던 1인 ^^;
근데 바움가트너라는 이름이 담고 있는 뜻이 정원사였다니~~ 전혀 정보가 없었음에도 그렇게 추측했던 내가 대단한건가? 표지디자인 하신분이 대단했던걸로~~
암튼..이 책을 다 읽고나서 카페에 한참이나 앉아있었다.
요즘 읽은 책들이 노년에 죽음을 대하기도 하고 먼저 떠난 이들에 대한 그리움 등을 담은 내용들이 많아서리..괜시리 생각이 많아진다고나 할까..
10여년전 사고로 잃은 부인 애나를 생각하는 바움가트너의 마음이 어떨까..
자신이 좀더 강하게 집으로 그만 돌아가자고 말했다면..
읽던 책을 내려놓고 애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면..
그랬었다면.,하고 곱씹을수밖에 없는 자책감을 가슴속에 안고서 계속 살아왔을 바움가트너..
그런 바움가트너가 애나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기도 하고..그녀에게 프로포즈하던때를 떠올리기도 하고..그녀가 남긴 수많은 글들 중에 한 단편을 소개하기도 하고..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을 얘기하기도 하고..
애나가 아닌 이를 다시 사랑하게 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그러다 애나의 글로 논문을 쓰고 싶다는 한 학생의 만남을 기대하기도 하는 내용들이 바움가트너라는 한 사람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가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죽은 이는 그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있는한 아직 죽은게 아니고 그 기억하는 이 마저 죽고 나면 함께 사라진다는 그 말이 너무 와닿았다.
그게 바움가트너가 애나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하는 방식이고..
폴 오스터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이런 작품들을 읽는 이들로 인해 그는 아직 죽지 않고 이 세상에 계속 존재할것이다!

#바움가트너 #폴오스터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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