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선 - 뱃님 오시는 날
요시무라 아키라 지음, 송영경 옮김 / 북로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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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새끼줄을 바다로 던졌다. 해변에 모여 있던 마을 사람들은 합장했다. 애를 번 여자를 배에 태우는 것은 풍어를 기원하는 일이고, 새끼줄을 물에 던지는 것은 지나가는 배가 마을 앞에 있는 암초에 부딪혀 망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행위다.
p.028

이사쿠는 이제야 뭔가를 알 것 같았다. 소금 굽기가 난파된 배를 부르는 의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배의 난파를 유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039

"정 같은 것에 이끌려서는 안 된다. 그들을 한 명이라도 살려두었다가는 마을에 재앙이 닥칠 것이야. 우리 선조들은 이들을 때려죽이기로 결정하셨고, 마을은 지금까지도 선조들의 결정을 따르고 있어. 마을의 관례는 반드시 지켜야 해."
p.125

"인간에게 일어나는 가장 무서운 일은 마음이 해이해지는 것이야."
p.156

"누가 타고 있었나?"
"전원 죽어 있었습니다. 한 스무 명 정도...그런데 모두 붉은 옷을 입었고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썩은 시체는없었습니다."
p.186


이런 소설일지 몰랐다...
바닷가 어촌마을에 떠내려온 배에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두 죽은채로 있었다..라는 소개글에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이런 종류의 소설일꺼라고 생각하고 두근두근 기대감에 책을 읽었는데...
ㅠㅠ
다 읽고나서 왜이렇게 마음이 아픈거냐고 ㅠㅠ
읽은지 얼마 안됐을때는 대체 이 마을 사람들은 뭐지?
자신들이 살아가기위해 다른 이의 희생을 기원하는게 풍습이라고?하면서 이런 이기적인 인간들 같으니라구! 속으로 욕하면서 읽었는데...
그들의 사계절 이야기를 이사쿠를 통해 지내다보니..
에도시기의 어촌마을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하루하루 먹을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하는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래서 그들에게는 겨울철 바다가 성난시기에 떠밀려오는 난파선이 얼마나 소중했을지 이해하게 되었다.
이사쿠의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가 청년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느꼈다가..이제 새해가 되어 열한살이 되었다라는 말에 순간 놀랠수밖에 없었다.
그래..아기였지~~ㅠㅠ
쌀가마를 옮길 힘도 없는 아기가 어른인듯 한 가정을 위해 삶을 살아가고..그의 어머니의 삶은 또 어떤지 ㅠㅠ
뱃님이 오시고 쌀이 들이 들어왔을때...물론 배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모두 살해한 행위는 용서될수 없지만...그 마을 사람들이 당분간은 굶주리지 않을것이기에 나도 같이 안심되었고.. 마을사람들의 기쁨의 눈물을 너무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렇게 평온한 삶을 살던 마을에 뱃님이 또 찾아오게 되고..
그 배는 마을을 공포에 휩싸이게 만드는데...
마을 촌장님의 결정과 그의 말을 군말없이 따르는 사람들...
지도자로써 대단하다고 할수 밖에...
자신들의 삶을 위해 다른 이들을 유인해 뱃님이 오게 만드는건 자신들의 생명을 위해서였지만...자신들로 인해서 다른 이들이 죄없이 죽게 만드는건 용납할수 없기에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사람들...
그저 살기 위해 애썼던 에도시기의 어촌마을 이야기!

#파선 #뱃님오시는날 #요시무라아키라 #북로드 #일본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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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호텔
하라다 히카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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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감정이 솟구쳤다.
기쁨, 망설임, 부끄러움, 멋쩍음 그리고 거대한 안심감. 머리가 어질어질한 이 달콤한 감정 안에 계속 들어가 있고 싶어진다.
다정하다는 말을 듣거나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는 건, 알고보면 꽤 간단한 일일지도 모른다. 계속해서 비슷하게 '다정한척'을 하면 다정해 보일지도. 어쩌면 정말로 다정해질지도 모른다.
p.055

엔젤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망칠 곳이 없다. 정말 그 말대로다. 집 안에 도망칠 곳이 없다. 집 밖에도 도망칠 곳이 없다.게다가 무엇보다 감정이 도망칠 곳이 없다.
p.222

"저는 뺏길 만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건 빼앗긴 다음에 아는 거야. 자기가 가진 게 얼마나 컸는지."
p.301


처음 노인호텔이라는 제목을 보고서 혼자 상상했던 내용은..세상풍파를 다 겪은 여러명의 노인들이 어떤 호텔을 방문하고..그곳에서 각자의 지난 인생들 얘기를 들려주며 인생을 마무리하는~~약간 그런 힐링소설이지 않을까 했었는데..
완전 생각도 못했던 의외의 이야기라서 놀랐고..색다른 내용이라 좋았다.
엔젤의 혼자서 잘 살아남기!엔젤의 부자되기 프로젝트?라고 할까나?
엔젤이라는 이름의 한 여자가 길가에서 미쓰코라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쫓아가는데.. 그 할머니는 예전 자신이 호스티스로 다니던 카바레가게의 건물 주였기에..엔젤이 그 미쓰코의 재산이 탐나서 찾아내고..미쓰코에게 접근하려고 노인 호텔에 취직한건가?했었는데..
호스티스시절에 미쓰코가 부자가 될 방법을 알고 있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어서 그 방법을 배우기 위해 접근한 거였다.
노인 호텔의 다른 투숙객인 사치코씨가 엔젤을 알아보고..엔젤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어하면서 엔젤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수 있었는데..
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랐기에 엔젤이 사람과의 대화를 두려워하고..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에 세상에 대해 알고있는것도 없고..정규직이라는 직장도 가져보지못했음을 이해할수 있었다.
그런 엄마 밑에서 보고자란게 나라에서 제공하는 복지를 악용하며 '일 안하고 적당히 편하게 살기'를 선택할수도 있었을텐데...
오히려 가족과 같은 삶을 살고싶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싶다며 미쓰코에게 도움을 청하는 엔젤이 대견스러웠다. 그런 모습을 봤기에 미쓰코도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미쓰코의 강의(?)에 내 생활습관도 괜시리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낭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새고있는 돈은없는지..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1인 노인의 비율도 높아지고~~요양원은 느낌상 가고싶지 않고..혼자살다가는 신변에 위험이 생겼을때 바로 도움을 받지도 못할테니..여유자금이 있는 노인들은 호텔에 장기투숙을 선택할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결국 '돈'이 있어야하고...
그 '돈'을 모으기 위한 강의가 시작되는 '노인호텔'
소설이기보다 현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같기도 했던 책이었다.

#노인호텔 #하라다히카 #알에이치코리아 #일본소설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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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싱가포르 - 싱가포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2025~2026년 최신판 리얼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백종은, 방연실(비비시스터즈) 지음 / 한빛라이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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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가 여행하기 좋은 나라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안정도 1위까지인지는 몰랐네~~~
여행레벨도가 일본 대만 정도로 쉬운곳이라 생각해서 언제든 맘 먹고 가야지~ ~생각만 하고 아직까지도 안가봤는데..드디어 싱가포르 방문 계획을 잡아서 설레인다^^
유적지나 자연경관 보는걸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인데.
싱가포르는 거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구조물들이 많아서리 어떨까 싶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기대감이 뿜뿜!!
한 나라 안에서 여러 나라를 온 것같은 느낌을 충분히 받을수 있을만큼의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에 오호~~
물가가 비싸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좀 무서운데.
스위스 다녀왔으니까 미리 체험해본걸로~~^^
너무 유용한 내용들이 가득 담긴 책이어서 여행 준비하는데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껌이 반입 금지품목 이라고??변기 물 안 내리면 벌금이라고??
껌은 원래 안 씹고 변기 물도 내리는게 당연하지만.이런 내용들을 진짜 몰랐어서 신기하고 유용한 정보를 알게 되어 아주 만족!
관광지 좋아하는 여행객, 역사 좋아하는 관광객, 체험 좋아하는 관광객, 등 여행 스타일이 다 다양한데 그에 맞게 코스도 추천해주고 카페 투어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카페 소개도 해주고~~
꼭 사와야 할 쇼핑 리스트까지 추천해주는 아~~주 바람직한 책!!
싱가포르 하면 다들 센토사섬 루지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데.
왜 다들 루지를 타는건지 나도 한번 타보고 알아봐야겠음.
일정이 5일 밖에 안되는데.
이 책에 있는 장소들 중에 보고싶은곳 방문하려고 하면 보름은 있어야 하는거 아이가~~ㅠㅠ
이래서 싱가포르를 몇번 방문해야 할 이유가 생겼구먼 ㅋㅋ
싱가포르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관광지. 음식. 호텔. 기념품. 어느하나 빠지지 않는 정보들로 가득 채워져있어서 이 책 한권으로 싱가포르 여행준비 완벽하게 할수 있을듯 하다!

#리얼싱가포르 #백종은 #방연실 #한빛라이프 #여행가이드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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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다시 바다가 된다
김영탁 지음, 엄주 그림 / 안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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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사는 한 소녀는..바다 건너의 섬 너머가 궁금하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섬에 있는 두 개의 우물..
그 중에 비어있는 우물에 열심히 물을 길어다 넣다 보니 어느새 바다는 육지가 되고 그만큼의 시간이 흘러 넘어가본 섬에는..자신이 바라보며 상상했던 그 모습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고..
눈썹에 하얀눈이 내려앉을만큼의 시간이 다시 지났을때..다시 어릴적 자신이 바라보던 섬의 모습이 그리워 돌아온다.
끊임없이 우물을 채우던..발과 팔에 힘이 생길정도로 묵묵히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온힘을 쏟던 소녀...
그소녀의 모습에 나의 어린시절이 떠올랐고..
과연 나는 무언가를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해본적이 있었던가...
내가 할머니가 되어 되돌아본 내 삶은 어떨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의 내가 해야할일은 무엇일까...
이 얇은 그림책이 날 이렇게 힘들게 만들다니...
읽을때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는데...
다시 보러 가야겠다!
근데 곰탕의 김영탁감독님이 맞는거냐구요. 대체 얼마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시는건가요! 읽는 독자는 놀랠따름입니다!

#바다는다시바대가된다 #김영탁 #엄주 #안온북스 #그림책 #어른을위한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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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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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란 본시 성립되지 않는다. '협상이니 '의견 조율' 따위 듣기 좋은 말로 포장하더라도, 결국 끝에 가서는 어느 한쪽이 이기고 다른 쪽(들)이 굴복하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p.108

"희망은 그러니까, 있다고 생각하면 있는 거야. 우주는 무한히 넓고 크지만, 그 안의 모든 공간, 모든 행성과 특성, 위성을 지배하는 법칙이라는 게 있잖아.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된 데에도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을 거야. 우리는 그 목적을 이루기만 하면 되는 거야."
p.120

세상엔 정말로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 사람들은 자기 관점에서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 관점을 고려해서 합산하면 세상의 이상한 사람 숫자는 대략 그만큼 더 불어나게 된다. 그러니까 결론은 똑같다. 세상에는 정말로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p.233

그러나 씨앗은 살아남을 것이다. 수많은 씨앗 중 하나 정도는 살아남을 것이다. 살아남아서 어딘가에 뿌리를 내릴 것이다. 하나만 있으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
p.353

그러니까 상실하면 애도해야 하고, 상실을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해서는 생존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기억하지 않는다면 상실된 사람들을 누가 기억해줄 것인가. 그리고 행동으로 애도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런 상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정보라'라는 이름만으로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의 믿고읽는작가님의 소설.
왜 정보라님의 소설을 읽으면..그 기발한 상상력에 놀래서 순식간에 읽어지다가도..그 소설이 무슨 얘기를 하고자 했는지가 이해되는순간 '띵'하고 놀라게 된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느끼기에 작가님의 팬들이 많은게 아닐까.
8편의 단편들 중에 맨 처음 '영생불사연구소'는 제일 처음으로 순서를 배치한게 너무도 탁월한 선택이었던것 같다.
회사생활 말단으로써의 고충들과..학연지연혈연으로 어떻게든 아는사람의 도움을 받으려는 행동..사이비 종교나 보이스피싱 마냥 진심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혹한 사람들을 보여준다했다가 마지막에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은 '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올수 밖에 없었다.
'너의 유토피아는 어때?0에서 10까지.' 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는 AI와 AI의 감정마저도 신경쓰는 AI라니 ㅠㅠ 이게 무슨 로봇이야! One More Kiss, Dear 에서의 인공지능도 그렇고.. 이렇게 '정'이 있는 ai라니...인간보다 더 낫다
좀비 바이러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여행의 끝'
영생불사연구소가 '헐' 느낌의 반전이었다면 여행의 끝은 '헉' 느낌의 반전이었다고나할까..
생존자들이 살기위해 우주로 떠나온 우주선에도 바이러스가 이미 퍼졌고..지구로의 귀환을 바랬지만 이미 그 소식을 전하자 바로 연락을 끊어버린 지구.역시나 잔인한 인간들.. 하지만 반전이!
누구나 자신의 본성을 철저하게 감출수 있는건가..아무도 못 믿겠다 ㅠㅠ
사랑했던 부인이 외계인 이었고..그 비밀이 밝혀지자 죽임을 당했지만..같은 얼굴을 한 다른 사람으로 그 자리가 대체되었다...만약 주인공이 또 자신의 부인이 이상하다고 하면 같은 얼굴의 다른 이로 대체될까? ㅠㅠ
남편의 입장보다 왠지 하나의 부속품으로 사용되고 얼마든지 대체될수 있는 존재같은 외계인에게 마음이 쓰였던 소설..
'그녀를 만나다'에서의 주인공이 그렇게나 만나고 싶어하던 그녀가 궁금했는데..세상의 차별과 혐오 세력이 등장하는걸로 보아 어떤 이야기를 하고싶었는지가 확실하게 보였던 소설...지금이 어느시대인데 아직까지도 이러는거냐고!
앞으로 수십년.수백년이 지나도 여전히 존재할듯한 혐오 세력들일듯 해서 너무 속상하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이기심으로 사라져버릴위기에 처한 식물들은 자신들을 계속 지켜내기위해 씨앗을 날려보내고 그 씨앗들은 인간들에게 심어져 식물 인간이 탄생하게 된다. 자신과 다른 이들을 없애려는 이들과 어떻게든 자신의 뿌리를 남겨놓으려는 이들의 싸움..
역시 정보라.. 함께 애도하고 기억하겠습니다!

#너의유토피아 #정보라 #래빗홀 #정보라sf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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